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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한 MBC사장, 인사로 야당을 긴장시키다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3-07 01: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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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한(58) MBC 사장이 취임 이후 첫 인사 뚜껑을 열었다. 권재홍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을 보도본부장에 앉혔다.

  안광한 MBC사장, 인사로 야당을 긴장시키다  
▲ MBC 권재홍 부사장(왼쪽)과 이진숙 보도본부장
노조는 권재홍 부사장과 이진숙 본부장을 지목해 “과거 김재철 체제 아래 MBC의 공영성과 경쟁력, 품격을 떨어뜨린 장본인"이라며 ”김재철 체제로의 퇴행을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별도의 성명을 내 “김재철 시대의 완벽한 부활"이라며 "은행 강도에게 은행 금고 맡긴 꼴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C는 6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부사장에 권재홍 보도본부장, 보도본부장에 이진숙 보도국 워싱턴지사장, 경영기획본부장에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편성제작본부장에 김철진 콘텐츠협력국 국장, 드라마본부장에 장근수 글로벌사업본부 특임국장을 각각 선임했다. MBC 측은 "신임 임원들은 해당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 중심의 조직 문화 정립에 기여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1등 MBC'를 재건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사장은 1981년 MBC에 입사해 보도국 경제부장, 워싱턴 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 보도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진숙 보도본부장은 보도국 국제부장, 워싱턴 특파원, 홍보국장, 기획홍보본부장 등을 거쳤다.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은 드라마2부장, 드라마1국장, 드라마예능본부장 등을 지냈다. 백종문 경영기획본부장은 TV 편성부장과 편성국장, 편성제작본부장 등을 거쳤다.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은 시사교양2부장과 교양제작국장, 시사제작국장 등을 지냈다.

이번 인사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위원회의 최강욱 권미혁 등 일부 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표결로 승인됐다. 방문진 측은 “임원 선임에 대한 의견차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우리는 그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 "안광한 사장이 3년의 임기 첫 단추를 어처구니없는 인선으로 꿰고 말았다"며 "내용과 절차 모두 정당성을 상실한 인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도 성명을 내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추천 이사들이 단독으로 승인한 MBC 임원 인사는 절차적으로 내용상으로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와 민주당이 ‘다시 김재철 체제’라고 비난하는 이유는 김재철 사장 시절 안광한 사장은 부사장이었고, 권재홍 부사장은 보도본부장, 이진숙 보도본부장은 기획홍보본부장, 백종문 경영기획본부장은 편성본부장을 각각 맡아 2012년170일 공정방송 파업 당시 노조를 탄압하며 불공정방송을 지탱했던 핵심 인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권재홍 부사장은 2012년 5월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퇴근 도중 노조원들의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받았다”며 노조를 압박했던 보도의 당사자인데, 이 보도는 이후 법원에서 '허위보도' 판결을 받았다. 

 이진숙 보도본부장은 2012년 파업 당시 홍보본부장으로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배임 등의 의혹에 싸인 김재철 사장을 적극 옹호했다. 또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만나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을 논의해 ‘MBC 민영화’ 논란을 낳았다. 이번 사장 선임 때는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도 부장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의 무릎기도 사건’ ‘남북경협 중단’ 아이템을 중단시켜 방송 공정성을 후퇴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민주당은 안광한 사장 체제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에 불리한 방송을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성명에서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편파 보도를 일삼았고 이진숙 지사장은 김재철의 비리를 두둔하며 자타공인 김재철의 호위무사로 활동한 인물"이라며 "신임 임원들은 2012년 MBC노조 파업 당시 불법으로 노조를 탄압하며 편파 불공정 방송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특정인을 지목해 밝힌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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