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26년은 코스닥시장이 문을 연 지 30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코스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금융당국도 문제를 인식하고 올해 들어 승강제 도입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코스닥 스몰캡 뽀개기’ 이른바 ‘코스뽀’. 코스닥 시장에는 덜 알려졌지만 높은 시장 지위와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갖춘 강소기업도 많다.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꾸준한 배당을 실시하는 시총 1조 원 미만의 코스닥 상장사를 선별해 소개한다.

[김민정 기자의 '코스뽀'] 지엔씨에너지 AI 붐에 비상발전기 호황, 안병철 친환경 에너지 발전전문기업 향한다

▲ <지엔씨에너지>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비상발전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지엔씨에너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열풍 속에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

지엔씨에너지는 발전기를 넘어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종합 에너지 인프라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 AI 데이터센터 붐에 대용량 비상발전기 수요 급증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국내 비상발전기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IT·데이터센터 분야 국내 점유율은 약 50%에 달한다.

지엔씨에너지는 건물, 발전소, 데이터센터, 플랜트, 선박 등에 들어가는 비상·상용 발전기의 제조 및 판매, 설치를 주력으로 한다. 민간발전(IPP) 및 바이오가스 발전을 통한 전력 판매 사업과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비상발전기는 정전 시 데이터센터나 병원, 공장 등 핵심 설비에 즉각 전력을 공급한다. 지엔씨에너지는 글로벌 업체로부터 엔진과 가스터빈을 조달한 뒤 발전기와 제어설비를 구성하고 현장 설치까지 수행한다.

특히 최근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대용량 비상발전기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찰나의 전력 중단도 서버 다운과 데이터 손실로 이어져 고품질·대용량 비상전원 설비가 필수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엔씨에너지 발전기 사업의 매출 구성에서도 나타난다. 발전기 매출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1%에서 2025년 76%로 높아졌다.

데이터센터용 발전기는 일반 건물용 발전기보다 용량이 크고 판매단가와 수익성이 높다. 데이터센터용 제품 비중 확대가 지엔씨에너지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이끄는 구조다.

고객사로는 네이버, KT, 삼성물산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에퀴닉스와 디지털리얼티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츠·운영사 등을 확보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의 '코스뽀'] 지엔씨에너지 AI 붐에 비상발전기 호황, 안병철 친환경 에너지 발전전문기업 향한다

▲ <사진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 수주잔고 4천억 육박, 실적·배당도 지속 우상향

지엔씨에너지는 수주 잔고와 실적, 주주환원 지표도 우상향하고 있다.

지엔씨에너지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수주잔고는 2022년 말 1610억 원에서 2023년 말 2458억 원, 2024년 말 2591억 원, 2025년 말 3996억 원, 2026년 3월 말 3967억 원으로 늘었다.

이에 힘입어 매출도 △2022년 1485억 원 △2023년 1664억 원 △2024년 2263억 원 △2025년 2626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억 원 △110억 원 △317억 원 △493억 원으로 8배 이상 뛰었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추가 수익성 기대 요인으로는 가스터빈 발전기 비중 확대가 꼽힌다. 국내 데이터센터용 비상발전기 시장은 아직 디젤엔진이 중심이지만 해외에서는 대용량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가스터빈 채택이 늘고 있다.

가스터빈은 디젤 발전기보다 출력이 크커 공간 효율성 측면에서 대용량 데이터센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전력설비 회사 GE버노바에 따르면 약 35MW급 가스터빈 1대는 대형 디젤 발전기 11~12대와 비슷한 출력을 낼 수 있다.

지엔씨에너지는 가스터빈 매출 비중을 2025년 약 20%에서 2026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을 세웠다.

지엔씨에너지는 주주환원 규모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엔씨에너지의 보통주 1주당 결산배당금은 △2022년 50원 △2023년 70원 △2024년 100원 △2025년 150원으로 증가했다. 배당총액도 2022년 7억9317만 원에서 2023년 10억4044만 원, 2024년 14억9149만 원, 2025년 24억2521만 원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서도 가스터빈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는 2027년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은 올해 5월 보고서에서 가스터빈 수주는 점차 늘고 있으나 매출이 본격 인식되는 해는 2027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2027년 지엔씨에너지가 매출 3795억 원, 영업이익 74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예상 매출보다 27.1%, 영업이익은 79.8% 증가하는 것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엔씨에너지 주가는 7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작성한 가운데 5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상황에서도 같은 기간 68.44% 상승했다.  
 
[김민정 기자의 '코스뽀'] 지엔씨에너지 AI 붐에 비상발전기 호황, 안병철 친환경 에너지 발전전문기업 향한다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는 1989년부터 38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엔씨에너지> 

◆ 창업주 안병철, 발전기 제조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 발전전문 기업' 향한다

창업주인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는 1989년부터 38년째 지엔씨에너지를 이끌고 있다.

현대상선(현 HMM) 선박 기관사 출신인 안 대표는 1989년 개인사업자(한국기술써비스)로 시작해 2013년 지엔씨에너지의 코스닥 상장을 이끌었다. 안 대표는 2026년 6월 25일 기준 약 30.4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상장 당시 약 340억 원 안팎이던 시가총액은 데이터센터 붐과 실적 성장에 힘입어 2026년 8월 기준 약 8천억 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20배 이상 재평가받았다. 6일 기준 시총 규모는 8405억 원으로 코스닥 95위에 올랐다.

안 대표는 수주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발전소 및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24년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파푸아뉴기니 법인(GnCenergy Power PNG)은 34메가와트(MW)급 중유발전소를 통해 현지 전력공사에 전력을 판매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법인은 2025년 매출 386억 원, 순이익 142억 원의 실적을 냈다. 2032년 6월까지 체결된 현지 전력구매계약(PPA)을 기반으로 추가 전력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엔씨에너지는 올해 3월 서울 마곡 사옥 내 '마곡 엣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마치고 운영을 시작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여기서 연간 60억~90억 원의 매출과 20억~4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30%대 수준의 고수익 사업이다.

엣지 데이터센터는 이용자나 기업이 있는 곳과 가까운 지역에 설치되는 소규모 데이터센터로 데이터 전송 지연을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충남 당진에서는 120~160MW급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해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해 석문국가산업단지 유휴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데이터센터 개발은 고가의 서버·전력·냉각 인프라가 집약되는 구조다. 동일한 전력 용량(MW)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일반 제조업 설비보다 투자 규모가 훨씬 커,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안병철 대표는 이 같은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발전전문 기업으로 도약을 꿈꾼다.

친환경 비상발전과 신재생 에너지 연구를 확대해 종합 에너지 인프라기업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지엔씨에너지는 기업설명 자료를 통해 '행복에너지로 만드는 최고의 기업'을 목표로 내걸고 “국내 비상발전시장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과 투자를 강화해 친환경 에너지 발전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