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여권이야 스마트폰이야?', 심미성까지 잡은 갤럭시Z8 시리즈 사용해보니

▲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왼쪽)와 갤럭시 Z 폴드8.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여권 챙기려다 스마트폰 챙기겠네."

삼성전자가 23일 서울 중구 기자실에서 공개한 갤럭시 Z 폴드8 실물을 보자마자 든 생각이다.

소위 '중년의 스마트폰'이라 불리던 기존 Z 폴드 시리즈에서 새로운 규격의 모델이 탄생했다. '여권 크기'의 갤럭시 Z 폴드8은 그간의 고루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탈피했을 뿐만 아니라, 심미적 요소까지 충분히 확보해 '디자인'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개발진이 이번 폴더블8 시리즈에서 가장 주력한 점은 '각 모델별 사용자 경험의 극대화'다.

김재엽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상품기획 파트장은 "갤럭시 Z폴더블 8 시리즈를 준비하며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했다"며 "이전 시리즈 수요 등을 분석하며 이용자의 미디어 콘텐츠 사용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형태가 무엇인지라는 고민에서 Z폴드8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폴더블 라인업을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확대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플립8을 선보였다.

기존 폴드 시리즈는 '울트라'로 격상되고, 여권 크기의 'Z 폴드8'이 새로 추가됐다. 여기에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플립 시리즈까지 더해 총 3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각 제품의 지향점도 명확하다. 울트라는 생산성을 극대화한 '파워맥싱', 폴드8은 콘텐츠 몰입감을 높인 '조이 메이킹', 플립8은 개성 표현과 인공지능(AI) 경험에 최적화한 '바이브 맥싱'을 앞세웠다.

갤럭시 Z 폴드8은 접었을 때 10:16 비율, 펼쳤을 때는 영상·독서·게임·웹서핑 등 미디어 콘텐츠 이용에 최적화된 4:3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체험기] '여권이야 스마트폰이야?', 심미성까지 잡은 갤럭시Z8 시리즈 사용해보니

▲ (왼쪽부터) 차성태 삼성전자 모바일경험사업부(MX) 스마트상품기획 프로, 김재엽 파트장, 박지현 프로가 23일 서울 종로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갤럭시 Z 8 시리즈와 워치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현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상품기획 프로는 "사용자들이 미디어 콘텐츠 사용감 개선을 경험할 수 있도록 4:3 비율의 가로형 제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갤럭시 Z 폴드8은 역대 폴드 제품 가운데 가장 가볍다.

수건 한 장(150g)보다 조금 더 무거운 201g으로, 전작(4400mAh)보다 커진 배터리(4800mAh)를 탑재하면서도 경량화에 집중했다.

또 5천만 화소 듀얼 카메라(광각·초광각)를 적용해 어떤 화각에서든 일관된 고해상도 화질을 구현하도록 했다.

'모든 성능에서 최고인 제품'을 표방했다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기존 갤럭시 최상위 모델의 성능을 폴더블 모델로 이식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해 대화면에서도 다채로운 작업과 멀티태스킹을 원활하게 수행한다.

215g의 가벼운 무게와 4.1mm의 두께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5천mAh 대용량 배터리를 갖춰 고성능 기능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시리즈에는 AI 기반의 '나우넛지(Now Nudge)'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나우넛지는 AI가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해 다음 행동을 예상하고 제안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문자로 "8시 30분에 뵈어요"라는 메시지를 주고받으면, 화면에 '캘린더 추가' 등의 옵션을 자동으로 띄워준다.

전작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도 탑재된 기능이지만, Z 폴드8 울트라와 Z 폴드8에서는 넛지 기능을 이용하는 동시에 멀티 화면으로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알림창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두 모델에는 '플렉스 티타늄' 소재가 적용돼 내구성이 향상됐고, 화면 주름도 크게 줄였다. 실제 전작보다 평평해진 힌지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갤럭시 Z 플립8은 4.1인치로 커진 외부 디스플레이 '플렉스 윈도'가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다.

AI 중심으로 인터페이스를 재정비해 기기를 펼치지 않고도 퀵패널과 앱트레이를 통해 주요 기능과 맞춤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등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가동되는 핵심 애플리케이션도 외부 화면에서 무리 없이 실행됐다. 다만 영상 화질은 메인 디스플레이보다 떨어진다.
 
[체험기] '여권이야 스마트폰이야?', 심미성까지 잡은 갤럭시Z8 시리즈 사용해보니

▲ 갤럭시 Z플립 8의 '듀얼 레코딩' 기능으로 피사체와 촬영자를 동시에 촬영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플립 사용자의 특권인 플립샷과 듀얼 레코딩 등 카메라 기능도 돋보였다.

특히 듀얼 레코딩은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어 피사체와 촬영자의 모습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Z 폴드8 울트라와 Z 폴드8은 기기를 열 때보다 닫을 때 다소 강하게 닫히는 경향이 있어, 삼성전자가 소개한 '가볍고 부드러운 사용감'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다.

또 갤럭시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은 이번에도 내장되지 않았다.

김재엽 파트장은 "S펜은 갤럭시의 고유 자산이기 때문에 적용 시점과 기술력에 대해 고민 중이지만, 폴드8은 사용성에 집중한 시리즈이기 때에게 폼팩터 혁신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종으로 확대된 라인업이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변동 가능성도 있지만, 소비자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경청하면서 어떤 부분을 혁신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