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0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1로 나타났다. 8월부터 3달 동안 같은 수준이다.

  10월 제조업 체감경기 3달째 제자리, 11월 악화 예상  
▲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0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1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 경우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100을 밑돌 경우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체들의 10월 경기실사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장비부문은 69로 9월보다 8포인트 올랐다. 자동차부문은 67인데 9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하세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과장은 “전기장비부문은 주택경기 호조 때문에 건설업체 수주가 늘었고 자동차부문은 최근 파업이 끝나면서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정제부문은 43으로 집계됐는데 9월보다 17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 윤활유를 납품해온 업체들이 자동차 파업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의 10월 경기실사지수를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73으로 집계돼 9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67로 9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들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0으로 나타났는데 9월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내수기업은 71로 9월보다 1포인트 개선됐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6.5%), 불확실한 경제상황(17.3%), 수출부진(12.2%), 경쟁심화(9.3%), 환율(8.3%) 등을 꼽았다.

비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2로 집계됐는데 9월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들은 11월에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의 11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2로 나타났는데 9월에 조사한 10월 전망치보다 3포인트 낮은 것이다. 비제조업의 11월 전망치도 73으로 9월에 조사한 10월 전망치 보다 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2로 집계돼 9월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법인기업 3313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2784개 업체(제조업 1702곳, 비제조업 1082곳)가 응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