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5년 만에 내린다.
21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씩 인하한다.
|
|
|
▲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조정 내역을 살펴보면 대인∙대물∙자기신체∙자기차량 손해담보는 보험료가 낮아진다. 다만 업무용 차량의 대인∙무보험차량 사고요율은 올라간다.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것은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손익 개선세가 안정화된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12월에 손해율이 다소 오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관리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4월과 7월에 자동차보험료를 올린 효과가 나타난 데다 금융당국이 외제차 대차료 기준변경, 경미사고 수리비 가이드 도입 등 제도를 개선한 데 영향을 받아 지난해보다 손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10월 기준으로 누적 순이익 8958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늘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비율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98.4%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말보다 4.7% 낮아졌다. 합산비율이 100%보다 높으면 손해를, 낮으면 이익을 본다는 뜻이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낮추면서 다른 손해보험회사들도 자동차보험료를 낮출지 주목된다. 삼성화재가 2012년 4월에 자동차보험료를 2.6% 인하하기로 결정한 뒤 손해보험업계 평균 자동차보험료도 2.5%가량 낮아진 적 있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손해보험회사들은 지난해 보험 가격자율화 제도가 시행된 뒤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자동차보험료를 올려왔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회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낮아졌다. 손해보험회사 상위 5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8%포인트가량 개선된 80% 전후를 나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선제적인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대형 손해보험회사들은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다만 중소형 손해보험회사들의 손해율은 아직 90%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자동차보험료를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