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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공백으로 주목받는 노소영과 최기원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3-11 17: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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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공백으로 주목받는 노소영과 최기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왼쪽)과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오른쪽) <사진=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실형 확정과 함께 그룹 계열회사의 모든 등기이사에서 물러남에 따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여동생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의 오너 공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이들이 일정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SK C&C 2대주주 최기원의 행보는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 이사장은 SK그룹 경영 참여를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최 이사장은 SK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SK C&C의 지분 10.5%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최 이사장이 보유한 SK C&C 주식 525만 주의 가치는 6930억 원에 이른다. 이는 SK 오너 일가 중에서 최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하지만 그동안 최 이사장이 그룹경영에 거의 관여한 적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최 이사장은 그동안 사회공헌활동에만 전념해왔다. 그룹 관계자들은 최 이사장이 경영자의 자질을 지닌 것 같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최 이사장은 SK그룹 계열사였던 선경정보시스템의 차장으로 근무하던 김준일씨와 결혼했다. 최 이사장의 결혼은 오빠인 최 회장의 중매로 성사됐다. 최 회장은 당시 선경마그네틱 기획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김씨와 자주 접촉하면서 여동생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지난 2005년 5월 김씨와 이혼했다. 최 이사장은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2009년 2월 SK그룹 계열의 사회봉사단체인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최 이사장은 2009년 12월 SK C&C의 상장으로 ‘대박’을 맞으면서 재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노소영 관장, SK그룹 지분 없어 경영 나서기 어려울 듯


최 이사장과 달리 노 관장은 SK 지분이 없어 경영 참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의 부인이라는 상징성만으로 경영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물론 최 회장이 본인의 지분을 노 관장에게 증여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분석한다.


노 관장은 지난해 4월 보유하고 있던 (주)SK의 지분 0.05% 전량을 매각했다. 총 매각대금은 약 27억8,800만 원이었다. 당시 노 관장은 특수관계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주식 처분 후 즉시 공시해야 했지만 뒤늦게 지난해 12월23일에서야 금융감독원에 처분 사실을 알렸다. 노 관장이 주식을 매각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병원비나 추징금 납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만 나왔다.


노 관장은 1961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로 태어났다. 1980년 수도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 공대에서 2년 동안 공부했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윌리엄앤드메리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89년 시카고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듬해엔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노 관장은 남편 최 회장을 1985년 미국 유학시절에 만났다. 최 회장도 당시 시카고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두 사람은 테니스장에서 처음 만났다고 알려졌다. 198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대통령 딸과 재벌가 아들의 혼인은 당시 큰 화제였다. 두 사람은 장남 최인근과 장녀 최윤정, 차녀 최민정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노 관장은 1997년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의 부인인 박계희 여사가 운영하던 워커힐미술관을 물려받았다. 이후 노 관장은 1999년 워커힐미술관을 이전해 2000년엔 지금의 이름인 아트센터 나비로 명칭을 변경했다.


노 관장은 최 회장과 한 차례 불화를 겪었다. 노 관장은 2012년 6월 지인들에게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혀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노 관장은 성격 차이 등을 이유로 오래 전에 이혼을 요구했으나 당시 최 회장이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혼설이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노 관장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최 회장의 재판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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