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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서청원, 당권경쟁 점화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6-07 00: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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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서청원, 당권경쟁 점화  
▲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5월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친박 서청원 의원인가, 비박 김무성 의원인가?

김무성 의원은 8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고 의원실이 7일 밝혔다.

친박 원로그룹의 서청원 의원은 오는 10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자리에서 당 대표 출마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치열한 당권 경쟁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는 7월14일 전당대회를 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앞으로 2년 동안 당을 이끌 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뽑아 새로 지도부를 구성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2016년 4월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친박과 비박 등 당내 세력 모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또 이번에 선출되는 대표는 7월30일 실시하는 미니총선 급의 재보궐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 내부에서 상당한 위상을 확보할 수도 있다.

당권경쟁은 친박근혜계의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과 한때 친박의 핵심이었지만 지금은 비박진영의 대표주자인 김무성 의원이 정면으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이인제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지사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인제 의원의 경우 당내 세력도 부족한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도에서 전패를하는 바람에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 당권 발판 삼아 대권도전 나서려는 김무성

김무성 의원의 별명은 ‘무대’다. ‘김무성 대장’의 준말이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후배들이 붙여줬다.

  김무성-서청원, 당권경쟁 점화  
▲ 김무성 의원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백의종군’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김 의원은 대선이 끝나자 “역할이 끝났다”며 일선에 물러났다. 그러다 지난해 부산 영도구 재보선에서 당선돼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부산을 맡아 오거돈 후보에게 넘어갈 위기에서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를 도와 승리를 이끌었다. 김 의원은 부산유세 때 국무총리 중용설이 제기되자 “당 대표를 하겠다”며 당권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의 결과는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김 의원에게 위기이자 기회를 제공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오거돈 후보에게 1.4%포인트 차이로 겨우 승리한 것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민심의 이반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뜻이다. 이는 김 의원에게도 위기이다.

하지만 역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을 잡기 위해서도 김 의원이 당권을 잡아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김 의원에게 기회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 친박 의원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황우여 대표 당시 친박계의 독주가 심하다는 불만이 커서 김 의원이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정의화 의원이 당선돼 부산경남 출신들이 너무 득세하는 것 아니냐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

김 의원이 당권을 쥘 경우 이 기세를 몰아 대권까지 도전하려고 한다는 것이 새누리당 내부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김 의원이 역사를 강조하는 등 여러 행보가 이미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 친박시대를 연장하려는 서청원

서청원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을 맡았다.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예상을 깨고 인천과 경기에서 승리해 서 의원은 체면을 세웠다.

  김무성-서청원, 당권경쟁 점화  
▲ 서청원 의원
서 의원은 지방선거 전에 중진차출론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중진차출론의 대상인 유정복 후보, 남경필 후보, 원희룡 후보 등이 모두 승리하자 당 내에서 ‘역시 서청원’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정치력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막판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힘을 달라’는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을 펼쳐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있었다.

이는 선거에서 박근혜 브랜드가 여전히 강함을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이런 환경은 친박 좌장격인 서 의원이 당권을 쥐는 데 유리한 환경이기도 하다. 특히 부산에서 서병수 당선자, 인천에서 유정복 당선자는 모두 친박 핵심들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새누리당이 존립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점은 서 의원에게 부담이다.

서 의원은 2008년 당권을 장악한 친이명박 세력이 친박 인사들을 공천에서 배제하자 이에 반발해 친박연대를 창당해 14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는 힘을 보여줬다. 이를 계기로 친박 세력의 좌장이 됐다.

하지만 서 의원은 2008년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특별당비를 받아 구속됐다. 이 때문에 당 대표가 되기에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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