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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사회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전기공학자 출신, 의대 증원 따라 교육의 질 제고 과제 안아 [2024년]
윤지은 기자 jeyme@businesspost.co.kr 2024-06-0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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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고창섭은 충북대학교 총장이다.

1964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났다.

제주 오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생산기술연구원과 서울대 공학연구소를 거쳐 삼성전기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96년 충북대 전기공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주된 연구분야는 전기 기기 최적설계, 전자장 수치해석, 비파괴검사다.

미국 전기전자학회 종신회원이며 학술지 ‘일렉트리컬 엔지니어링 앤 테크놀로지(Journal of Electrical Engineering & Technology)’의 편집자다.

국책대학추진사업실무단장,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장, BK21충북정보기술사업단장과 교육연구단장으로 활동했다.

교육부의 대학 지원사업인 '글로컬대학30'으로 선정됨에 따라 한국교통대학교와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President of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Koh Chang-seop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 고창섭 충북대 총장이 2023년 5월24일 제22대 총장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충북대>
△의대 증원 학칙 통과
충북대는 2024년 5월23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125명으로 최종 확정했다.

사법부가 의대 증원에 대한 의정다툼에서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힘이 실리자 충북대는 학칙 개정에 돌입했고, 개정안이 심의를 통과하며 가결됐다. 대규모 정원이 책정된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가운데 부산대에 이어 두 번째 학칙 개정이다.

충북대 대학평의원회는 의대 정원 증원 내용이 담긴 학칙 개정안을 가결했다. 2025학년에 한해 125명을 선발하고 이후부턴 200명을 뽑기로 확정됐다.

앞서 같은달 21일 충북대는 고창섭 총장 주재로 교무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 관련 학칙 개정안을 심의 통과시켰다.

교무회의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정부를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온 후 열기로 합의하고 일주일 연기됐다가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회의를 개최하고 학칙 개정에 들어갔다.

△반도체 인재 양성의 거점 도약에 나서
고창섭은 충북대가 반도체 교육과 기초연구에 있어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충북대는 2024년 5월 도내 강동대학교,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극동대학교, 세명대학교, 중원대학교, 청주대학교,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충청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등 9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고 정부 반도체 공동연구소 공모에 힘을 합하기로 했다.

이 협약에는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활용한 인재 교육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 연구 △반도체 연구·인프라 구축 및 공유 등에서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 대학은 이 협약으로 충북권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고창섭은 충북의 교육과 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라고 보고 반도체 공동연구소 수주에 힘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반도체 공동연구소 사업은 정부가 반도체 인프라 구축, 수도권 인력 집중 해소를 목적으로 전국 비수도권 국립대 중 최종 4곳을 선정한다.

이번 사업에 선정되면 공동연구소 건립비 164억 원 뿐만 아니라 장비비를 별도로 국고 지원으로 받게 된다.

앞서 2023년 사업에서 충북대는 지원 대상에 선정되지 못했다. 2024년엔 보다 정교한 사업계획과 전략으로 선정을 이뤄낸다는 의지를 표했다.

△충북지역혁신플랫폼, 벤치마킹 모델로 성장
충북대의 충북지역혁신플랫폼이 전체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충북대는 2024년 4월5일 ‘충북 RIS(지역혁신사업) 1단계 성과 및 5차년도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충북 RIS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광주·전남, 울산·경남, 대전·세종·충남, 제주 등의 지역혁신플랫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충북지역혁신플랫폼은 전국에서 우수 지역혁신플랫폼으로 꼽힌다. 충북대가 총괄을 맡고 있다.

특히 충북PRIDE공유대학을 운영 성과가 주목을 받았는데 참여학생 수는 2800여 명에 달한다. 이 중 바이오헬스분야 참여학과를 나온 인재의 지역정주율을 40%로 끌어올렸다.

제약바이오를 비롯 정밀의료·의료기기, 화장품·천연물 등 3개 핵심분야에서 100여 개 지역혁신기관들이 협력하고 있다.

2024년부턴 바이오헬스 외에도 반도체, 배터리 분야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앞서 충북지역혁신플랫폼은 2021~2023년까지 우수성과에 힘입어 3년 연속 인센티브를 확보한 바 있다.

한편 2023년 11~12월 진행된 충북PRIDE공유대학 바이오헬스분야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결과 5.0점 만점에 4.06점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 고창섭 충북대 총장이 2024년 4월29일 대학본부에서 의대 교수들과 의대 학생 정원 증원 관련 유관기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관리학 박사 국내 첫 배출
충북대가 안전한 사회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고 위기관리학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고자 한다.

충북대는 위기관리학 박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배출했다.

2024년 2월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대학원 위기관리학협동과정을 통해 2명이 위기관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들은 사회적 경험과 대학원에서의 이론 지식을 결합해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도 도출했다.

'도시철도 인파사고 위험관리분석'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메타거버넌스 체계 분석'이란 주제로 2편의 박사학위 논문이 나왔다.

