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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기상청 "엘니뇨·라니냐 판단 어려워져", 지구온난화에 해수온도 오른 영향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9-19 10: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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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기상청 "엘니뇨·라니냐 판단 어려워져", 지구온난화에 해수온도 오른 영향
▲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집계한 올해 5월 기준 글로벌 기온 및 해양 수온 상태표. 붉은색이 진해질수록 비정상적일 정도로 기온이 높다는 뜻이다. < C3S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해수온도 상승에 엘니뇨와 라니냐를 둔 판단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가디언은 호주기상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최근 기상학계에서 글로벌 기후상태를 반영하는 엘니뇨와 라니냐 분석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동태평양 일대 수온과 관련된 기후 상태를 말한다. 동태평양 일대 수온이 오르면 엘니뇨, 내려가면 라니냐인데 해당 지역 수온이 변하게 되면 글로벌 기후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기온이 오르고 라니냐가 발생하면 기온이 내리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엘니뇨가 발생한 2018년과 2023년에는 전국적으로 극심한 폭염이 발생했다.

호주 기상청은 최근 기후 상태를 라니냐 발생 쪽으로 무게를 두고 관측을 이어오고 있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수온이 차가워지는 동태평양 일대와 달리 서태평양에 위치한 호주 북부에는 따뜻한 해수가 유입된다.

이렇게 되면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는 평년보다 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게 된다.

앞서 12일(현지시각) 미국 기상청(NWS)도 올해 11월부터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약 71%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칼 브라간자 호주기상청 매니저는 가디언을 통해 “기후변화와 해양으로 유입된 열이 해수온도와 기후가 갖던 종래의 관계를 신뢰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아직 이것이 파괴된 수준은 아니나 기후가 종래 발생여건과 일치하지 않는 상황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호주는 지난해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원래는 건조한 기후였어야 했으나 12월부터 1월에 걸쳐 극심한 폭우를 겪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글로벌 해수온도는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라니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해도 호주에 예년과 같은 습한 기후가 올 것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워졌다.

이에 호주 기상청은 지난 10년 동안 기후변화까지 반영할 수 있는 '동적 모델'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동적 모델 '액세스-S'는 지난해 발생한 폭우를 성공적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브라간자 매니저는 "(액세스-S는) 과거 자료가 아닌 현재 정보를 바탕으로 작동한다"며 "역사적 관측 결과에 의존하는 정적 모델보다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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