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사회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포용력 갖춘 외유내강형, 대전환시대 변혁 이끌 리더 기대받아 [2023년]
윤지은 기자 jeyme@businesspost.co.kr 2023-03-21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 전체
  • 활동공과
  • 비전과 과제/평가
  • 사건사고
  • 경력/학력/가족
  • 어록
생애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유홍림은 서울대학교 총장이다.

2023년 2월 취임했으며 2027년 2월까지 임기는 4년이다.

전임 오연천 총장과 같은 정치학과 출신이다.

서울대학교의 혁신을 위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구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성과 산출, 비판적 사고를 갖춘 유연한 지성 함양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산관학 연구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1961년 12월12일 충북 청주에서 출생했다.

청주고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럿거스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서양정치사상사, 현대정치사상이다.

1995년부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신문사 주관, 기록관장,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와 럿거스대학교에서 방문학자와 방문교수로, 한국정치사상학회에서 회장으로 활동했다.

포용력을 갖춘 외유내강형 학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President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Ryu Hong-lim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제28대 총장이 2023년 2월8일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취임사 일성은 ‘대전환과 혁신’
유홍림은 2023년 2월8일 제28대 서울대학교 총장에 공식 취임했다.

유홍림의 취임 일성은 대전환 시대 일대혁신이었다.

유홍림은 이날 취임식에서 대전환시대 대응을 위한 서울대의 일대혁신이라는 과제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교육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경쟁을 통한 연구성과 산출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유홍림은 이를 위해 비효율적 시스템과 불신에서 비롯된 제도와 규제를 걷어내고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대학 거버넌스의 구현을 약속했다.

대외적으론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교육과 연구가 국민신뢰로 이어지고 대학은 지식과 인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더 큰 신뢰를 얻는 '자유와 신뢰의 선순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유홍림은 이와 같은 대전환을 통해 반세기 전 종합대학화와 10여년 전 법인화를 실질적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핵심 비전으로 '법인화 2.0' 제시
유홍림은 총장 선거에 나서면서 서울대학교의 비전으로 모두 8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이른바 '법인화 2.0'이다.

이는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합의와 신뢰 구축을 통해 서울대학교의 실질적 자율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유홍림은 교육·연구의 혁신은 물론이고 예산의 편성과 운영, 교수 정원 관리, 구성원 처우개선 등에서도 확실한 자율성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렇게 획득한 자율성은 '구성원들 간 상호소통과 민주적 숙의를 핵심으로 하는 참여적 거버넌스의 확립', '다양성, 공정, 포용의 가치 실현', '신뢰의 학문공동체 구현' 등을 품어내는 시스템이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서울대는 운영에서 관료주의와 규정집에 얽매여 왔다는 평가를 듣는다.

유홍림은 이를 근본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인데, 이를 관철하려면 정부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수준에서 협의하고 신뢰를 쌓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결국 정부가 서울대에 자율을 내어줄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가 세계 지식생태계의 중요한 허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월성을 지닌 교육과 연구 플랫폼을 충분히 육성해야 한다고 바라본다.

유홍림은 대학발전계획서를 통해 전공을 넘나드는 교육, 학부기초대학, SNU Commons 구축 등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 모든 혁신과 발전의 기본이 되는 발판은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일임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대 자체 재원 확충 추진
유홍림은 '법인화 2.0'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자체 재원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유홍림은 총장 선거 과정에서 재원 확충을 위해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전문적 자산 운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SNU홀딩스를 자체 수익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업활성화, 특허활용 등 연구개발 사업을 비롯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 등 교육사업, 학교채 발행을 통한 미래 혁신 투자재원 마련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유홍림은 2023년 현재 5500억 원 수준의 정부 출연금을 7200억 원까지 순차적으로 늘리고 8000억 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위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입법과 정부의 산학협력혁신지원기금 설치를 추진한다. 위임형 발전기금 비중을 늘리는 한편 학부기초대학, RC(기숙형 대학)와 같은 교육혁신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한 모금과 융복합 연구 및 글로벌 공헌 플랫폼 후원을 위한 목적형 기금 조성안도 내놨다.

