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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이창용 여전히 거리 둔 금리인하, 시장은 연내 단행 가능성에 무게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5-23 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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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여전히 거리 둔 금리인하, 시장은 연내 단행 가능성에 무게
▲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올해 안에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에 시장은 무게를 두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4월에 비해 훨씬 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11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 총재의 발언은 언뜻 지금과 같은 통화긴축 기조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이 총재의 이러한 매파적 발언에도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다시 키우고 있다.

이 총재가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기존과 같이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5월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 높였지만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2.6%를 유지했다.

이는 탄탄한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물가가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대를 향해 수렴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유지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여전히 거리 둔 금리인하, 시장은 연내 단행 가능성에 무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제전망의 핵심은 성장률 개선이 물가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며 “이 때문에 4월에 비해 통화완화 시점에 대한 기대가 밀렸음에도 논의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 금통위원이 2명이나 교체된 상황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이번 금통위에서부터 매파 성향을 보여왔던 조윤제, 서영경 금통위원을 대신해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종화 전 금융결제원장이 새 위원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이날 금통위도 올해 2월과 4월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한 금통위원이 1명,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한 금통위원이 5명이였던 것으로 나타나 구성원 교체에도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했던 금통위원이 물가 상승 압력이 있으나 내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 둔화 추세도 유지되고 있어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시차를 고려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여전히 거리 둔 금리인하, 시장은 연내 단행 가능성에 무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게다가 이 총재가 현재 국내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 수준이라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릴 필요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물가가 한국은행 예상대로 수렴하는 모습을 나타낼 경우 하반기에 충분히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 총재는 “근원 물가도 낮아지고 있고 물가가 안정된 수준으로 온다면 제약적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당연하다”며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 총재가 이르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이 총재의 기자회견 태도가 통화 완화적이었던 점에서 5월 금통위를 기점으로 하반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확산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첫 인하 시점은 8월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가 8월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통화정책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보다 먼저 움직이게 된다.

미국 연준은 올해 6월과 7월, 9월, 11월, 12월 등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5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단단한 경제지표와 여전히 높은 물가수준에 빨라야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만 해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왔으나 그 시점이 점점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인데 이에 따라 유럽도 먼저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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