충북대는 앞서 2019년 국내에선 유일하게 위기관리학 석·박사 통합과정인 위기관리학협동과정을 설치했다.

위기관리학 전문가 배출을 통해 전쟁, 감염병 확산, 경제불황 등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비 400억 원 확보해 박물관 새로 짓고 의대 개축
고창섭이 취임 2년차에 접어들며 대대적인 교육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충북대는 2024년 2월 4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박물관을 신축하고 의대 1호관을 개축키로 했다. 교통대와 통합한 이후를 위한 스마트첨단강의실 구축사업에도 시동을 건다.

충북대는 박물관 CBNU문화체험관 건립에 국비 280억 원을 투입한다. 전시와 교육, 체험 기능을 갖춤으로써 지역 주민의 복합 문화단지로 조성키로 했다.

오래된 의대 건물도 리모델링한다.

국비 116억 원을 들여 개축하는 의대 1호관엔 첨단실험실과 실습공간을 둬 의대 증원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밖에도 충북대는 16억 원을 투입해 일반 강의실을 전자교탁, 초단초점프로젝터 등이 설치된 첨단 강의실로 바꾸기로 했다.

특히 한국교통대학교 통합을 대비해 5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하이브리드 강의를 위한 스마트첨단강의실 구축사업에도 2024년 시동을 건다는 계획을 내놨다.

△종이없는 연구비관리시스템 도입
고창섭이 취임 직후 기후환경 보호를 위한 탄소저감, 효율적인 연구행정을 위해 종이 없는 연구비관리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충북대는 2024년 1월2일부터 종이없는 연구비관리시스템을 전면 시행했다.

이번 도입은 앞서 고창섭은 2023년 4월17일 총장 취임 이후 연구자 중심의 연구 역량 강화와 효율적인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종이없는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왔다.

2023년 6월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2024년 1월부터 본격시행됐다.

이에 따라 연간 10만건의 연구행정에서 종이 50만 장 이상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비대면 업무처리를 통한 연구관리 효율성 향상,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연구자 중심의 연구행정 프로세스를 통한 대학 연구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4년 상반기엔 종이 없는 기술이전관리시스템을 추가 도입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mRNA 백신 개발
충북대는 2023년 12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가증폭 mRNA 백신기술 개발에 나섰다.

잘 알려지지 않았거니 미확인 병원체를 포함한 미래 전염병과 팬데믹의 대비를 목표로 한다.

CEPI는 전임상 모델에서 mRNA 백신 기술의 면역반응 및 효능 평가를 지원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충북대에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러스 확인 후 백신 개발 기간을 100일 정도로 단축해 팬데믹 전에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CEPI 주도 100일 미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충북대는 우선 조류인플루엔자 H5N1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을 평가하고 결과를 새 기술 평가 모델로 제공하는 한편 100일 이내 미확인 병원체에 신속 대응을 위한 활용법을 탐구하게 된다.

특히 CEPI는 신종 풍토병 등의 확산을 막기 위한 새 mRNA 백신 플랫폼의 기술 발전 프로그램 일환으로 충북대의 새 mRNA 혁신에 대한 투자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충북대는 전 세계 공중 보건을 발전시키고 생명을 구하는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컬대학30에 선정
충북대가 글로컬대학30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충북대는 2023년 11월13일 교육부의 2023년 글로컬대학30사업 초기년도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충북대는 한국교통대학교와 통합을 전제로 학사 혁신, 커리큘럼 혁신, 교육모델 혁신 등에 나서겠다는 사업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 충북대는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을 바탕으로 캠퍼스별 지역의 주력산업과 연계해 특성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청주캠퍼스는 기초 및 원천기술 중심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집중 육성하고, 충주캠퍼스는 미래지향 공학 중심의 글로컬 교육연구 혁신대학으로, 증평과 오창 캠퍼스는 이차전지·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 등 BBCM 실증캠퍼스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글로컬대학30의 선정으로 두 대학은 통합을 근간으로 충북도·청주시·충주시·증평군·의왕시 등 지자체의 대폭적인 재정 투자와 다양한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 산업체와 공유·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고창섭은 지자체· 산업체와 협력해 교육·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혁신성장의 허브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컬대학30사업은 정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대학당 5년간 최대 1천억의 대규모 지원을 집중하는 사업이다. 혁신을 기반으로 대학 안팎, 국내외 등 모든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과 파트너십을 토대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목표를 둔다.

△제22대 총장에 취임
고창섭이 충북대 제22대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2023년 5월24일 취임식을 갖고 구성원들에게 향후 4년간 충북대 발전계획과 전략, 방향을 설명했다.

고창섭은 총장 취임사에서 자율·존중·소통·변화·미래 등 4가지를 핵심가치로 대학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3년 1월18일 충북대 제22대 총장 선거에서 고창섭 전기공학부 교수가 1순위 후보로 선출됐다.

