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경쟁력포럼] KOSIF 이사장 김영호 개회사, "기후변화 각국의 경제·산업 문제로 전환"

▲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이사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 다이아몬드홀에서 ‘한국형 녹색전환(K-GX)의 골든타임, 제조업의 생존과 대전환 전략’을 주제로 열린 ‘2026 기후경쟁력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이사장이 기후변화 관련 쟁점이 각국의 경제와 산업 경쟁력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비즈니스포스트가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다이아몬드홀에서 허프포스트코리아, KOSIF와 공동 주최로 개최한 ‘2026 기후경쟁력포럼’ 개회사에서 “현재 기후변화와 관련된 담론은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녹색 대전환’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형 녹색전환(K-GX)의 골든타임, 제조업의 생존과 대전환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K-GX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성장 전략과 연결하는 정책이다. 에너지전환, 산업전환, 시스템전환을 3대 축으로 전력, 산업, 수송, 건물 등 분야별 핵심과제를 선별해 연구개발(R&D), 재정·금융, 제도혁신 등 지원수단을 발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기후위기 속에서 지속가능성 경쟁력이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산업과 경제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바라봤다.

대표적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최근 새롭게 구축된 무역장벽은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무역장벽이자 공급망 재편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번 포럼이 녹색 대전환에 필요한 기술적·금융적 전환 방향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기후경쟁력 확보 여부는 국내 산업과 기업을 얼마나 빠르고 광범위하게 탈탄소 체제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한국의 녹색전환을 충실히 이행하고 기후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이번 포럼을 통해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김영호 이사장 개회사 전문>

대전환의 시대입니다. 이 대전환의 방향성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지속가능성’입니다. ‘기후위기’는 이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글로벌 이슈이며, 녹색전환은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산업과 경제, 그리고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저탄소, 더 나아가서 탈탄소화를 추진함으로써 녹색으로 전환하는 방안입니다.

우리나라는 기후위기를 성장기회로 활용하고 산업 전반의 저탄소 체질 개선을 유도하는 ‘K-GX(Green Transformation)’를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K-GX는 2028년 대비 53%~61% 감축목표를 제시한 2035년 NDC 달성을 ‘성장 전략’으로 연결하는 정책입니다. 에너지전환, 산업전환, 시스템전환을 3대 축으로 삼고 전력, 산업, 수송, 건물 등의 분야에서 핵심과제를 선별해 R&D, 재정·금융, 제도혁신 등 지원수단을 발굴해 실행한다는 대전환의 큰 그림(Big Picture)으로 7월 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녹색 대전환은 우리 산업과 기업, 특히 수출 중심 제조업 기반을 가진 우리 기업의 국제적인 기후경쟁력과 직결되는 전략입니다. 이는 기후위기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산업과 경제의 문제라는 인식에 기반합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RE100 등은 바로 이러한 인식에 기반한 무역장벽이자 공급망 재편을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미국의 후퇴와는 별개로 이러한 흐름이 시장에서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기후경쟁력은 우리 산업과 기업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광범위하게 탈탄소로 이행시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정책 전환’ ‘기술 전환’ ‘금융 전환’에 주목해야 합니다. 정책 전환을 통하여 시장의 규칙을 바꾸어야 하고, 기술 전환을 통하여 기후 해법을 모색해야 하며, 그리고 자본의 흐름을 전환하여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먼저 ‘정책의 전환’입니다.

정부와 규제 당국은 기업들이 탄소중립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명확하고 일관된 ‘녹색 신호등’을 켜주어야 합니다. 규제와 제재가 필요한 영역과 이를 과감하게 해소할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하여 기업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녹색경제,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정책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시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안), 유럽연합은 NZIA(탄소중립산업법)를 통하여 이러한 정책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박지혜 의원님께서 최초 발의하시고 오늘 직접 발제할, ‘탄소중립산업 육성’, ‘탈탄소 전환 지원’, ‘생태계 및 재원조성’을 축으로 설계한 ‘탄소중립산업법(안)’은 이러한 정책 리더십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기술의 전환’입니다.

기술은 녹색경제를 구현하는 핵심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던 기존의 제조·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공정 혁신, 수소와 재생에너지를 아우르는 에너지 혁신, 그리고 자원 순환을 극대화하는 신기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술의 전환은 규제를 기회로 바꾸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미래 신산업을 창출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셋째는 ‘금융의 전환’입니다.

자본은 정책과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구현하는 윤활유입니다. 금융은 단기적인 수익률 추구를 넘어, 녹색산업, 녹색기술, 지속가능한 혁신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자본을 주류화 해야 합니다. 녹색금융과 전환금융 등 기후금융을 필두로 한 지속가능금융을 금융 비즈니스의 DNA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탄소 다배출 제조업 비중이 높아 저탄소, 탈탄소 공정 전환에 막대한 비용과 기술적 도전이 수반됩니다. 전통적인 녹색금융은 물론 과감한 전환금융 투자라는 혈류가 공급되어야 우리 제조업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K-GX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금융위가 2024년~2030년까지 420조 원 규모의 기후정책금융을, 2026년~2035년까지 790조 원으로 확대 공급하고,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유입니다. 

자본의 대이동 없이는 대전환도 불가능합니다. 녹색금융과 전환금융 등 기후금융이 정책금융이 아니라 민간금융으로 확산되려면, 신뢰할 수 있는 ESG 정보가 필요합니다. 기업의 Scope 별 탄소배출량,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 전환계획 등의 정보들이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고 비교가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합니다. ESG 공시는 단순한 정보의 공개가 아니라 녹색 경쟁을 유도하고 혁신을 유도하는 토대입니다. 우리 제조업의 기후경쟁력을 높이고 K-GX의 성공을 위하여 ESG 의무공시 로드맵이 제대로 설계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책이 길을 열고, 기술이 해결의 수단을 공급하며, 금융이 자양분을 제공할 때, 우리 산업, 우리 제조업은 기후경제, 녹색경제,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정부, 기업, 금융기관 등의 협력과 연대가 중요합니다. 

오늘 ‘2026 기후경쟁력 포럼’이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깊이 인식하고, 우리가 가진 지식과 지혜를 치열하게 나누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나라 산업과 제조업의 생존과 미래를 설계하는 실천의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포럼에 소중한 발제를 해주신 박지혜 의원님, 이호현 제2차관님을 비롯한 발제자 분들과 지식과 지혜를 나누어 주실 패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축사를 통해 힘을 주실 민병덕 의원님, 서왕진 의원님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