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지석 삼양사 식품BU(비즈니스유닛)장이 미국 진출로 리더십을 증명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 BU장은 현재 공석인 삼양사 식품그룹장 자리를 임시로 맡으면서 식이섬유를 앞세워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성과가 부각된다면 정 BU장의 삼양사 내 존재감이 한층 단단해질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22일 삼양사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정지석 BU장이 비만치료제 시장과 함께 급속도로 커지는 미국 식이섬유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사는 13~1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기술박람회 'IFT 2026'에 참가해 새로운 결정형 식이섬유 케스토스(Kestose) 브랜드인 화이버노바(Fibernova)를 처음 선보였다.
케스토스는 프락토올리고당의 일종인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다. 결정 제형으로 구현 가능한 데다가 설탕과 비교해 30% 수준의 단맛을 내면서 당류 함량은 약 1% 수준에 그쳐 당류 저감 제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삼양사는 이와 함께 물에 녹는 식이섬유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도 내세우고 있다. 삼양사는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대체당인 알룰로스와 함께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을 통해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BU장은 삼양사의 IFT 2026 참가와 함께 "삼양사는 스페셜티 식품 소재와 솔루션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글로벌 식품기업의 다양한 요구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BU장이 점찍은 식이섬유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90%를 점유했다. 규모로만 2025년 412억7천만 달러(약 61조 원)로 2024년보다 83%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비만치료제 시장과 함께 식이섬유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GLP-1 기반 비만치료제가 갖는 가장 흔한 부작용인 메스꺼움·구토·복부팽만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으로 고식이섬유 식단, 파이버맥싱(Fibermaxxing)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을 기반으로 한 비만치료제 부작용을 식이섬유로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이섬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부유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마켓은 소비자들이 장 건강과 소화기능, 포만감을 위해 식이섬유 함량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2026년 식품 트렌드로 '식이섬유 집중'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은 식품 소재 산업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삼양사는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식이섬유 등 스페셜티 식품 소재의 대사 반응과 장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미국법인을 거점으로 기술지원 체계를 현지화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삼양사가 미국 식이섬유 시장을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은 경쟁사와 비교해 다소 늦은 미국 진출에서 차별화 지점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양사는 2월26일 식품사업의 북미 진출 및 스페셜티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법인 삼양코퍼레이션USA를 설립했다. 일찍이 미국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물론 지난해 1분기 미국법인을 설립한 대상보다도 진출 시기가 느리다.
정 BU장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차별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식이섬유를 앞장세운 삼양사와 달리 '조미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천연 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를, 대상은 발효 조미소재 '디세이버리'를 내세웠다.
식품업계는 미국 조미료 시장이 규모와 성장 측면에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식이섬유 시장 만큼의 급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의 조미료·향신료 시장 규모는 2026년 31억2천만 달러(약 4조6천억 원), 2031년까지 예상 성장률은 연평균 6.1%로 예상됐다.
이처럼 삼양사가 미국 진출에 늦게나마 속도를 내는 것은 정 BU장에게는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선도 나온다.
삼양사는 화학1·2그룹장과 식품그룹장이 각자대표이사를 맡는 체제로 현재는 식품그룹 대표이사가 없는 상태다. 2025년 11월 최낙현 전 삼양사 대표이사 겸 식품그룹장이 담합 과징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이후 정 BU장이 식품그룹장을 대리하고 있다.