교수와 직원, 학생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고창섭 교수가 38.46%로 1위에 올랐지만 과반득표엔 실패했다. 27.72%를 득표한 홍진태 약학대학 교수가 2위를 차지해 이들 1차 투표 1~2위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고창섭 교수가 55.15%로 44.84%를 획득한 홍진태 교수를 누르고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됐다.

충북대는 후보 윤리 검증을 마치고 교육부에 1~2순위 최종 후보자를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대통령실은 4월15일 고창섭 충북대 총장 1순위 후보를 신임 충북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2023년 4월17일부터 4년이다.

앞서 고창섭은 2018년 치러진 제21대 총장 선거에도 출마해 김수갑 법학전문대교수와 2파전 끝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2대 총장선거에선 김수갑 당시 총장도 출사표를 던졌으나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충북대가 걸어온 길
1951년 도립 청주초급농과대학으로 개교했다.

1953년 4년제 대학 청주농과대학으로 승격했다.

1956년 도립 충북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1962년 충남대와 통합해 국립 총청대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1963년 충남대학교와 분리돼 국립 충북대학으로 개편됐다.

1977년 종합대학으로 개편됐다.

2021년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 고창섭 충북대 총장이 2023년 12월21일 글로컬대학30사업 추진계획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충북대>
고창섭은 취임과 동시에 새로운 100년을 위해 더 나은 미래가 시작되는 충북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고창섭은 총장 선거에 나서면서 △취업역량과 현재 학생역량의 틈을 줄인다는 의미의 Gap-Zero 자기주도 취업 프로그램 운영 △미래지향적 교육을 통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글로벌 수준의 연구역량 확보 △교직원들의 삶에 워라밸이 있는 Great Work Place 마련 △특성화된 네트워크형 혁신 캠퍼스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고창섭은 대학은 한 인간을 건전한 지성인으로 성장하게 하는 교육의 산실이고 국가와 지역사회의 미래척도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기술, 산업 환경에 따라 대학에 대한 기대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사명감 역시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역혁신성장의 거점이자 주체인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미래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고창섭은 충북 유일의 거점국립대학이자 종합대학으로서 기초에서 응용까지 아우르는 학문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특성화 지방대학 지정을 통해 대학의 혁신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해 충청 지역 혁신 성장의 허브로 지역산업 선도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인재 양성-취·창업-지역 정주'에 이르는 선순환 발전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임기 동안 온 힘을 쏟아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취임 뒤 1년 동안 의대 증원에서 전국 최대 인원 배정, 글로컬대학30 선정의 성과가 있었지만 남은 임기 내내 이는 그에게 주어진 과제가 됐다.

의대 증원에 따라 의대 구성원들과 벌어진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의대 교육의 질을 유지 내지는 고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다.

글로컬대학30의 성공적인 사업수행도 총장으로서 성패를 가늠할 핵심과제로 꼽힌다.

대학혁신을 통해 지역사회에 활기를 가져오고 지역산업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교통대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밖에 없는 갈등을 원만히 조정, 해결하고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내면서 통합의 효과를 극적으로 끌어올려야하는 책임이 온전히 고창섭의 두 어깨에 놓여였다.

◆ 평가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 고창섭 충북대 총장(오른쪽)이 2023년 5월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임명장을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창섭은 총장 취임 당시 핵심가치 중의 하나로 소통을 꼽았다. 실제 취임 첫날 구성원들의 고충을 듣는 것으로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의대 증원과 맞물린 의대 교육의 질 강화 문제와 글로컬대학3.0사업 대학통합문제가 그에게 주어진 임기 최대의 해결과제이다. 그 만큼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고 함께 문제를 극복해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대학교수 임용 전 당시 상공부 산하 생산기술연구원, 삼성전기의 종합연구소 등 연구기관과 산업현장에서 3~4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산학연 협력사업을 이끌어가는 데 역량을 발휘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북대에서 고창섭은 국책대학추진사업실무단장,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장, BK21충북정보기술사업단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LS산전 등과 50여건의 과제를 수행했다.

연구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4년부터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시니어 멤버로 있으며 International COMPUMAG Society Board member, ISEF ISC Member, IEEE CEFC ISC Member로 선정되는 등 전기분야 전문성을 학계로부터 인정받았다.

학술지인 'Journal of Electrical Engineering & Technology'의 편집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기기기, 엑츄에이터, 전기기기 최적설계, 전자장 수치해석, 비파괴검사 등을 주로 연구해왔으며 국내외 학술지에 60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외부에선 특허청 심사자문위원, 특허기술상 선정심사협의회 위원을 맡아 전문성을 발휘했다.

학내에선 4년 넘게 기획처장을 맡으면서 대학경영의 전반을 두루 익히고 설계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를 통해 대학경영의 시야를 넓혔다.

