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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김건희 특검법안' 국민의힘 이탈표 늘 수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9-25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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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김건희 특검법안' 국민의힘 이탈표 늘 수도
▲ 김건희 여사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에 동행하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잇따라 터져 나오는 의혹제기에 곤혹스러움을 표시하는 기류가 감지돼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에서 이탈표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영선 전 의원뿐만 아니라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는 최근(23일)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통화내용을 폭로하면서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 공천의 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놓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게 되면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가 돼 명백하게 의심을 가지지 않을 정도의 수준까지 밝혀야 한다고 본다”며 “시늉이 아니라 적극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원모 비서관 관련 사건을 두고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공천에 (김건희 여사의 뜻이) 반영이 됐든 안 됐든 그런 이야기 자체를 주고 받는 것 자체가 적절하냐, 아니냐는 것은 정치적으로 문제될 여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은 22대 국회뿐만 아니라 2022년 재보궐 선거와 관련된 사안도 있어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022년 6월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에서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려는 후보자리를 정치컨설턴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다리를 놓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돌아가게 만들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최근에는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관련자로 지목된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세비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달 건네받았다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공천개입 의혹이 일파 만파 커지고 있다”며 “5선 여당 의원인 김영선 전 의원이 왜 명태균 씨에게 세비의 절반 가량인 6300만 원을 건넨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커지는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김건희 특검법안' 국민의힘 이탈표 늘 수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사진 왼편)가 현지시각 19일 체코 프라하성에서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부부와 환담 자리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면서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여론조사꽃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의 59.3%가 '공천개입을 했을 것이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다'는 응답은 23%로 ‘공천개입을 했을 것이다’는 응답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의 비판 공세와 비우호적 여론에 더해 여당 내의 곤혹스러운 분위기에도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함께 했던 24일 만찬 자리에서도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만찬에 참석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주제는 만찬에서 의제로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시 만찬 현장에서는 대통령이 덕담 위주로 이야기를 이끌어 김건희 여사 문제를 비롯한 산적한 현안 논의를 우회적으로 차단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야당은 대통령의 안일한 자세에 비판의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5일 곡성군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 모두발언에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은 사실관계를 소상하게 설명하지 않고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가 억울하다면 검찰과 경찰에 요청해 자진해서 수사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문제를 추가로 담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가 임박했다고 보고 재의결에 나설 계획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특히 4·10총선 과정에서 있었던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10월10일에 만료되는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선거법 위반 기소 부담이 사라지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과 관련해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공천개입의혹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만큼 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에 총력을 기울일 공산이 크다. 

채상병특검법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물밑 설득에 나설 여지도 남아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시 찬성표를 던질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당시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 7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에 따라 이뤄진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는 국민의힘에서는 3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뉴스토마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재의요구가 이뤄지더라도 아직 통과는 어렵겠지만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6표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재의결에서 특검법이 통과하려면 현재 의석 구조에서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와야 한다. 하지만 일정 수준의 이탈표가 나온다면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한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많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 자체조사로 2024년 9월20일부터 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통신3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체 응답률은 11.8%다.

2024년 8월31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 성별, 연령별, 권역별 가중치(셀가중)가 적용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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