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추석선물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건강식품이 전통적인 명절 인기상품인 한우를 제치고 선물시장 1위에 올랐다.
7일 롯데백화점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8월26일부터 5일까지 팔린 추석 선물세트 가운데 건강식품이 판매비중 30.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한우는 판매비중이 23.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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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란법 시행을 3주가량 앞둔 5일 대구시 중구 대백플라자 식품관에 5만 원 이하의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
한우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줄곧 롯데백화점에서 명절 선물세트 1위를 지켜왔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 건강식품이 한우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이다.
한우 선물세트는 2014년 설 26.4%, 추석 25.1%, 2015년 설 25.3%, 추석 25.1%, 2016년 설 25.7%의 판매비중을 기록해 선물세트 가운데 가장 매출이 높았다.
같은 기간 건강식품의 판매 비중은 22.4%, 23.1%, 24.3%, 24.9%, 25.6%로 한우에 이어 2위였다.
건강식품은 5만 원 이하부터 10만 원 이상까지 다양한 상품군이 고르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부분 5만 원 이하로 구성된 가공식품 및 생활필수품 등도 지난해보다 판매가 20.1% 늘어나 실속형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였다.
건강식품 판매가 한우를 앞지른 것은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여겨진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6일 국무회의에서 음식물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으로 규정한 김영란법 시행령을 최종 의결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중소기업청 등은 관련 업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액기준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한우 선물세트는 대부분 고가이기 때문에 구성과 중량을 줄여도 5만원 대 이하로 구성하기 힘들다”며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가격 선택의 폭이 넓은 건강식품이 인기 선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