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비즈니스포스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아세안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파트너들을 만나 스테이블코인 신전략 구상을 조율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싱가포르 금융권에 따르면 양 회장은 이번 주 싱가포르를 방문해 출장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길에 올랐다.
 
[단독] KB금융 양종희 싱가포르서 글로벌 파트너 미팅, 스테이블코인 전략 구상 조율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번 주 싱가포르에 머물며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구상했다. 


양 회장은 이번 싱가포르 출장에서 해외 주요 파트너를 만나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아세안 금융허브이자,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도 발달된 시장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양 회장이 싱가포르 3대 은행으로 평가되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싱가포르화교은행(OCBC) 싱가포르대화은행(UOB) 가운데 한 곳 이상과 만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3대 은행은 블록체인 바탕의 자산 토큰화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글로벌 제도권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는 곳으로 평가된다.

DBS는 싱가포르 최대 은행이자 자체 디지털자산거래소(DDEx)를 운영하고 있다. OCBC는 인공지능(AI) 및 스테이블코인 활용 펀드 도입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고 UOB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기업금융·국경간 결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아시아태평양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Circle)도 양 회장이 직접 만났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KB금융 경영진은 2025년부터 써클 싱가포르아시아퍼시픽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나 스테이블코인 사업모델 개발 등 협력 논의를 구체화했다.

써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관리 플랫폼인 ‘써클 민크’를 활용한 기술검증(PoC)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과 송금, 인출, 교환 등 거래를 시현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아직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 과정이 진행 중이지만 민간 금융사를 중심으로 미래 스테이블코인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1조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고 이에 대응해 KB금융도 신한금융, 토스 등과 협업을 검토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양 회장도 올해 들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고객과 시장으로 KB의 시야와 사업 경계를 확장해야 한다”며 “디지털자산, 인공지능 등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양 회장과 인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양 회장은 부회장 시절 2022년 KB금융의 디지털·IT부문을 이끌며 싱가포르에 ‘KB글로벌핀테크랩’을 새로 열었다.

KB글로벌핀테크랩은 여전히 매년 ‘KB스타터스 싱가포르’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