2018년 총장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2022년 다시 출사표를 던져 총장에 선출된 만큼 준비된 총장으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 고창섭 충북대 총장이 2024년 4월29일 대학본부에서 열린 교무회의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분의 50% 수준인 125명으로 정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 학칙 통과에 재심의 요청
충북대 의대가 입학정원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 결과에 이의를 제기, 대학평의원회 재심의를 요청하며 의대 증원 관련 학내 갈등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충북대 의대 교수회는 2024년 5월24일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대학평의원회에 전날 통과된 학칙 개정안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했다.

이들은 대학평의원회 위원들이 대학의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심의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충북대 의대가 앞서 2023년 보건복지부 의대 증원 소요조사에서 120명까지 증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문제삼았다.

의대 교수회는 당시 증원 요구안이 대외비로 처리되면서 의대 구성원 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학내 최소 인원에게만 공유돼 작성된 것으로 의대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교통대와 통합 앞두고 갈등 시작
충북대가 한국교통대와 통합에 나섰지만 걸림돌이 많아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교통대 통합은 글로컬대학30사업의 전제이기에 충북대로선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이다.

2024년 5월 충북대가 한국교통대와 통합을 두고 교명 선정부터 갈등이 일고 있다.

특히 두 대학 학생들이 대립된 입장한 입장 대립을 보이고 있다.

충북대 총학생회는 통합엔 여전히 반대한다면서도 ‘충북’의 이름을 지켜야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시위까지 벌였다.

한국교통대 학생들 역시도 기존의 교명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대학본부와 맞서고 있다. 대학 통합에 합의한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추진위원회에서 각각 양 대학이 정한 통합대학의 이름 후보를 2개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충북대 학생들은 교명 변경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고창섭의 서명 문서를 내놓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충북대는 지역거점대학이라는 상징성을 담아낼 수 있게 '충북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교통대는 확장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교통대'를 교명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교명 변경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면서 통합을 앞둔 두 대학 내 혹은 두 대학간 갈등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대학가에서 나온다.

앞으로 캠퍼스 이동과 학과 통폐합이란 더욱 큰 과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립대와 달리 양 대학이 모두 국립대이기 때문에 더욱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글로컬대학30선정에 따른 교육부 통합계획서 제출기한은 2024년 6월 말로 충북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의대 교수들, 증원 과정에 충북도 부당개입 의혹 제기
충북대 의대 교수들이 충북도가 의대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인원 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충북대 의대와 충북대병원 교수들은 2024년 5월8일 충북도가 의대 정원 배정에 부당개입했다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 교수들은 같은해 3월15일 열린 배정심사위원회에 의대 교육과 무관한 충북도청 소속 보건복지 담당 간부가 참석했다면서 충북도가 해당 공무원을 통해 영향력을 미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충북대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충북대 의대는 무리한 증원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정심시위원 명단을 포함해 당시 회의 내용의 공개를 요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2024년 3월20일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을 총 2천 명 증원키로 하고 이 중 80%에 해당하는 1639명을 비수도권에 배정하기로 했다. 이에 충북대를 비롯 충남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국립경상대, 부산대 등 비수도권 거점국립대는 모두 기존 정원과 증원 배정된 정원을 합해 200명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 고창섭 충북대 총장(왼쪽 네 번째)이 2023년 9월12일 안드레이 체르네츠키 주한벨라루스 대사(왼쪽 세 번째)와 충북대-민스크국립언어대학교 간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대>
△의대 정원조정에 도지사 100% 선발 요구
충북대의 의대 정원 조정을 놓고 총장과 의대 교수뿐 아니라 도지사까지 가세하면서 첨예한 갈등이 빚어졌다. 충북대는 기존 정원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대 증원이 이뤄졌다.

2024년 4월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한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증원분의 최소 50% 최대 100% 모집할 수 있게 방침을 정하자 당장 모집 정원을 확정해야 하는 대학들이 고심에 빠졌다.

원래는 매년 4월 말까지 대학입시 전형과 관련 모든 내용들을 확정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하지만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했다.

충북대도 의대 증원을 배정받은 다른 대학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의대 교수와 학교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50%의 증원도 수용하지 못한다며 물러서지 않았고 고창섭과 대학본부는 5개 국립대 총장들과 합의해 정부에 건의한 대로 50%를 추가로 모집하겠다는 방침을 내놔 날선 대립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충북의 경우 의대 정원을 애초 늘렸던 300명 그대로 100%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을 더 증폭시켰다.

충북 지역은 충북대가 기존 49명에서 151명이 늘어 200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가 40명에서 60명이 추가돼 100명의 의대 정원을 배정받았다.

같은 달 김영환 도지사는 기자회견을 갖고 의대 정원 문제는 충북대와 건국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도민의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며 100% 선발을 압박했다.

△의대생들 ‘정치총장’, 교수들 ‘독단’ 비판
충북대 의대 학생들은 고창섭을 ‘정치총장’이라 칭하며 비판했다.

충북의대생들이 2024년 3월5일 규탄문을 내고 교육부 의대 증원 수요 조사에서 410% 증원이란 비상식적 숫자를 써냈다며 고창섭을 강하게 비난했다.

