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은 해외 투자자의 기대를 붙잡기 위해 해외궐련과 전자담배(NGP)의 성장세를 지속 가능한 배당 재원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역시 최근 수년 동안 이어온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해외궐련과 전자담배(NGP) 등 담배사업 관련 성장동력의 성과가 든든하다는 점이 방 사장의 배당재원 마련 문제를 해결해주는 든든한 뒷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KT&G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하반기 발표할 새 주주환원 정책에서 배당 강화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파악된다.
KT&G 관계자는 "KT&G는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왔는데 이번에는 그 기조를 조금 더 강화할 것 같다"며 "주주환원의 경우 기보유 자사주 소각은 상반기에 완료했고 하반기엔 배당쪽이 강화될 것이라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올해 KT&G 배당금을 6500억 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 배당 총액은 5884억 원, 2025년 배당 총액은 6274억 원이었다.
문제는 적지 않은 배당을 할 만한 체력을 갖추고 있냐는 것인데 방 사장에게 버팀목이 될 사업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담배사업이다.
KT&G는 올해 1분기 담배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3216억 원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의 88.2%가 담배사업에서 나왔다. 단순 비교하면 올해 1분기 담배사업에서 거둔 영업이익만으로도 증권가가 예상하는 연간 배당금의 절반가량을 채울 수 있다.
담배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회사 곳간에 그대로 쌓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KT&G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 대비 자본적지출(CAPEX) 비중은 2023~2025년 평균 11%에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평균 2~3%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담배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안정적으로 현금으로 남는다면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체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KT&G를 향한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로 평가받는 블랙록은 최근 KT&G 지분율을 기존 5.01%에서 6.15%로 높였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도 5월 KT&G 지분 5.61% 보유를 공시한 뒤 6월 지분율을 7.21%까지 끌어올렸다. 두 회사 모두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다.
KT&G의 외국인 지분율도 50%를 넘어섰다. KT&G에 따르면 블랙록의 지분 확대가 공시된 10일 기준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51.24%로 집계됐다.
▲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다섯번째) 등 KT&G 관계자와 인도네시아 관계자 등이 2024년 4월26일 인도네시아 동부자바라주 수라바야에서 열린 KT&G 인도네시아 2·3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T&G >
방 사장은 대표 취임 이후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기업설명회(NDR)에 꾸준히 참여하며 KT&G의 해외사업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설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의 해외사업 이력과 투자자 소통 행보가 글로벌 큰손의 지분 확대와 맞물리고 있는 셈이다.
다만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 증가 만큼 방 사장이 느끼는 부담도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당 확대 기대를 충족하려면 해외궐련과 전자담배(NGP)를 중심으로 한 담배사업 본업의 이익 체력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KT&G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883억 원, 영업이익 395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2분기보다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12.9% 늘어나는 것이다.
실적 개선을 견인할 곳으로 지목된 사업부문은 바로 담배사업부문이다.
KT&G는 2분기 담배사업부문에서 매출 1조2081억 원, 영업이익 364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2분기보다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13.3%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해외궐련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KT&G의 올해 2분기 해외궐련 매출은 5819억 원으로 2025년 2분기보다 24.0% 늘어나는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궐련 매출은 400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9%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궐련은 KT&G가 배당을 확대할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되는 셈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전자담배(NGP)도 마찬가지다. KT&G의 2분기 전자담배 매출은 2080억 원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025년 2분기 1961억 원보다 6.1% 늘어나는 것이다.
3~4분기 역시 담배사업부문의 성과에 힘입어 KT&G 실적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KT&G는 3분기 매출 1조9714억 원, 영업이익 514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3분기보다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10.7% 늘어나는 것이다. 4분기에는 매출 1조7333억 원, 영업이익 278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1년 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4.7% 증가하는 것이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지분 확대로 회사의 중장기 비전 이행과 미래성장성에 대한 자본시장의 신뢰를 확인한 계기가 됐다"며 "향후에도 해외궐련 등 핵심사업의 구조적인 이익성장과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