대형 연구과제 발굴과 수주에 대한 인센티브와 지원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재정 거버넌스의 확립도 약속했다.

재정부총장 총괄 하에 예산운용의 효율을 높이고 사업성과 평가에 기반한 효율적 예산 집행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조달 예산 절감을 위한 전문 자회사(MRO)의 설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계를 넘나드는 수월성 ‘미래 인재 교육’ 체제 구축 나서
유홍림은 서울대학교 학사과정의 일대변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시시각각 변화를 거듭하는 세상에서 현재 시점으로 미래를 예측해 그에 맞춰 교육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바로봤다. 이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해 공통핵심역량을 탄탄하게 키우는 교육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유홍림은 총장 선거 과정에서 가칭 학부기초대학(College of Arts, Sciences, and Computing)을 학사조직으로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1~2년간 문제해결능력을 비롯해 소통과 공감능력, 비판적 사고력, 디지털 문해력, 세계시민성 등 공통교육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토론과 프로젝트 중심의 베리타스 세미나(Veritas Semina)를 시그니처 교과목으로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유홍림은 규제일변도인 학사제도는 유연성을 높인 지원체제로 바꾸려 한다.

그는 연구지원수당에 상응하는 교육지원수당(월 100만 원)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교원의 책임시수와 교내외 겸무 겸직을 유연화하고 교육석좌교수 제도를 도입한다. 학문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자율적 교육과정과 학사운영을 중앙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학생선발 제도도 바꾼다. 미래 인재상에 부합하는 입학전형제도로 재구성하고 소외지역과 소외계층 인재를 형평성 있게 선발해 공공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 다양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심층 평가시스템도 도입한다.

△산학부총장제 도입, 융복합 연구 플랫폼 구축
유홍림은 서울대학교에 산학부총장제를 도입해 산하에 산학협력 전담 TF를 운영하려고 한다. 연구체제 혁신을 통해 대학과 기업,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산학협력과 창업 촉진을 위해 기업과 정부, 국내외 연구기관과 교원 겸직이 가능해지도록 제도를 정비할 방침도 내놨다.

융복합 연구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AI연구원을 비롯 첨단바이오융합연구원, 과학기술미래연구원, 국가미래전략원, 문화예술원, 한국학연구원 등을 연계해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학제적 융복합 연구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세계적 수준의 공동기기원과 거대한 컴퓨팅센터를 구축하고 전문운용인력도 확보한다.

연구 활성화 지원을 위해 SNU연구펀드 2000억원을 조성한다. 특히 기초학문, 근본적 난제, 도전연구 등을 위한 중장기 지속연구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질적 업적평가, 생애주기를 감안한 맞춤형 연구지원도 추진한다.

△캠퍼스별 특성화와 유기적 네트워킹 추진
유홍림은 총장 선거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관악, 연건캠퍼스를 비롯해 시흥, 평창, 수원·광교 캠퍼스 등 개별 캠퍼스의 환경개선과 특성화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우선 관악캠퍼스에는 어울림과 열림의 소통공간으로 'SNU Commons'을 구축하려 한다. 문화관-행정관-학생회관의 가로축과 도서관-본부잔디(이른바 아크로폴리스)의 세로축을 잇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행정관은 학부기초대학과 종합서비스공간으로 전환한다.

연건캠퍼스는 증개축을 통해 미디어플랙스로 구축으로 연구와 학습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제2치의학관 건립도 추진한다.

국제화의 관문인 시흥캠퍼스는 미래 신산업 발굴과 창업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첨단바이오융합연구원 설립,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를 통해 의약보건분야 산학협력의 거점화를 일군다는 계획이다.

평창캠퍼스엔 생명-웰니스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고령화 사회 웰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공을 들이겠단 방침이다. 수원·광교캠퍼스는 벤처 창업과 산학협력 기관 유치 여기에 지역사회 연계를 특성화의 핵심과제로 삼았다.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유홍림 총장은 2023년 2월23일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과 산학협력 및 우수인재 양성 등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학교>
△서울대 총장 선출
유홍림은 2022년 10월24일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자로 최종 선출됐다.