규탄문에서 의대생들은 충북대 의대엔 250명 학생을 수용할 강의실이 없고 카데바(해부학 실습용 시신) 마련도, 병원 실습을 위한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창섭을 향해 "증원 숫자를 적어내지 않으면 글로컬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두려워한 것이냐"며 "교육부 입김에 못 이겨 경솔한 결정을 내린 사람이 모교의 총장이란 사실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충북대 의대 교육과 병원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총장이 아니라 의대 학장과 의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고 이들의 의견을 무시한 독단적 결정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앞서 같은 해 2월29일 고창섭 총장에게 서신을 보내 정부 의대정원 증원 조치는 논리도 부족하며 전문가와의 협의도 제대로 안 된 상태이며 사회적 합의가 되지 못한 사안인 만큼 증원 수요조사 송부를 유예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줄줄 새는 교육연구비와 학생지도비
충북대 교수들이 제자들의 학위논문을 요약해 연구실적으로 제출하고 교육연구비를 챙긴 사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2022년 9월 교육부가 공개한 39개 국립대의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충북대의 경우 제자나 논문심사를 맡은 학생들의 학위논문을 요약한 공동저자 논문을 우수연구실적으로 제출해 교육연구비를 챙겨간 사실이 확인됐다. 교수 16명이 이런 방식으로 5400여만 원을 챙겼다.

한 교수는 2018년 교내 연구비에서 지원받아 쓴 논문을 2019년 그와 상관없는 우수실적 논문지원사업에서 연구비를 따기 위해 제출해 같은 논문에 중복으로 연구비 350여만 원을 챙겼다.

그런가 하면 근무시간이거나 출장 중에도 학생지도를 했다며 별도의 학생지도비 신청서를 내고 돈을 받아가기도 했다.

교직원 67명은 초과근무로 학생지도가 불가한 상황인데도 학생지도를 했다면서 실적을 허위로 제출해 학생지도비 4200여만 원을 받아갔다.

근무시간에 학생지도를 해놓고 별도 실적으로 제출한 직원 29명은 700여만 원의 학생지도비를 챙겼고 심지어 출장 상황인데도 학생지도를 했다면서 교직원 23명이 280여만 원을 수령했다.

이와 같은 교직원의 비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철저히 확인해 허투루 교비가 나가는 걸 막아야 하는 대학도 국고를 낭비하긴 마찬가지였다.

충북대는 교수 50여 명에게 교육연구비를 지급하면서 규정에 따른 월할 방식을 적용하지 않아 1억4천여만 원을 초과로 지급했다. 또 같은날 동일 시간대에 실시한 학생지도 실적을 중복으로 인정하고 각각 실적에 대해 교직원 26명에게 학생지도비 370만 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충북대는 이번 교육부 특정감사에서 모두 6건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주의처분을 받은 1건을 제외하곤 모두 기관경고나 경고조치가 떨어졌다.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 고창섭 충북대 총장(가운데)이 2023년 12월4일 김수일 청수산업대표(오른쪽), 맹승진 지역건설공학과 교수로부터 장학기금 각 1천만원씩을 기탁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수일 대표와 맹승진 교수는 충북대 지역건설공학과 87학번, 86학번 동문이다. <충북대>
△총장선거 구성원 반영비율 마찰
충북대 구성원들이 총장선거 투표반영 비율을 놓고 마찰을 빚으며 갈등양상을 드러냈다.

충북대가 2022년 총장 선거를 앞두고 이와 같은 갈등을 빚은 데는 교육공무원법이 2021년 개정되기 때문이다. 이 법이 개정되면서 총장 투표 반영 비율 결정의 근거 규정이 ‘대학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서 ‘교원·직원·학생 등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로 바뀌면서 구성원 간 투표비율 조정 문제가 대두됐다.

대부분은 교수가 압도적인 반영비율을 갖고 있어 국공립대 직원과 학생들이 교수에게 일부 비율을 나눠줄 것을 요구했다.

2022년 8월부터 부총장이 총장직무를 대리하고 있던 충북대에선 총장투표 반영비율 합의가 난항을 거듭해 왔다.

교육공무원법 개정 전인 2018년 선거에선 교수 84%, 직원 13.5%, 학생 2.5%의 비율이 적용됐다.

2022년 12월8일 충북대는 교수의 비율을 69%로 낮추고 대신 직원을 23%, 학생을 8%로 끌어올리는 안에 합의를 이뤘다.

이 투표반영 비율을 통해 2023년 1월 충북대 제22대 총장 선거가 치러졌고 고창섭이 총장 1순위 후보로 선출됐다.

△‘충북도지사 보좌관만 못한 총동문회장’ 논란
충북대 총동문회장이 회장이 된 지 2개월 만에 김영환 충북도지사 보좌관으로 임명되며 동문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총동문회장은 보좌관직 임명 하루 만에 자진사퇴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022년 7월 윤양택 충북대 총동문회장을 정책보좌관으로 기용했다.