그가 과징금 리스크와 수익성 악화로 삼양사가 흔들리는 상황에 식품그룹을 총괄하는 역할을 임시로 맡게 되며 식품사업의 리더십 부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삼양사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식품부문 매출 1조5152억 원, 화학부문 매출 1조908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식품부문 매출은 4.5%, 화학부문 매출은 2.3% 감소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17억 원이었는데 이는 2024년보다 16.3% 감소한 것으로 최근 3년 내 최저치이기도 하다. 전주원 기자
정 BU장은 현재 공석인 삼양사 식품그룹장 자리를 임시로 맡으면서 식이섬유를 앞세워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성과가 부각된다면 정 BU장의 삼양사 내 존재감이 한층 단단해질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 정지석 삼양사 식품BU(사업부문)장 겸 식품그룹장대리(사진)가 식이섬유를 앞장세워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2일 삼양사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정지석 BU장이 비만치료제 시장과 함께 급속도로 커지는 미국 식이섬유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사는 13~1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기술박람회 'IFT 2026'에 참가해 새로운 결정형 식이섬유 케스토스(Kestose) 브랜드인 화이버노바(Fibernova)를 처음 선보였다.
케스토스는 프락토올리고당의 일종인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다. 결정 제형으로 구현 가능한 데다가 설탕과 비교해 30% 수준의 단맛을 내면서 당류 함량은 약 1% 수준에 그쳐 당류 저감 제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삼양사는 이와 함께 물에 녹는 식이섬유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도 내세우고 있다. 삼양사는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대체당인 알룰로스와 함께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을 통해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BU장은 삼양사의 IFT 2026 참가와 함께 "삼양사는 스페셜티 식품 소재와 솔루션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글로벌 식품기업의 다양한 요구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BU장이 점찍은 식이섬유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90%를 점유했다. 규모로만 2025년 412억7천만 달러(약 61조 원)로 2024년보다 83%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비만치료제 시장과 함께 식이섬유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GLP-1 기반 비만치료제가 갖는 가장 흔한 부작용인 메스꺼움·구토·복부팽만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으로 고식이섬유 식단, 파이버맥싱(Fibermaxxing)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을 기반으로 한 비만치료제 부작용을 식이섬유로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이섬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부유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마켓은 소비자들이 장 건강과 소화기능, 포만감을 위해 식이섬유 함량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2026년 식품 트렌드로 '식이섬유 집중'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은 식품 소재 산업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삼양사는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식이섬유 등 스페셜티 식품 소재의 대사 반응과 장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미국법인을 거점으로 기술지원 체계를 현지화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삼양사가 미국 식이섬유 시장을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은 경쟁사와 비교해 다소 늦은 미국 진출에서 차별화 지점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양사는 2월26일 식품사업의 북미 진출 및 스페셜티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법인 삼양코퍼레이션USA를 설립했다. 일찍이 미국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물론 지난해 1분기 미국법인을 설립한 대상보다도 진출 시기가 느리다.
▲ 1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기술박람회 IFT 2026에서 방문객들이 삼양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삼양사>
정 BU장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차별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식이섬유를 앞장세운 삼양사와 달리 '조미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천연 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를, 대상은 발효 조미소재 '디세이버리'를 내세웠다.
식품업계는 미국 조미료 시장이 규모와 성장 측면에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식이섬유 시장 만큼의 급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의 조미료·향신료 시장 규모는 2026년 31억2천만 달러(약 4조6천억 원), 2031년까지 예상 성장률은 연평균 6.1%로 예상됐다.
이처럼 삼양사가 미국 진출에 늦게나마 속도를 내는 것은 정 BU장에게는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선도 나온다.
삼양사는 화학1·2그룹장과 식품그룹장이 각자대표이사를 맡는 체제로 현재는 식품그룹 대표이사가 없는 상태다. 2025년 11월 최낙현 전 삼양사 대표이사 겸 식품그룹장이 담합 과징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이후 정 BU장이 식품그룹장을 대리하고 있다.
그가 과징금 리스크와 수익성 악화로 삼양사가 흔들리는 상황에 식품그룹을 총괄하는 역할을 임시로 맡게 되며 식품사업의 리더십 부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삼양사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식품부문 매출 1조5152억 원, 화학부문 매출 1조908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식품부문 매출은 4.5%, 화학부문 매출은 2.3% 감소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17억 원이었는데 이는 2024년보다 16.3% 감소한 것으로 최근 3년 내 최저치이기도 하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