앞서 유홍림은 2022년 9월5일 남익현 경영대 교수,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 이철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과 함께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뽑은 4명의 예비후보자에 포함됐다. 애초 서울대학교 총장 선거에 13명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4배수 안에 들어간 것이다.

서울대 교직원을 비롯 부설학교 교원, 재학생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은 같은 해 10월6일 이들 4명의 예비후보자의 공약발표를 들었다. 이어 실시된 투표에서 유홍림이 1위를 차지했다.

유홍림을 비롯 남익현, 차상균 등 상위 득표 3명을 총추위가 이사회에 총장후보자로 추천했고 이사회는 10월24일 이들을 개별면접하고 투표를 거쳐 유홍림을 최종 후보자로 선출했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이사회의 최종 투표에서 유홍림은 재적 이사 15명 중 과반을 득표해 최종 후보자가 됐다.

유홍림은 교육부 장관 제청 후 대통령 재가를 받아 2023년 2월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원래 총추위가 총장후보초빙위원회를 통해 권오현 SNU홀딩스 이사회 의장(전 삼성전자 상임고문),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을 역임한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예일대 최초 아시아인 학장이었던 천명우 교수 등 3명을 대상으로 학외 인사 후보 초빙절차를 진행했으나 이들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초빙대상자 없이 총추위가 선정한 총장 예비후보자 4명만이 정책평가단에 공약을 발표했다.

한편 서울대학교 이사회는 2023년 1월 17일 총장추천위원회 규정과 시행세칙을 개정해 연임 의사가 있으면 총추위가 총장 예비후보자로 현직 총장을 선정할 수 있게 했다. 연임 횟수의 제한은 없으며 유홍임 총장부터 적용된다.

연임은 기존에도 가능했으나 그에 따른 규정이 없던 터라 이전까지 연임 사례가 없었다.

그간 중장기발전계획 추진에 총장연임을 통한 정책적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번 규정 개정으로 연임의 길이 열림에 따라 유홍림은 다른 총장들과 달리 긴 안목으로 서울대학교의 변혁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총장선거 출마의 변
유홍림은 서울대학교 총장 출마의 변 서두에 J. S. Mill의 '자유론'을 인용했다.

“인간은 틀에 맞춰 제작되어 주어진 작업을 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방으로 뻗어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 (… )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오직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만 마음껏 숨 쉴 수 있다.”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대학의 미래' 표지.

2022년 출간한 공저서 '대학의 미래'에도 그의 대학관과 교육관이 고스란히 담겼다.

유홍림은 이 책에서 2011년 법인화 이후에도 불신에 뿌리를 둔 획일적이고 관료적인 규제와 관행으로 '규정집'에 갇힌 서울대학교의 현실을 바꿔내지 않고선 변화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운신의 폭을 제한하는 법과 제도, 활력을 위축시키는 내부 운영방식과 관행 등 이 모든 것이 동시에 혁신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지식의 생산과 전달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지금, 더 이상 변혁을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가 국립대학교 법인으로서 여느 대학과 다른 책무가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 책무를 위해서도 대전환의 시대를 대응해낼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총장으로 선임되면 대학에 강력한 변혁의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미리 예고한 셈이다.

△4.19민주평화상 심사위원장으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 선정
유홍림은 4.19민주평화상 심사위원장을 맡아 수상자를 선정했다.

앞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동창회는 2020년 4.19민주혁명 60주년을 기념해 4.19정신을 기리고자 4.19민주평화상을 제정했다. 민주주의 발전과 정의 실현, 인권 신장, 평화 구현에 큰 업적을 남긴 분을 매년 1명 선정해 시상한다.

유홍림은 4.19민주평화상 제정 첫 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 뒤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2021년), 김영란 전 대법관(2022년)이 이 상을 받았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재임 10년 활동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평화 유지에 공헌했을 뿐만 아니라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도출에도 크게 기여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정남 전 수석은 1960년대부터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회복국민회의 발족 주도, 최종길 교수 고문치사 사건 폭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범인 조작 폭로 등 40년간 자신을 드러내놓지 않고 민주화투쟁에 헌신해 왔다는 점에서 2021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홍림은 2022년 제3회 수상자로 김영란 전 대법관을 선정한 이유를 두고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입안했으며 이 입법을 계기로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뿐만 아니라 부정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혁명의 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정의를 구현하는 데 크게 기여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상자 상금은 김종섭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동창회장이 10억원을 서울대발전기금에 지정 기탁해 마련된 재원으로 지급된다.

