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026년 3월19일 일본 도쿄에서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로이터는 이날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 수치가 연율 1.8%로 지난 5월에 발표했던 잠정치인 2.1%에 못 미쳤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장에서 예측치인 1.3%는 상회했다.
연율 GDP 성장률 수치는 분기나 반기 등 짧은 기간 동안의 경제 성장 속도가 1년간 유지된다고 가정해 연간 수치로 환산한 경제성장률 지표다.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4분기로 곱해 환산한다.
실제 1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5% 성장해 기존 잠정집계치와 일치했다. 다만 기업의 자본 지출은 1분기에 전기 대비 0.7% 감소해 예상치인 0.3%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이번 조정은 잠정 GDP 성장률 수치 발표 후 공개된 기업의 설비 투자 데이터를 반영해서 이뤄졌다.
로이터는 이 같은 일본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유가 상승과 에너지 공급 차질과 관련한 우려를 꼽았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유가가 상승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가계 구매력을 약화시켜 기업 마진이 축소돼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바야시 신이치로 미쓰비시UFJ리서치앤컨설팅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전반적으로 일본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겠지만, 중동 정세 불안정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지속되면 3분기에는 경기 침체나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가계 에너지 비용 상승의 영향을 완화할 목적으로 지난 3일에 3조1천억 엔(약 29조8487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했다. 이번 추경은 오는 10일에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며 이르면 오는 12일에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바야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 일본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만일 물가가 계속 상승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엔화 약세가 지속돼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15~16일 이틀간 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동 분쟁이 급격히 고조돼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한 일본은행은 이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다"는 예상을 전했다.
일본 3대 대형 증권사 중 하나인 다이아증권의 미나미 켄토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여러 요소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일본은행은 물가의 과도한 상승 가능성을 더 큰 문제로 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미나미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이번 1분기 GDP 데이터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기 전까지 일본 경제가 안정돼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4~6월 경제 지표와 정부 정책을 종합했을 때 꾸준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돼 일본은행은 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자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