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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막을 것”이라며 정부와 전면전을 벼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들은 계파갈등을 봉합하고 당을 쇄신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한다.
문재인 대표는 9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변화를 선택한 것은 박근혜 정부를 앞서나가라는 요청”이라며 “국민의 삶을 무너뜨린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막아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는 모두 거짓”이라며 “법인세 정상화와 부자감세 철회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에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강한 야당을 예고했다.
여당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당 대표가 된 좋은 날 정부와 전면전을 운운하는 것은 제1야당의 대표로서 적절치 않은 태도”라고 논평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 대표의 취임 일성으로 듣기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김한길 전 대표가 사퇴한 뒤 반년이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어왔다. 이 기간 동안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세월호 특별법을 비롯해 경제개혁과 증세·복지 논란 등 대부분의 정치 이슈를 여당에서 주도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 문 대표의 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문 대표가 정부와 여당에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정례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표는 18.5%의 지지율을 얻어 올해 들어 5주 연속 대선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5주 연속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2위 박원순 서울시장(13.3%)과 격차도 벌렸다.
그러나 문 대표가 여당과 각을 세우기 전에 먼저 계파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부터 추슬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문 대표의 공약처럼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당력집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문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당선 직후 계파 갈등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대표는 “백 마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취임 뒤 첫 당직 인선에서 당대표 비서실장에 김현미 의원, 당 대변인에 유은혜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486’과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두 사람을 선택하며 계파를 배제한 탕평인사를 폈다는 평가다.
하지만 문 대표의 계파 아우르기 성공을 속단할 수 없다. 여전히 당 내에 문 대표와 의견을 같이 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문 대표가 취임 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문 대표는 이날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갈등을 끝내고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참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롭게 선출된 최고위원 5명은 두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에 동참하지 않았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또 하나의 박근혜인 박정희 묘역 참배는 부적절하다”며 “대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참배할 수 있지만 첫 일정으로 하는 것은 당원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