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가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으로 자본관리 성과를 내고 있다.

1분기 실적을 통해 자본관리 역량을 숫자로 증명해내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현대해상이 멈췄던 배당을 다시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본다.
 
현대해상 '배당 재개' 기대감 커진다, 이석현 내실경영으로 자본력 개선 청신호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가 중점을 둔 '내실경영'이 1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1분기와 같은 호실적 흐름을 이어간다면 연간 결산 배당을 실시할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해상은 지난 주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현대해상은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 2233억 원을 냈다. 지난해보다 10% 늘면서 시장 예상치를 40% 이상 상회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업권 내 가장 안정적 보험손익(보험부문 영업이익)을 시현했다”며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이 시행되면 현대해상은 배당 재개가 가능한 수준의 재원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해상은 1분기 깜짝실적을 냈다”며 “실제 배당이 재개될지는 제도 완화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완화되면 배당 여력이 가장 빠르게 회복될 보험사 가운데 하나가 현대해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안에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편을 시행하면 현대해상이 배당을 진행할 밑바탕을 다져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2023년 새 회계제도(IFRS17)가 적용된 뒤 보험사가 계약 해지 위험에 대비해 일정 금액을 적립하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제 리스크 대비 적립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해약환급금 적립 부담이 커지며 현대해상 등 일부 상장 보험사는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현대해상은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 영향이 컸던 보험사로 꼽힌다.

현대해상은 2002년부터 2023년 결산까지 배당을 이어왔지만 업황 악화와 제도변경 등에 영향을 받으며 실제 2024~2025년 결산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이에 주주 사이에선 불만이 제기돼 왔다.

1분기 호실적에 배당 재개 기대감이 더해지며 현대해상은 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현대해상 주가는 이날 오후 2시4분 기준 3만9200원대로 일주일 전(12일 종가 3만100원)보다 30% 이상 올랐다.

이석현 대표의 자본관리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대표는 자본관리와 배당 재개 등의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자본력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익성과 자본건전성 중심 경영을 내세웠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1분기 실적이 이 같은 전략의 성과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해상은 특히 1분기 보험손익(보험부문 영업이익)이 302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2%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자동차보험·실손보험 손해율 부담에도 장기보험 수익성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은 이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부터 보험 신계약 체결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수익성 중심 영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배수는 16.6배로 1년 전(14.1배)보다 상승했다.

이는 다른 주요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14.2배), DB손해보험(16.9배), 메리츠화재(12.6배) 등과 비교해도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평가된다.

신계약 CSM 배수가 높다는 것은 수익성이 우수한 계약 중심, 즉 ‘양보다 질’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언더라이팅(심사) 역량을 강화한 결과라고 해석된다.
 
현대해상 '배당 재개' 기대감 커진다, 이석현 내실경영으로 자본력 개선 청신호

▲ 현대해상은 1분기 수익성 및 자본관리과 관련해 개선된 지표를 보였다.


예실차 축소와 듀레이션 갭 개선도 자본관리 역량 강화를 보여준 지표로 평가된다.

예실차는 예상한 보험금과 실제 지급된 보험금의 차이를 의미한다.

예실차가 줄었다는 것은 손해율 추정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보험손익 안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1분기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1년 전보다 커진 예실차 폭에 영향을 받아 손실 규모가 커진 가운데 현대해상은 예실차 규모를 줄였다.

현대해상은 1분기 예실차에 따른 손실을 750억 원을 인식했다. 1년 전(-1030억 원)보다 손실 규모가 27%(약 280억 원) 가량 줄었다.

1분기 현대해상은 자본관리에 집중하며 0에 수렴하는 수준의 듀레이션 갭을 보이기도 했다.

듀레이션 갭은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0에 가까울수록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속적 관리로 시장금리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손해보험 전반에서 업황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가 현대해상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하며 배당 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1993년 현대해상에 입사해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며 손해보험업 전반과 관련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대표이사 취임 뒤에는 자본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배당 재개 기반 마련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