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국토교통부 제재에도 규모 확대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 국토부 제재가 풀리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하반기에 100여 명의 신입사원을 공개채용 형태로 선발하기 위해 9월28일 서류 접수를 마쳤다.
▲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이번 채용으로 진에어가 올해 새로 뽑거나 뽑을 직원의 수는 모두 525여 명이나 된다.
진에어가 국토교통부 제재 때문에 하반기 채용을 전면 백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왔던 것을 살피면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 신규 노선 취항, 신규 항공기 등록 등이 제재로 불가능한 상태에서 인력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년퇴직자가 많지 않은 ‘젊은' 기업인 저비용항공사의 특성상 대규모 채용은 회사 전체 인력의 확대로 이어진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연초에 계획했던 채용 일정에 따라 경영 상황을 고려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다소의 인원 변동은 있을 수 있겠지만 채용 규모는 원래 계획했던 것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진에어가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제재 해제의 조건으로 ‘경영 정상화’를 들었다.
진에어는 국토교통부가 제재를 부과하기 전인 8월14일 △의사결정체계 정비 및 경영 투명화 △준법 지원제도 등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비전 재설정·공표 및 사회공헌 확대 등 4가지 경영문화 개선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에 제재를 부과하며 “앞으로 경영문화 개선방안이 얼마나 이행되는지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진에어의 경영 정상화 시점을 주주총회가 열리는 2019년 3월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진에어가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면 올해 4분기 안에 제재가 해소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에어는 면허 취소 기로에 서있던 7월 객실승무원 100여 명을 채용해 국토교통부의 면허 취소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8월 말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긴 했지만 상반기에 인도된 항공기 등에 필요한 인력을 7월에 뽑았던 것”이라며 “국토교통부 제재 해소 시점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국토교통부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