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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길, KB생명 실적 앞세워 KB금융 세대교체 바람 이겨낼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10-18 15: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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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길 KB생명보험 사장이 조만간 임기를 마친다.

올해 실적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이후 KB금융에 몰아칠 세대교체 가능성을 감안하면 연임할지가 불확실하다.
 
신용길, KB생명 실적 앞세워 KB금융 세대교체 바람 이겨낼까
▲ 신용길 KB생명보험 사장.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사장은 12월 말에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2015년 1월 취임해 첫 임기를 2년 수행한 뒤 연임해 1년을 더 일하고 있다. 

KB금융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12월 초에 계열사 대표 12명 가운데 임기를 마친 11명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신 사장도 포함된다. 

상시지배구조위가 지주사 회장과 비상임이사에 사외이사 3명을 더해 구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인사방향이 신 사장의 거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올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KB생명은 2016년까지 부진했던 반면 올해는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KB생명은 상반기에 순이익 206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전체자산도 9조174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2.34% 늘었다. 

신 사장은 대면채널영업을 강화해 보장성보험의 판매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 성과를 냈다. 보장성보험은 사망보험이나 CI보험 등으로 저축성보험보다 보험사에서 얻는 수익이 많다. 

KB생명은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보유계약금액의 45.4%를 보장성보험에서 거뒀다. 신 사장의 취임 전인 2014년 상반기 10.3%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KB생명은 7월 기준 보험설계사 864명을 운영해 지난해 같은 기간 674명보다 28.1% 증가했다. 제휴한 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 수도 상반기 기준 67개로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KB생명 관계자는 “신 사장이 취임한 뒤 영업조직을 보강하고 대형 독립보험대리점과 제휴도 확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회장이 연임을 확정해 ‘2기 경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 사장을 포함한 계열사 사장들을 물갈이할 가능성도 만만찮다.

윤 회장은 1961년생인 허인 국민은행 부행장을 다음 국민은행장으로 내정하면서 경영진 세대교체의 의지를 보였다.

신 사장은 1952년에 태어나 KB금융 계열사 사장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들어간다. 교보생명 사장 출신으로 2015년 1월에 KB금융에 합류한 외부인사인 점도 약점이다. 

윤 회장이 장기적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KB생명의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대비해 지주사나 은행 출신 인사가 KB생명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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