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작업자가 7월31일 일본 구마모토현 키쿠요정에 있는 JASM 반도체 공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닛케이아시아는 TSMC와 소니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2029년부터 차세대 이미지센서 양산에 나서는 것은 한국과 중국 업체에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전기 영상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 소자다.
특히 삼성전자가 소니와 TSMC의 주요 경쟁자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세계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소니에 이어 세계 2위고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이미지 센서를 설계해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제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메모리 반도체 특수로 확보한 이익을 생산 시설과 연구 개발에 투입할 경우 TSMC와 소니 모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146조7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중국 업체의 성장도 TSMC와 소니가 협력에 나선 배경으로 거론됐다.
중국 이미지 센서 파운드리 업체인 넥스칩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넥스칩은 지난해 2023년보다 5배 많은 23억5천만 위안(약 4930억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넥스칩은 TSMC의 이미지 센서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센스테크놀로지 및 옴니비전 등의 제품도 위탁생산하고 있다.
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스리서치의 오모리 테츠오 수석 분석가는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TSMC의 일부 고객이 제조 주문을 중국 기업으로 옮기고 있다”며 “이미지 센서 파운드리에 국한하면 중국 경쟁사가 TSMC를 이미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TSMC와 소니는 1조 엔(약 8조9천억 원)을 투자해 이미지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을 맡을 합작 법인을 내년 3월 설립할 예정이다.
소니와 TSMC가 각각 60%와 40%의 지분을 가져갈 예정이다. 합작 회사가 제조할 이미지 센서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TSMC는 구마모토에 소니와 덴소 등 현지 고객사와 공동으로 투자해 2021년 12월10일 반도체 합작법인 JASM을 설립했다.
JASM은 2024년 12월10일 구마모토 공장에서 반도체 생산을 시작했는데 TSMC와 소니가 별도 법인을 세워 이미지 센서 생산에도 함께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도 TSMC와 소니가 이미지 센서 합작 회사를 차려 함께 생산에 나서려는 배경으로 꼽혔다.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5월31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3.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이미지 센서 업체는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리고 있어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파운드리 기업인 TSMC는 특정 기업과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는 합작 투자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다른 고객사와 관계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는데 이를 감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