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구진 "프랑스와 스페인 산불 원인은 기후변화, 화재 가능성 20배 상승"

▲ 29일(현지시각) 프랑스 남서부 블라곤에서 항공기가 방화제를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라는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세계기상특성(WWA)은 31일 전 세계 인류의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가 이번 서유럽 산불의 발생 가능성을 최대 20배 높였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세계기상특성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네덜란드 왕립기상청 등이 합작해 운영하는 국제 기후 연구단체다.

연구진은 과거의 기상 관측 자료를 수집한 뒤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이거나 진화를 어렵게 만드는 고온, 낮은 습도, 강풍 등 조건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파악했다.

프레데리케 오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기후과학 교수는 "기후변화가 화재를 일으키기 쉬운 기상 조건과 결합되면서 큰 재앙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훨씬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기상특성은 현재 기후변화 여건을 고려하면 이번과 같은 심각한 산불은 앞으로 프랑스 남서부에서 20년에 한 번, 스페인 중부에서는 6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후변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산업화 시대 직전과 비교하면 프랑스의 산불 발생 가능성은 두 배, 스페인은 20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클레어 반스 극한 기상 재난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큰 건조한 상태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31일 유럽 산불 피해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인용해 7월 중순부터 서유럽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산불이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피해 면적은 약 43만5천 헥타르로 이는 유럽의 2006~2025년 동안 기록된 1~7월 산불 피해 평균치와 비교해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산불 진화를 위해 스페인과 프랑스에 인력 및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우르슬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화재 진압 현장에서 용기와 헌신을 보이는 소방관들에 감사를 표한다"며 "유럽의 연대에는 한계가 없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