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솔루션이 세 달을 공들인 유상증자 증권신고서가 감독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며 한숨을 돌렸다.
한화솔루션은 주주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 속에서도 태양광 사업 투자를 유상증자 필요성으로 제시한 만큼 이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동관 부회장 측근으로 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태양광)부문 대표이사 사장 역량도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여겨진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1조7천억 원 규모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다.
전날까지 금감원이 정정요구를 하지 않으면서 한화솔루션은 세 번의 정정신고 끝에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틀 뒤 2조4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기습 유상증자’ 논란에 휩싸였다. 주주 반발이 거셌고 금감원도 증권신고서 정정을 두 번이나 요구했다.
특히 정정요구 과정에서 금감원은 유상증자 외에 자금조달을 위한 자산매각을 포함한 자구책을 증권신고서에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이 한화솔루션에 '정말 유상증자 외에는 자금조달 방법이 없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금감원과 사전 교감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놔 교체되는 일도 벌어졌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를 애초 2조4천억 원에서 1조8천억 원으로, 최종 1조7천억 원까지 줄였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 등 투자자산 유동화 △2천억 원 규모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용어설명참조) 유동화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 추진 등의 자구책도 추가했다.
다만 한화솔루션 주가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남아 있는 과제가 무겁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전날 기준 36.5%로 코스피 상승률 83.4%에 크게 못 미쳤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화솔루션 주주 게시판에서는 태양광 기업으로 함께 꼽히는 OCI홀딩스 주가가 같은 기간 128.7% 오른 것을 두고 자조 섞인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왔다.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유상증자 정당성을 성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한화솔루션이 주주 반발과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수용하는 가운데서도 초기 유상증자 계획에서 고수한 것은 태양광 관련 투자였다. 유상증자 규모가 2조4천억 원일 때와 1조7천억 원일 때 모두 태양광 투자 규모는 9천억 원으로 유지됐다.
한화솔루션은 또한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력 사업의 변화기가 다가왔다는 점도 시사했다. 한화솔루션의 청사진에 따르면 향후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은 매출이나 영업이익 모두에서 케미칼 부문을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애초 케미칼 부문은 한화솔루션의 뿌리로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양대 축을 이뤘고 2022년까지는 매출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앞섰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 둔화에 상황이 역전됐는데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주력 사업의 무게중심이 태양광으로 확실히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담은 셈이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주력인 미국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초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 태양광 산업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현재까지 예상보다 단단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는 현지시각 10일 낸 보고서에서 “현재 457개의 태양광 및 ESS 프로젝트가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정치적 이유로 지연되거나 축소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다만 태양광과 ESS는 워싱턴에서 불어오는 정책적 역풍에도 1분기 신규 전력망의 9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텍사스와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주에서도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1분기 신규 태양광 설치 용량의 74%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태양광 기업이 미국 정부의 중국 견제에 따른 수혜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T1에너지와 퍼스트 솔라 등 미국 주요 태양광 기업이 큰 기대를 받고 있는데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춘 한화솔루션도 시장 확대 분위기에서 소외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T1에너지와 퍼스트솔라 등 미국 태양광기업은 모두 비중국 공급망 기반에 따라 최근 1년 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수직계열화 및 규모의 경제, AMPC 수취 금액을 감안하면 앞으로 한화솔루션의 상대적 저평가가 부각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승덕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앞으로 일어난 악재성 변수를 차단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0일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솔라허브’를 완공했다고 발표했다. ‘솔라허브’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전지 가치사슬을 수직계열화한 생산 거점이다.
다만 솔라허브는 당초 2025년 완공이 계획된 곳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일정 연기 사유로 시운전 과정에서의 장비 결함을 꼽았다.
박 사장은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로 지난해 중반 깜짝 인사로 큐셀부문 대표에 선임돼 7월이면 대표이사 취임 1년을 맞는다. 한화솔루션은 박 사장 발탁을 놓고 태양광사업에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박 사장은 미국 ‘솔라 허브’ 완공을 놓고 “태양광 제조를 넘어 재생에너지 종합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전초기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본격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여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한화솔루션은 주주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 속에서도 태양광 사업 투자를 유상증자 필요성으로 제시한 만큼 이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동관 부회장 측근으로 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태양광)부문 대표이사 사장 역량도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여겨진다.
