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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시름, OCI 폴리실리콘 증설 끝났지만 가격은 맥 못춰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3-07 14: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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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말레이시아 생산공장의 증설 완료를 앞두고 있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은 생산단가가 저렴한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늘려 수익성 확보를 꾀하고 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 데다 회복 기미도 보이지 않아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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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

7일 OCI와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공장의 증설이 끝나도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단가는 시세보다 높다.

OC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증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폴리실리콘사업이 여전히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18년 6월부터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이 축소되자 폴리실리콘 수요가 줄어 가격이 낮아질 것을 내다보고 말레이시아 공장의 증설을 추진했다.

OCI는 2019년 1분기 안에 말레이시아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2만7천 톤까지 늘리는 증설작업이 완료되지만 폴리실리콘이 수익을 내기는 아직 어렵다.

OCI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5만2천 톤을 생산하는 국내 공장의 생산단가는 13~14달러, 1만7천 톤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단가는 10달러가량이다.

하지만 OCI가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전기료가 싼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짓는 동안 폴리실리콘 가격은 더 떨어졌다.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폴리실리콘은 킬로그램당 9.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달 가까이 9달러를 기준으로 소폭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이 상황 대로라면 OCI의 폴리실리콘사업은 상당 기간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 사장은 추가 사업전략 마련을 놓고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OCI는 2018년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을 9670억 원 들고 있다. 이 사장은 실탄을 활용해 말레이시아 공장의 추가 증설이나 전기요금이 저렴한 나라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인수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OCI는 자회사 DCRE를 통한 부동산 개발사업이나 바이오사업 등 신사업들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어 이 사장이 또 다시 폴리실리콘 설비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태양광업황이 OCI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어 이 사장은 막연히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할 수도 없다. 

블룸버그에너지뉴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123기가와트(GW)로 지난해보다 13.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폴리실리콘의 예상 수요를 글로벌 태양광 수요에 근거해 50만 톤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상반기에 예정된 16만 톤가량의 증설이 끝나면 62만 톤까지 늘어난다.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더 낮아질 수도 있는 셈이다.

상황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국 정부에서 태양광 사업에 보조금을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월 중국 에너지부는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30억 위안(5천억 원가량)의 태양광 보조금을 지급하는 논의를 진행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에너지부의 뜻대로 예산이 확정되면 올해 중국의 태양광 수요는 50기가와트로 기존 예상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나라로 보조금의 힘을 받는다면 폴리실리콘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OCI는 중국에 전체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80%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이 사장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물론 중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 지급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그 수혜가 OCI에까지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OCI는 지난해 6월부터 중국의 보조금 축소로 태양광 수요가 줄어들어 폴리실리콘사업에서 하반기에만 1273억 원의 영업적자를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OCI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내놓는 정책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양회의 결과와는 별도로 폴리실리콘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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