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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기술위원장, 한국축구 개혁 맡아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7-24 18: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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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수 기술위원장, 한국축구 개혁 맡아  
▲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

대한축구협회가 위기에 몰린 한국 축구를 살릴 카드로 이용수(55) 세종대학교 교수를 선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이용수 교수를 새 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기술 위원회의 위상 강화와 축구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월드컵 4강에 올랐을 때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이 교수는 역대 기술위원회 가운데 가장 독립적으로 기술위원회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교수를 선택해 그동안 논란이 됐던 기술위원회에 대한 개혁의지를 드러내며 새 판짜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를 해체하고 후임 위원장인 이 교수에게 전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앞으로 기술위원회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기술위원회의 역할, 권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로 구성되는 기술위원회는 축구협회의 간섭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교수를 중심으로 한 기술위원회가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선수와 지도자 양성, 각급 지도자와 선수의 선발, 축구기술 발전과 교육 등을 한다고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명시돼 있다.

그동안 기술위원회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문제와 선수 구성을 두고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기술위원회의 독립성이 떨어지다 보니 감독 선임과 선수단 구성에서 파벌의 입김이 작용하고 실력보다 인맥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게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차범근 감독의 경질과 2011년 조광래 감독의 경질은 기술위원회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구성을 놓고도 ‘의리축구’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교수는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뒤 기자회견에서 “7~17세 사이의 선수를 육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의 축구환경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중점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해 “역시 급한 것은 대표팀 감독을 정하는 일”이라며 “국내 감독이냐, 외국인 사령탑이냐를 말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 방안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세울체고를 나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실업축구팀 상업은행과 럭키금성, 할렐루야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 축구협회 미래전략기획단장을 맡았고 KBS 해설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은 이 교수의 기술위원장 선임을 높이 평가했다.

히딩크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2002년에 함께 일했기에 아주 잘 알고 있다”며 “한국 축구의 4강 진출에 주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히딩크는 "이 교수는 매우 영리하고 전략이 뛰어난 사람”이라며 “이번 월드컵에서 뭐가 잘못됐고 잘 됐는지를 분석하는 데 적임자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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