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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적자 불어나는 편의점 '위드미'에 돈 쏟아붓는 까닭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10-10 15: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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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자만 쌓이는 편의점을 계속 확대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편의점시장은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상위 3곳이 장악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이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기는 힘들다.

  정용진, 적자 불어나는 편의점 '위드미'에 돈 쏟아붓는 까닭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 부회장은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을지 몰라도 편의점사업이 신세계그룹의 유통사업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편의점 위드미 가맹점 확대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는 편의점 위드미를 운영하는 법인인 이마트위드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3년 12월에 위드미를 운영하던 이마트위드미(전 위드미FS)를 인수했다.

이마트는 이마트위드미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50억 원의 자금을 출자해 6일 납부를 마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모인 자금은 위드미 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비와 운영자금 등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위드미 매장수는 2분기 말 기준으로 1368개다. CU(1만210개)나 GS25(1만126개), 세븐일레븐(8295개) 등 선두권 업체들에 한참을 미치지 못한다.  인수 당시 매장수는 89개에 불과했는데 2014년 501개, 2015년1058개로 늘어났고 올해는 1500개 돌파가 유력하지만 여전히 선두업체들과의 격차가 크다.

정 부회장은 위드미를 인수한 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4번에 걸쳐 530억 원을 투입했지만 편의점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는 데 고전하고 있다.

편의점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한다. 매장수가 적으면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위드미는 지난해 매출 1351억 원, 영업손실 262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364% 늘어났지만 영업손실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위드미는 매장수가 2500곳은 돼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사업이 적자가 누적돼 이마트 전체 수익에 부담만 주고 있는 상황임에도 정 부회장이 과감한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편의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편의점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 매장확대가 필요해서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편의점을 신세계그룹 유통사업의 물류 및 배송의 거점으로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적자 불어나는 편의점 '위드미'에 돈 쏟아붓는 까닭  
▲ 이마트 계열 편의점 '위드미'.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주문해 생활반경과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져갈 수 있는 O2O서비스가 유통의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고객이 쉽게 닿을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많이 확보하고 있을수록 유통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은 전국 도심을 비롯해 골목상권 곳곳에 포진하고 있고 대부분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O2O서비스의 거점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드미의 매장확대는 정 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PL)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온·오프라인 매장과 전문점에서 이들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편의점의 경우 고객과 가장 맞닿아 있는 소매점이라는 측면에서 자체브랜드를 알리는 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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