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솔루션은 9일 '한중일 자동차사의 기후 리더십, 철강에서 멈추다: 철강 공급망 탈탄소화의 과제'이슈 브리프와 '기후대응의 빈 자리: 현대자동차의 기후 거버넌스 점검' 보고서 등을 발간했다. 사진은 보고서 표지. <기후솔루션>
9일 기후솔루션은 '한중일 자동차사의 기후 리더십, 철강에서 멈추다: 철강 공급망 탈탄소화의 과제' 이슈브리프와 '기후대응의 빈 자리: 현대자동차의 기후 거버넌스 점검' 보고서 등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는 철강 공급망 탈탄소화 부진과 이사회의 기후 거버넌스 공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이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기후단체 '리드 더 차지'가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공급망 ESG 수준을 평가한 2026 자동차 리더보드에서 현대차는 중국 지리 자동차에 사상 최초로 동아시아 1위 자리를 내줬다.
두 기업 순위가 바뀌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철강 평가였다. 현대차는 철강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12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일부 차종에 탄소 배출을 20% 줄인 철강을 적용하겠다고 발표만 했을 뿐 이를 언제까지 얼마만큼 조달하겠다는 건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이 낮은 점수를 받는 원인이 됐다.
데이터 공시 자체도 부족해 글로벌 탈탄소화 이니셔티브 가입도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 지리차는 최근 '지커 믹스' 모델의 재생가능 철강 사용 비중을 공개하고 ESG 보고서를 통해 재활용 철강 비중 15% 달성 현황을 명시하는 노력 등을 통해 철강 평가에서 19점을 받았다.
기후솔루션은 현대차와 현대제철의 수직계열화 구조가 공급망 혁신의 무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탈탄소 지연의 핑계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강재의 약 80%는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되고 있다. 이 덕분에 현대제철은 외부 경쟁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누리고 있으나 현대차 그룹 전체를 탄소 운명 공동체로 묶어 기후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현대제철은 최근 전기로-고로 복합공정을 통해 기존보다 탄소 배출을 약 20% 줄인 강판 양산을 본격화했으나 이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탄소 관세 장벽을 넘기에는 부족한 해법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현대차와 현대제철이 본질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려면 수소환원제철로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정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 연구원은 "지금 현대차 거버넌스에 필요한 건 형식적 개선이 아닌 질적 전환"이라며 "이미 갖춰진 체계를 넘어 이사회의 기후 전문성을 실질적으로 보강하고 그룹 차원의 감축전략을 하나로 정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