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램 가격이 올해만 171% 상승할 것이라는 씨티그룹의 예측이 나왔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이러한 효과가 실제로 반영돼 나타나면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주가 상승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의 HBM4 전시용 모형.
중동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내렸지만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호황을 재차 증명하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9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마이크론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오는 18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자체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는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일제히 크게 떨어졌다.
중동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도 불가피해지며 반도체 제조사들이 직격타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확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변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인 만큼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향후 사업 전망에 더 주목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및 전망치를 발표하면 투자자 관심이 재차 근본적 사업 가치에 집중되기 시작하며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 D램 가격은 데이터센터 분야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171% 상승할 것”이라며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높여 내놓았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투자 금액을 대폭 상향해 제시한 배경은 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메모리반도체 최대 고객사로 떠오른 빅테크 업체들이 이미 가격 상승을 충분히 예측하고 있는 만큼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 마이크론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라인업 홍보용 이미지.
그러나 해당 시점에는 인공지능 분야에 필요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더 늘어나 품귀 현상이 지속되며 업황 호조에 계속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D램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효과는 마이크론이 이른 시일에 발표하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및 향후 매출 전망치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
마이크론이 증권가 예상대로 큰 폭의 실적 증가를 보이며 강력한 호황기를 증명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반등 기회가 뚜렷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중동 전쟁에 따른 리스크보다 중장기 성장 전망에 다시 집중되기 시작하면서 매수세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마이크론이 HBM4 규격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경쟁할 역량을 갖추고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엔비디아가 신형 ‘베라 루빈’ 인공지능 반도체 시스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4 반도체만 채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보다 주가 반등에 더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조사기관 라디오프리모바일은 “마이크론이 올해 HBM4 생산 능력을 키운다면 엔비디아 공급사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