윤 회장은 충북도지사 선거캠프 출신으로 인수위원회 정책1분과 위원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일각에선 윤 회장이 선거운동과 공직발탁을 노리고 총동문회와 동문들을 이용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동문들은 “충북대 총동문회장이란 자리가 도지사 보좌관만도 못하냐”며 ‘체면도 없다’, ‘부끄럽다’, ‘무책임하다’는 등의 원성을 쏟아냈다.

이들은 윤 회장이 충북대 산학협력중점교수직 명함을 들고 충북도지사 인수위에 합류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언론에 따르면 윤 회장은 2015년 충북대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임용됐으나 2022년 2월 임용기간이 만료됐다.

윤 회장은 임명 하루 만에 충북도지사 정책보좌관에서 자진사퇴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언론은 윤 회장이 김영환 도지사로부터 기대에 못미치는 직을 받아 실망해 그만둔 것이란 일부 김영환 지사 캠프 인사들의 시각을 실었다.

이들 인사들은 내부에서 그같은 불만의 목소리가 이미 나오고 있다면서 윤 회장도 지방별정 4급 공무원 대우(정책보좌관)가 아니라 정무특보, 정책특보와 같은 2~3급 별정직으로 임명될 것을 기대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윤 회장은 이같은 논란에 총동문회 회원들에게 송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총동문회장직을 그대로 수행했다. 2024년 2월 윤 회장은 연임됐다.

△음주뺑소니 교수, 징역형 받고 해임
교통사고를 낸 후 음주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충북대 교수가 항소심에서 형량이 늘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이 형을 확정했다. 해당 교수는 충북대에서 해임됐다.

2019년 7월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충북대 모 교수에게 벌금 1천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0월에 집행유행 2년을 선고했다. 40시간 준법운전강의 수강 명령도 함께 내렸다.

해당 교수는 앞서 2018년 1월 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택시와 충돌, 교통사고를 낸 뒤 그대로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사고로 택시운전기사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해당 교수는 사고 직후 도주하는 바람에 음주 측정을 피했다.

1심 재판부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차를 처분하는 등 음주운전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이 고려됐다.

검찰은 항소했다.

항소심을 맡은 청주지법은 원심형량이 가벼워 부당하다는 검찰의 항소이유를 받아들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2000년과 2012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 이번 사건도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는 점을 들어 원심의 형량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벌금형에서 형량을 높여 징역형을 선고했다.

해당 교수가 상고해 이뤄진 대법 판결에선 2심 판결에 문제가 없다며 형을 확정했다.

충북대는 해당교수를 해임 처분했다. 국립대 교수는 공무원 신분으로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임용이 불가하다.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 고창섭 충북대 총장이 2023년 10월18일 충북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자논문으로 연구비 타내고 정부과제 성과급 잔치 '논란'
충북대 교수들이 제자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대신 넣어 단독명의로 학술지에 싣고 연구비를 가로채는가 하면 국가연구개발과제 성과급을 나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충북대 종합감사결과처분서에서 이와 같은 교직원들의 비위사실들이 확인됐다.

충북대 모 교수는 학교로부터 연구비 600여만 원을 지원받고 이미 발표된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출처표시도 하지 않은 채 단순 요약해 학술지에 본인 단독 명의로 버젓이 게재하고 이를 연구실적물로 제출하는 등 제자의 논문을 가로챈 사실이 적발됐다.

교육부는 부당지급된 연구비를 회수하고 해당 교수에게 중징계처분을 내렸다.

연구비를 사적으로 쓰고 증빙서류를 조작하는 일도 있었다.

또다른 교수는 연구과제회의를 열지도 않고 회의와 무관하게 식비 등으로 318건에 1680만 원을 연구비 카드로 결제했다.

심지어 연구보조원 3명의 서명이미지 파일을 도용해 서명란에 붙이는 수법으로 출장신청서와 회의록을 위조하고 학교 산학협력단에 증빙자료로 제출하다 들통이 났다.

교육부는 충북대 산단에 기관주의를 주고 해당 교수에겐 중징계 처분을 내렸으며 부당하게 사적으로 사용한 연구비 카드비용을 회수토록 조치했다. 추가로 관련 정부부처와 연구기관에 이같은 비위사실을 통보하고 고발조치했다.

연구개발 성과급을 멋대로 교수들에게 나눠주다 교육부로부터 기관경고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국고에서 지원받은 연구비를 연구개발능률 성과급으로 지급할 땐 산정방식을 따르도록 관리규정을 별도로 두고 있는데도 충북대는 국가R&D과제 연구개발능률 성과급 지급계획을 임의로 세워 교수 1천여 명에게 모두 24억7천여만 원을 지급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또 학내 연구소 16곳은 규정에 반해 간접비 일부를 성과급으로 교원 150여 명에게 2억1천여만 원을 추가로 나눠준 사실도 드러났다.

