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4대 시중은행이 정부의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증가분은 대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금리인상 등에 대비한 건전성 관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은행들이 신용도 높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작 자금 공급이 절실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성장성 있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생산적금융 정책의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27일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의 2026년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4대 은행의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5.7%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대기업 대출 잔액도 10.1% 늘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KB국민은행(9.0%), 신한은행(6.6%) 역시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4대 은행 모두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대기업 대출과 비교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이 3.3% 늘었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8%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0.1%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개인사업자(SOHO) 대출 공급은 더 주춤했다.
2026년 상반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각각 2025년 12월 말보다 1.7%,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0.1%, 2.6%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우리은행 1.0%, 하나은행 0.9%,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0.5%로 관리됐다.
정부가 생산적금융으로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기업대출이 확실히 늘었지만 실제 자금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된 셈이다.
하반기에도 대기업 중심의 기업대출 증가 흐름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이미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통화긴축 사이클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전쟁 등 중동지역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는 경기변화와 금리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는다.
이에 은행들은 연체율과 부실채권 관리에 무게를 실으면서 신용도가 높은 우량기업 중심의 대출 확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2026년 2분기 말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치는 0.55%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1분기 말(0.59%) 뒤 9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0.75%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0.59%, 신한은행 0.49%, KB국민은행 0.37% 순이다. KB국민은행(-0.02%포인트)을 제외한 신한(0.07%포인트) 하나(0.12%포인트) 우리(0.23%포인트) 등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높아졌다.
은행권은 생산적금융 확대 과정에서 대기업 대출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생산적금융의 큰 축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인데 이런 영역은 대규모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인 만큼 일정 규모 이상의 중견·대기업이 주요 자금 수요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은행권 자금이 여전히 신용도가 높고 위험이 낮은 대기업에 쏠리는 구조는 생산적금융이 추구하는 자금 배분 방향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생산적금융은 기술력과 사업성이 있지만 담보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기업을 선별해 자금을 공급하는 데도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하는 심사 역량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데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정책 목표상 자금 수요가 큰 기업으로 대출이 쏠리는 흐름 자체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보증부 대출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금리인상 등에 대비한 건전성 관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은행들이 신용도 높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2026년 상반기 대기업 대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정작 자금 공급이 절실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성장성 있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생산적금융 정책의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27일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의 2026년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4대 은행의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5.7%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대기업 대출 잔액도 10.1% 늘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KB국민은행(9.0%), 신한은행(6.6%) 역시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4대 은행 모두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대기업 대출과 비교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이 3.3% 늘었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8%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0.1%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개인사업자(SOHO) 대출 공급은 더 주춤했다.
2026년 상반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각각 2025년 12월 말보다 1.7%,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0.1%, 2.6%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우리은행 1.0%, 하나은행 0.9%,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0.5%로 관리됐다.
정부가 생산적금융으로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기업대출이 확실히 늘었지만 실제 자금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된 셈이다.
하반기에도 대기업 중심의 기업대출 증가 흐름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이미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통화긴축 사이클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전쟁 등 중동지역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는 경기변화와 금리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는다.
이에 은행들은 연체율과 부실채권 관리에 무게를 실으면서 신용도가 높은 우량기업 중심의 대출 확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2026년 2분기 말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치는 0.55%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1분기 말(0.59%) 뒤 9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0.75%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0.59%, 신한은행 0.49%, KB국민은행 0.37% 순이다. KB국민은행(-0.02%포인트)을 제외한 신한(0.07%포인트) 하나(0.12%포인트) 우리(0.23%포인트) 등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높아졌다.
▲ 4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항목별 증가율 추이.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생산적금융의 큰 축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인데 이런 영역은 대규모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인 만큼 일정 규모 이상의 중견·대기업이 주요 자금 수요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은행권 자금이 여전히 신용도가 높고 위험이 낮은 대기업에 쏠리는 구조는 생산적금융이 추구하는 자금 배분 방향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생산적금융은 기술력과 사업성이 있지만 담보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기업을 선별해 자금을 공급하는 데도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하는 심사 역량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데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정책 목표상 자금 수요가 큰 기업으로 대출이 쏠리는 흐름 자체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보증부 대출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