△‘한반도 대운하 반대’ 최대 규모 지식인 집단행동
유홍림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전국 교수 모임'이 2008년 3월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모임에는 유홍림을 포함해 전국 115개 대학 2466명의 교수가 함께 했다.

이는 1987년 전국 48개 대학 1513명의 교수가 4.13 호헌조치에 반대해 발표한 시국선언 이후 최대 규모의 지식인 집단행동이었다.

모임은 "정치적 사안에 대한 개입은 극히 자제해왔으나 진리를 탐구하고 가르치는 학자로서 한반도 대운하가 야기할 경제적 환경적 피해를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창립취지를 설명했다.

당시 민주화를 비롯 정치, 경제개혁 등의 주제에서 생태와 환경 등의 문제로 옮겨간 첫 사회적 행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모임은 2008년 6월9일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은 한반도 운하 사업을 즉각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이 사업에 앞장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의 사퇴도 촉구했다.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정치학자 183인, 정치개혁 촉구
유홍림은 정치학자로서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동참했다.

유홍림을 포함하는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정치학자’ 183인은 2004년 1월5일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개혁안 수용을 정치권에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략적 정치개혁 논쟁을 즉각 중단할 것과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개혁안을 수용해 회기 중인 임시국회를 통해 입법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기구로 박세일 서울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고 학계, 법조계, 언론계, 여성계, 시민단체 대표 등 11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발표한 개혁안에는 고액 정치자금 기부자 신상공개, 법정 지구당제도 폐지, 예비후보 선거운동 보장, 선거공영제 확대, 합동연설회 및 정당연설회 폐지, 선거사범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특히 정치권이 민감해 하는 사안으로 지역구는 줄이고 비례대표 늘리는 국회의원 정수 확대, 선거연령 19세로 하향조정 등의 내용도 담겼다.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정치학자’는 “정치개혁협의회는 지역구를 줄이는 대신 그동안 과소대표돼 온 사회적 약자들의 국회진출을 돕기 위해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안을 내어 놓았다”며 “하지만 정치권은 자신들의 밥그릇인 선거구를 지키기 위해 엉뚱하게 지역구 국회의원 수를 늘리려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정치학자로서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정치권은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 대신 범개협에서 마련한 정치개혁안을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들이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총리와 장관을 배출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유홍림이 학부(정치학과)와 석사과정(정치학과)을 거친 곳이자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는 특히 유력정치인 배출이 많았다.

총리만 3명이 배출됐다.

노태우 정부 당시 노재봉(53학번) 총리, 김영삼 정부 마지막 총리이자 노무현 정부 첫 총리이기도 했던 고건(56학번) 총리,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김부겸(76학번) 총리가 모두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나왔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는 처음엔 정치학과와 정치학과 내 외교학 전공이 있는 방식으로 존재하다가 1959년 정치학과와 외교학과로 분리됐다. 그러다 다시 2010년 정치외교학부로 통합됐다.

반기문(외교63학번) 전 유엔사무총장은 정치학과에서 분리돼 나왔던 외교학과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정의용(외교 64학번)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서훈(외교 81학번)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박근혜 정부 이병기(외교 66학번) 전 국가정보원장 등도 이 학과를 나온 외교전문가들이다.

다시 정치학과로 돌아가 이부영(61학번) 전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손학규(65학번) 전 민주당·바른미래당 대표, 민주당 공동대표와 한나라당 정책조정실장을 지낸 고 제정구(66학번) 의원 등도 모두 정치학과를 나왔다.

김영삼 정부 시절 이홍구 총리는 법대 출신이지만 유홍림 재학 당시 정치학과 교수였다.

