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럽 사이버보안 인증' 자체 수행 가능, 제품 출시기간·비용 줄여

▲ 심우곤 LG전자 SW공학연구소장, 김동욱 LG전자 SW센터장, 프랭크 주트너 TUV 라인란드 코리아 대표, 임효준 LG전자 차세대컴퓨팅연구소장(왼쪽부터)이 10일 TUV 라인란드 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지정시험기관 자격 수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LG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유럽 사이버보안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며 제품 개발부터 인증,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인다.

자체적으로 유럽 사이버보안 인증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소프트웨어(SW)공인시험소는 최근 글로벌 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로부터 유럽 무선기기지침(RED)의 사이버보안 규제와 관련한 지정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무선기기지침은 유럽에서 유통되는 무선 통신 기술 적용 제품에 높은 수준의 보안과 안전 기술을 적용하도록 요구하는 규제다. 2025년부터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보안 장치까지 요구하는 등 규제가 강화됐다.

LG전자는 이번 지정시험기관 자격 확보로 관련 인증 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시제품을 해외 인증기관에 보내 시험을 진행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LG전자 SW공인시험소가 직접 시험을 수행하고 TÜV 라인란드가 시험 결과를 검토한 뒤 인증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간소화된다.

이에 따라 제품 개발부터 인증,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부 기관으로 시제품을 보내는 과정이 줄어들면서 보안에 민감한 제품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전장과 공조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서는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제품 개발 과정에 더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다.

향후 시행될 사이버보안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SW공인시험소는 2027년 유럽에서 시행되는 '유럽연합(EU) CRA' 공인시험기관 자격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EU CRA는 무선통신 기능 여부와 관계없이 디지털 요소를 포함한 제품 전반을 대상으로 사이버보안 의무를 부과하는 규제다. LG전자는 사이버보안 규제 대응을 위해 CTO 산하 차세대컴퓨팅연구소의 사이버보안 전문성과 SW센터의 공인시험소 운영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

김동욱 LG전자 SW센터장 전무는 "세계적으로 입증된 SW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