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의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6년 좀처럼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더욱 절실하게 됐다.
포스코이앤씨 수주 부진에 신안산선 사고 재발까지, 송치영 돌파구 마련 절실

▲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서울 관악구 소재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 6월9일 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 및 전국 시공현장을 대상으로 기획감독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포스코이앤씨에 특단의 조치를 시행하려는 것은 6월9일 오후 5시경 서울 관악구 소재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 35세 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14회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 중 사고 발생을 보고 받고 “강도 높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위법 사항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으며 중대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포스코그룹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로 신안산선 공사에서만 세 번째 사망 사고를 내게 됐다.

2025년 4월에는 경기도 광명시 5-2공구에서 지하터널 및 상부 도로 붕괴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2025년 12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 4-2공구에서 철근 다발이 무너지면서 1명이 사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5년에 신안산선에서 발생한 2건 사고 외에도 1월에 경남 김해시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대구시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7월 경남 의령군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천공기 끼임사고 등으로 모두 5명이 사망자를 냈다.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어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7월29일 국무회의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비판이 나온 뒤 불과 6일 뒤인 2025년 8월4일 서울-광명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 지하터널에서 노동자 감전 사고가 발생하자 당시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한 정희민 전 사장이 물러났고 송 사장이 후임자로 임명된다.

송 사장은 사장 임명 당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속으로 설치한 ‘포스코 안전특별진단TF’ 팀장을 맡고 있었을 정도로 포스코 그룹 내 최고의 안전 전문가로 꼽혔다.

송 사장이 포스코이앤씨를 이끌게 된 데는 안전 관리 강화를 향한 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송 사장 취임 이후에도 2025년 12월 여의도역 인근 4-2공구 사고에 이어 이번 관악구 소재 신안산선 공사현장까지 사고 발생이 이어졌다. 송 사장으로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위기 수습에 큰 난관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연이은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인프라 수주 활동을 공개적으로 중단했으며 도시정비 사업의 수주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코이앤씨 수주 부진에 신안산선 사고 재발까지, 송치영 돌파구 마련 절실

▲ 2025년 4월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사고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2026년 들어 도시정비 수주의 회복을 위해 공을 들였으나 지난 5월에 핵심 사업지로 수주를 노렸던 신반포19·25차 수주전에서 패배하는 등 고전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6년 5월까지 2건의 도시정비 수주를 통해 6477억 원의 실적을 쌓는데 머물렀다.

포스코이앤씨는 2023~2024년에는 현대건설과 도시정비 수주 순위 1, 2위를 다퉜던 건설사였다. 2025년에는 4위에 머물렀으나 수주 규모는 5조9623억 원으로 이 회사 역대 최고치였다.

그런 만큼 송 사장에게 올해 도시정비 수주 실적은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의미인 수주에서 부진이 이어지는 데 더해 안전사고의 영향으로 재무지표까지 악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송 사장에게 부담이다.

포스코이앤씨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기준으로 118.1%에서 2025년 말 172.6%로 높아졌다. 현장 안전진단 등 영향으로 공기 지연이 발생하고 지체상금을 비롯해 대손충당금 등이 발생한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

송 사장으로서는 2025년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정부의 제재 가능성이라는 부담을 안은 상태에서 안전관리 수준 제고, 재무건전성 강화, 수주 경쟁력 회복 등 다방면에서 강도 높은 승부수를 던져야 할 상황에 놓인 셈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신안산선 사고 수습과 관련해 “안전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작업 중지를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 모두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