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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웍스 반도체사업 부진, 사업 체질개선 시급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04 14: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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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반도체설계 자회사인 실리콘웍스가 애플과 LG전자 등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기기 판매둔화에 따라 실적이 동반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리콘웍스는 올레드패널 부품과 자동차용 반도체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실적타격을 만회하려면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웍스 반도체사업 부진, 사업 체질개선 시급  
▲ 한대근 실리콘웍스 대표.
LG그룹이 올레드와 자동차부품사업 육성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실리콘웍스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실리콘웍스는 부품 출하량과 공급단가가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아이패드와 LG전자 스마트폰 등 주요 고객사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진 연구원은 실리콘웍스가 올해 매출 5950억 원, 영업이익 4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 늘지만 영업이익이 21.4% 줄며 수익이 악화되는 것이다.

실리콘웍스는 모바일기기와 TV에 탑재되는 LCD패널의 핵심부품인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IT기기 수요가 계속 둔화하고 있어 성장전망이 밝지 않다.

LG전자와 애플 등 규모가 큰 고객사의 TV와 모바일기기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며 실리콘웍스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진 연구원은 “실리콘웍스가 모바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이 악화하는 원인”이라며 “모바일기기 특성상 모델이 다양하고 제품 출시주기가 짧아 다수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웍스는 이런 상황에 대응해 일찍부터 올레드패널 구동부품 개발을 진행하고 센서 등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도 뛰어드는 등 새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매출비중이 높지 않고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의 진입장벽도 높아 실리콘웍스가 이른 시일에 체질개선을 이뤄내기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올레드와 자동차용 부품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다”며 “하지만 내년까지 신사업의 매출규모가 의미있게 증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웍스는 LG반도체 출신 임직원들이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2014년 LG에 인수되며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LG그룹에 대한 매출의존이 높아 계열사 실적부진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LCD패널 구동칩을 공급받는 LG디스플레이를 통해 대부분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사업구조를 갖추다보니 외부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웍스의 LG디스플레이 매출비중은 지난해 기준 94%에 이른다.

하지만 LG그룹이 올레드와 자동차부품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정책을 가속화하는 만큼 실리콘웍스가 신사업에서 이른 시일 안에 본격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리콘웍스 반도체사업 부진, 사업 체질개선 시급  
▲ 실리콘웍스의 자동차부품 신사업분야.
LG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중소형 올레드공장 증설을 끝내고 애플 등 외부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레드패널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한 경쟁자로 꼽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이 LG화학과 LG전자, LG이노텍 등 계열사를 통해 자동차부품을 수직계열화한 형태로 공급하는 것도 실리콘웍스의 자동차부품 고객사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와 협력을 확대해 자동차부품사업에서 약점으로 꼽히는 반도체 기술력을 보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어 연구원은 “실리콘웍스의 신사업분야에서 당장 매출이 발생하긴 어렵겠지만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충분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신사업에 대한 투자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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