이명박 정부에선 언론분야 핵심인사들이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시중(57학번)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76학번) 청와대 대변인, 차명진(79학번) 한나라당 대변인 등이 정치학과를 나왔다.

이 밖에 이영성(79학번) 전 한국일보 대표이사, 우장균(83학번) YTN 대표이사가 이 학과 동문이며 오연천(70학번) 전 서울대학교·울산대학교 총장도 이 대학 정치학과 출신이다.

△청주의 명문고 청주고 출신
유홍림은 청주 명문고로 알려진 청주고(53회) 출신이다.

청주고 출신 동문으로 재계에선 강유식 전 LG 부회장, 경청호 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 김봉영 전 삼성물산 사장,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곽범국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승주 삼진제약 공동회장 등이 있다.

정계에선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의 김종호 의원을 비롯해 변재일(5선), 이종배(3선), 이현재(2선), 윤진식(2선), 이시종(2선)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한 노영민 의원(3선)을 비롯 함께 충북도지사 선거에 당선된 국민의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장관 출신 김영환(4선) 윤석열 당선인 특별고문도 청주고 출신이다.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도 청주고를 나왔다.

공공기관장 가운덴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등도 청주고 동문이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3년 2월23일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이 ‘교육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개원 1주년 기념 대담회에 참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대담회에는 이주호 교육부총리, 오세정 전 총장, 염재호 전 고려대학교 총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서울대학교>
유홍림의 공약은 고스란히 앞으로 4년간 총장으로서 실행해야 할 과제가 됐다.

유홍림은 대변혁의 토대가 될 법인화 2.0을 비롯 △자율과 신뢰의 참여적 거버넌스 △연구기반 혁신과 스케일업 △경계를 넘나드는 미래 인재 교육 △자긍심을 북돋우는 처우와 복지 △연결하고 함께 성장하는 멀티캠퍼스 구축 △세계 속의 배움과 공헌 △새로운 도약을 위한 든든한 재정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임기 안에 이 모든 부문에 성과를 내기 위해선 바쁘고 치열하게 움직여야 한다.

기대만큼 우려도 있다.

대변혁을 기치로 내걸고 총장에 올랐지만 이미 오랜기간 순혈주의, 폐쇄주의, 관료주의가 고착화된 조직문화는 유홍림 총장에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법인화 이후 정부로부터의 자율성 확보가 서울대학교의 가장 큰 과제지만 해법으로 제시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수익사업의 효과와 재산운용 성과가 생각만큼 나오지 못하거나 기부금 모금에 난항을 겪게 되면 경제적 자립도를 갖추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자율적인 변혁은 속도를 내기 힘들어질 수 있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발전기금회계를 보면 2020년 1121억원이던 기부금은 2021년 658억원, 2022년 677억원으로 현격히 감소했다.

정부 출연금에 계속 의지하는 한 정부의 간섭을 거부할 마땅한 명분을 찾기 힘들다.

주요 사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지는 교직원 처우에 불만이 큰 상황에서 선거 공약으로 고무된 교직원들의 기대는 변혁의 동력이 될 수 있지만 그 기대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면 외려 변혁의 동력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최근 서울대학교는 세계 대학 순위가 떨어지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2022년 11월 발표된 QS 2023 아시아대학평가에서는 KAIST가 8위를 차지해 우리나라 대학으론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서울대학교는 17위로, 12위의 연세대학교와 15위의 고려대학교 다음으로 밀렸다.

이보다 한달 먼저 발표된 2023 영국 THE(Times Higher Education) 세계 대학 순위에선 서울대학교가 우리나라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긴 했지만 세계 56위로 불과했다. 더구나 전년보다 두 계단 떨어진 성적이었다.

2022년 4월 QS 세계대학평가 학과편(World university rankings by subject 2022)에선 5개 분야 51개 학과 평가 결과, 아시아국가가운데 싱가포르, 홍콩, 일본, 중국 등의 대학들이 학과별 톱10에 적게는 3개씩 많게는 22개씩 랭크된 반면 서울대학교는 단 한 학과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서울대의 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이자 결과이기도 하다.

