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CDP 한국 보고서'가 발간됐다. 사진은 보고서 표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 CDP 한국 보고서'가 발간됐다고 밝혔다.
CDP는 기후변화, 물, 산림자원, 생물다양성, 플라스틱 등 환경 이슈와 관련해 전 세계 주요 기업에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이를 금융활동에 반영하는 전 세계 금융기관 주도의 국제 이니셔티브(협의체)다. 한국위원회 사무국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맡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법적 의무가 없는 상태에서도 기후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한 국내 기업이 700여 곳이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의무공시 로드맵 초반'에서 설정된 최초 의무화 대상인 58개사를 훨씬 뛰어넘는 숫자다.
특히 산정이 까다롭다고 평가되는 가치사슬 전반의 배출량(스코프 3)을 보고한 기업은 2023년 127개에서 2025년 222곳으로 2년 만에 빠르게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스코프 3의 전체 15개 배출 항목 가운데 절반 이상인 평균 8개 항목을 산정 및 보고를 완료했다.
이다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ESG경영실장은 "기술적 한계와 인프라를 이유로 스코프3 공시를 2031년으로 3년 유예한 금융위의 판단과는 달리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가치사슬 전반의 배출원 절반 이상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이에 따라 금융위의 ESG 의무공시 로드맵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의 기후공시 역량을 과소평가했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과 직결되는 제3자 검증률도 91%로 글로벌 평균인 67%를 크게 상회했다.
장지인 CDP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CDP는 우리나라에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됐고 우리 기업들은 투자자 및 고객사 요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후공시 역량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다"며 "금융위의 로드맵도 이러한 현실을 충분히 고려해 기후공시가 기후금융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재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