▲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주들을 설득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1조7천억 원 규모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다.
전날까지 금감원이 정정요구를 하지 않으면서 한화솔루션은 세 번의 정정신고 끝에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틀 뒤 2조4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기습 유상증자’ 논란에 휩싸였다. 주주 반발이 거셌고 금감원도 증권신고서 정정을 두 번이나 요구했다.
특히 정정요구 과정에서 금감원은 유상증자 외에 자금조달을 위한 자산매각을 포함한 자구책을 증권신고서에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이 한화솔루션에 '정말 유상증자 외에는 자금조달 방법이 없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금감원과 사전 교감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놔 교체되는 일도 벌어졌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를 애초 2조4천억 원에서 1조8천억 원으로, 최종 1조7천억 원까지 줄였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 등 투자자산 유동화 △2천억 원 규모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용어설명참조) 유동화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 추진 등의 자구책도 추가했다.
다만 한화솔루션 주가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남아 있는 과제가 무겁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전날 기준 36.5%로 코스피 상승률 83.4%에 크게 못 미쳤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화솔루션 주주 게시판에서는 태양광 기업으로 함께 꼽히는 OCI홀딩스 주가가 같은 기간 128.7% 오른 것을 두고 자조 섞인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왔다.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유상증자 정당성을 성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한화솔루션이 주주 반발과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수용하는 가운데서도 초기 유상증자 계획에서 고수한 것은 태양광 관련 투자였다. 유상증자 규모가 2조4천억 원일 때와 1조7천억 원일 때 모두 태양광 투자 규모는 9천억 원으로 유지됐다.
한화솔루션은 또한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력 사업의 변화기가 다가왔다는 점도 시사했다. 한화솔루션의 청사진에 따르면 향후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은 매출이나 영업이익 모두에서 케미칼 부문을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애초 케미칼 부문은 한화솔루션의 뿌리로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양대 축을 이뤘고 2022년까지는 매출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앞섰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 둔화에 상황이 역전됐는데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주력 사업의 무게중심이 태양광으로 확실히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담은 셈이다.
▲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이후 시나리오를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앞으로 매출이나 영업이익 모든 면에서 케미칼 부문을 제치고 주력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솔루션>
지난해 초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 태양광 산업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현재까지 예상보다 단단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는 현지시각 10일 낸 보고서에서 “현재 457개의 태양광 및 ESS 프로젝트가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정치적 이유로 지연되거나 축소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다만 태양광과 ESS는 워싱턴에서 불어오는 정책적 역풍에도 1분기 신규 전력망의 9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텍사스와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주에서도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1분기 신규 태양광 설치 용량의 74%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태양광 기업이 미국 정부의 중국 견제에 따른 수혜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T1에너지와 퍼스트 솔라 등 미국 주요 태양광 기업이 큰 기대를 받고 있는데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춘 한화솔루션도 시장 확대 분위기에서 소외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T1에너지와 퍼스트솔라 등 미국 태양광기업은 모두 비중국 공급망 기반에 따라 최근 1년 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수직계열화 및 규모의 경제, AMPC 수취 금액을 감안하면 앞으로 한화솔루션의 상대적 저평가가 부각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승덕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앞으로 일어난 악재성 변수를 차단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0일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솔라허브’를 완공했다고 발표했다. ‘솔라허브’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전지 가치사슬을 수직계열화한 생산 거점이다.
다만 솔라허브는 당초 2025년 완공이 계획된 곳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일정 연기 사유로 시운전 과정에서의 장비 결함을 꼽았다.
박 사장은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로 지난해 중반 깜짝 인사로 큐셀부문 대표에 선임돼 7월이면 대표이사 취임 1년을 맞는다. 한화솔루션은 박 사장 발탁을 놓고 태양광사업에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박 사장은 미국 ‘솔라 허브’ 완공을 놓고 “태양광 제조를 넘어 재생에너지 종합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전초기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본격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여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