△기부금 대학회계처리 패스, 미등록업체와 공사계약 ‘덜미’
충북대는 교육부 종합감사를 통해 부당한 회계처리와 시설공사 계약 등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 충북대 감사에서 발전기금회계로 받은 총 12억3천만 원의 기부금을 대학회계로 편입하지 않고 30개 기관이 이를 직접 이체받아 사용하다 적발됐다.

대학회계처리를 패스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기부금을 받아 쓴 것이다. 교육부는 충북대에 기관경고했다.

전문공사에 대해 관련 건설업 등록을 하지 않은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확인됐다.

13건의 공사에 대해 이같이 부적절하게 계약이 이뤄졌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관계자 6명에겐 경고를, 7명에겐 주의처분을 내렸고 별도로 해당사안에 대해 고발조치에 들어갔다.

대학 특성화사업(CK) 교육환경개선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교육환경개선과 무관한 물품을 구입하는 데 국고 3천만 원을 비웠다. 관계자 2명에 경고처분이 떨어졌다.

△업무시간에 학위과정 수강해 놓고 시간외 근무수당 챙겨
충북대 교직원들이 국가공무원법·교육공무원법 복무 징계 예규와 행동강령에 배치되는 부적정한 행위들이 만연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8년 11월 교육부가 공개한 충북대학교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교직원 10여 명이 연가 등 복무처리도 하지 않고 근무시간 중에 버젓이 대학원 석·박사과정 22개 과목 총 230일 수업을 들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중 일부는 업무시간에 대학원 수업을 들어놓고 시간외 근무수당까지 신청해 받아갔다.

총장 사전허가도 받지 않고 직원 1명이 7개의 연구용역에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직원은 2개 연구과제에 공동연구원 참여 겸직허가를 신청했다가 직무수행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총장이 허가하지 않았는데도 공동연구에 참여했다.

교직원 145명이 총장에게 외부강의 신고도 않고 출강했다가 기관경고처분이 떨어졌다.

교수 70여 명은 소속학과장에게 신고도 않고 공무와 무관한 해외여행을 하기도 했으며 교수 13명은 복무처리도 않고 맘대로 외부출강했다가 발각됐다. 교수 6명도 총 46회에 걸쳐 복무처리도 없이 타 기관 이사회에 참석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출장 여비를 중복으로 타내다가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교직원 14명이 30건의 출장에 대해 여비를 중복신청해 134만 원을 이중으로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모두 52건의 비위가 적발됐다. 조직·인사와 관련 부정이 1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와 관련 중징계 2명을 비롯 2017년 기준 전체 충북대 교직원 1950명 중 22.7%에게 교육부 징계처분이 떨어졌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 고창섭 충북대 총장이 2024년 1월22일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51억 원의 전 재산을 기탁한 신언임씨의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을 맡아 영결사를 하고 있다. <충북대>
1990년부터 1991년까지 생산기술연구원 HDTV연구단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2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대학교 공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을 맡았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삼성전기(주) 종합연구소 CAE팀 선임연구원으로

1996년년 충북대 전자정보대학 전기공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2004년부터 전기전자학회(IEEE) 시니어 멤버로 있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대한전기학회 연구조사위원을 맡았다.

2004년 충북대 교수회의 평의원으로 활동했다.

2005년 대한전기학회 협동이사로 일했다.

2005년 International COMPUMAG Society Board member가 됐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특허청 심사자문위원, 특허기술상 선정심사협의회 위원을 맡았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충북대 국책대학추진사업실무단장직을 수행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충북대 창업보육센터장·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장을 역임했다.

2009년 ISEF ISC Member가 됐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충북대 기획처장을 지냈다.

2015년부터 2017년 충북대 BK21충북정보기술사업단장직을 맡았다.

2016년 IEEE CEFC ISC Member가 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충북대 전자정보대학장을 역임했다.

2019년 Journal of Electrical Engineering & Technology Editor로 활동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충북대 BK21충북정보기술교육연구단장으로 일했다.

2023년 4월 충북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2023년부터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감사,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이사로 있다.

◆ 학력

제주 오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나왔다.

198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

◆ 상훈

◆ 기타

고위공직자 재산신고내역에 따르면 고창섭의 재산은 17억1385만 원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24년 3월28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4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고창섭은 청주시 가경동 3억8천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비롯해 배우자 명의 성남시 분당구 3억3천만 원 아파트, 모친의 제주 서귀포 1억7천만 원 단독주택 등을 포함해 부동산으로 9억6천만 원을 신고했다.

고창섭은 본인 6억 원, 배우자 3억7천만 원 등 예금 10억 원과 본인이 갖고 있는 HLB, 셀트리온 등을 비롯 배우자와 합쳐 주식 1억2천만 원을 보유했다.

신고재산엔 임대보증금 등 4억 원의 채무도 포함됐다.

주요 연구실적으로는 ‘AC 솔레노이드밸브의 전자기 특성해석 및 최적 설계’(2005~2006), ‘솔레노이드 액츄에이터 자장해서 및 설계’(2003~2006), ‘영구자석 및 전기강판의 특성측정에 기초한 IT용 영구자’(2005~2008), ‘전기전자 소자의 전자기 손실해석 기법 연구’(2005~2006), ‘Solenoid valve의 전자기해석 및 솔레노이드’(2005~2006), ‘전기전자 소자의 전자기 손실해석 기법 연구’(2004~2005) 등이 있다.

주요 논문은 ‘A new design method for completely open architecture permanent magnet for M, IEEE Trans. On Magnetics’, ‘Optimal shape design of 3-D nonlinear electromagnetic devices using parameterized design sensitivity analys, IEEE Trans. On Magnetics’, ‘3-D nonlinear transient eddy current calculation of online power transformer under DC bi, IEEE Trans. On Magnetics’, ‘Convergence acceleration og the Newton-Raphson method using successive quadratic function approximation of residual’, ‘3D optimal shape design of pole piece in permanent magnet MRI using parameterized nonlinear design sensitivity analysis’, ‘Shape optimization of a large-scale BLDC motor using an adaptive RSM utilizing design sensitivity analysis’, ‘Pole shape optimization of a switched reluctance motor for torque ripple reduction ’, ‘A global optimization algorithm based on C1 piecewise response surface patches’(이상 IEEE TRANSACTIONS ON MAGNETICS) 등이 있다.

어록
[Who Is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 고창섭 충북대 총장(가운데)이 2023년 5월14일 스승의날을 맞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단으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대>
“정부의 수요 조사가 두 번 있었다. 작년 초 첫 조사 때는 2025학년도에 120명, 2027학년도엔 150명이 됐으면 좋겠다고 써냈다. 공간 확장이나 교수 추가 채용이 없다는 전제 하에 신청한 것이다. 지난해 연말쯤 이뤄진 두 번째 조사 땐 목표를 바꿨다. 정부에서 의대 증원과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거점국립대들이 200명 이상을 적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우리도 그 수준으로는 맞춰달라고 신청했다.” (2024/03/25, 중앙일보 인터뷰 중에서 의대 증원 신청과 관련해 답하며)

“불교경전인 ‘백운경(白雲經)’에서 유래한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알 속에서 자란 병아리가 부리로 안쪽 껍질을 쪼아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할 때 어미 닭은 그 소리를 알아채고 밖에서 알을 쪼아 병아리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비로소 한 생명이 태어난다는 의미’다. 여러분의 노력과 스승의 적절한 가르침, 그리고 대학의 지원이 하나가 되야만 여러분이 마음속에 그리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다.” (2024/02/28, 2024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사 가운데)

“충북대학교는 충북 유일의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 우리나라와 세계를 선도할 인재의 산실이며 충청권 발전의 중심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한 인간을 건전한 지성인으로 성장케 하는 교육의 산실이고 국가와 지역사회의 미래 척도라는 점에서 충북대학교 구성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또한 사회와 기술, 산업환경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 대학에 대한 기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 대학도 이에 발맞춰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사명감을 깊이 느끼고 있다.” (2024/02/22,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식사 중에서)

“우리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아갈 때 글로컬대학 사업은 우리 대학의 규모와 재정을 거점국립대학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교육과 연구의 품질 및 평판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전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며 분열한다면 통합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대학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글로컬대학30 선정은 출발에 불과하다. 우리 앞에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가는 길’과 ‘허우적대는 대학으로 가는 길’이 놓여 있고 그 선택은 우리 구성원 전체의 몫이다.” (2023/12/29, 2023년 송년사 가운데)

“(한국교통대와의 통합과 관련)학생들이 우려하는 점들에 대해 총장으로서, 한 사람의 교수로서 깊게 공감한다. 대화하고 설득하고 수용해서 학생들의 의견이 절대 무시되지 않도록 하겠다. 교통대와의 통합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어려움을 우리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함께 해결해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도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가는 슬기로움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2023/09/26, 개교 72주년 기념식 기념사 가운데)

“우리 사회는 스마트한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여러분은 최고경영자과정을 통해 스마트한 경영자로서의 식견을 갖추셨고 또 사회 지도자에게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셨다. 이러한 식견과 인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여러분이 하시는 사업도 날로 번창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 주시길 바란다.” (2023/08/17, 최고경영자과정 68기 수료식 치사에서)

“이제부터 여러분들은 학생 신분이 아니라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새롭게 각자의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아직 걸어보지 않은 길에는 항상 두려움과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갖추었기에,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계에서도 틀림없이 잘 해나아갈 수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라.” (2023/08/17, 202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식사 가운데)

“대학의 역량은 우수한 교육과 연구, 그리고 그것을 충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행・재정적 지원이 조화를 이룰 때 화려하게 꽃을 피울 수 있다. 우리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거점국립대학은 지역혁신성장의 거점이자 주체다. 지자체와 협력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겠다. 우리 지역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지역이 필요로 하는 미래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모두 우리 대학의 책무임을 한순간도 잊지 않겠다.” (2023/05/24, 제22대 총장 취임사 중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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