다행인 점은 유홍림부터 총장의 연임이 가능해졌단 것이다. 지속가능한 장기적인 발전계획의 수립과 실행을 위해 그간 연임제가 필요하다고 지적돼 왔던만큼 차근차근 실타래를 풀어가듯 일대 전환의 길을 다져나갈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이제 유홍림의 리더십에 서울대학교 변혁의 키가 주어졌다.

앞으로 4년, 항로를 어디로 변경하고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 함께 올라탄 구성원은 물론 서울대호의 미래 향방이 어떻게 되느냐는 순전히 그에게 달렸다.

◆ 평가

유홍림을 아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가 뛰어난 인화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하는 사람', '두루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부드럽고 유하며 품이 넓고 포용력을 갖췄지만 원칙이 있는 인물이란 평가다.

리더로서의 역량과 자질이 충분하단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총장으로서 역할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학과 산업간 연계에서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이를 재생산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의 플랫폼을 구축해낼 가장 적절한 인물로 평가된다.

서울대학교가 갖고 있는 독특한 국내외의 위치에서 안으론 학문융합 발전, 혁신역량 강화를 일구고 밖으론 한국의 학문적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건사고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2023년 3월 3일 유홍림 총장은 미국 시카고대학 폴 알리비사토스 총장을 접견하고 양교의 학술·연구 협력관계를 공고히 다졌다. <서울대학교>
△‘학폭’ 정순신 아들 입학에 곤혹
서울대가 2023년 2월 학폭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정순신 변호사가 2023년 2월 아들의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하루 만에 사퇴했다. 아들이 2020학년도 정시 수능위주전형(일반전형)을 통해 서울대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울대도 함께 논란에 휩쓸려 들어갔다.

정순신 변호사 아들 정모씨는 고교 재학당시 동급생에 심각한 수준의 언어폭력으로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다.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고 1심과 2심 모두 지고, 2019년 대법원에서도 최종 패소했다.

그 사이는 정씨는 서울대학교에 수능 100%전형을 통해 입학했다. 당시 전형에서 학교폭력 등 징계 사항을 감점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있었지만 이를 반영해 실제로 서울대학교가 입학사정에서 감점처리를 했는지, 했다면 적정수준에서 감점처리가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는 정씨가 학폭으로 1점 감점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1점 감점이 정시전형에 미친 영향을 묻는 국회 질의에선 입시자료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한만위 민족사관고등학교 교장은 2023년 3월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학교폭력자치대책위원회 만장일치로 정씨의 학폭 기록이 고등학교 졸업 시점에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삭제됐다고 증언해 특혜 논란까지 일었다.

△총장 취임과 함께 떠안은 조국 전 법무장관 징계
유홍림은 취임과 동시에 오세정 전임 총장이 미뤄왔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징계 문제를 떠안게 됐다.

1심 법원이 2023년 2월3일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조국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 징계위원회 회부가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조 전 장관 측이 1심 선고 직후 즉각 항소하고 징계절차 중지를 요구했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무죄추정원칙을 존중해 청탁금지법 위반 판단이 최종적으로 내려지기 전까지 징계절차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징계위원회는 징계 요구서 접수기준 60일 이내 의결해야 한다. 최대 30일까진 연장이 가능하다.

앞서 오세정 전임 총장은 조 전 장관이 기소됨에 따라 2020년 1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직위를 해제했으나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만으론 교원 징계를 결정할 수 없다며 절차를 미뤄왔다.

교육부는 오세정 전 총장이 조국 전 장관과 이진석 전 국정상황실장(의대 의료관리학교술 교수) 등 2명에 대해 징계 의결을 보류함에 따라 오 전 총장에 대한 경징계를 요구했다. 서울대 이사회는 2022년 12월 12일 퇴임 두 달여를 앞둔 오 전 총장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다.

△총장후보 확정 후 불거진 논문 표절 의혹
대학총장 선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논문 표절 의혹이다.

유홍림은 최종 총장후보로 확정된 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1996년 11월 학술 계간지 '사회비평'에 ‘포스트모더니즘의 자유주의’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논문에서 266개 문장 중 129개가 1년 전에 같은 대학 다른 교수가 발표한 ‘포스트모더니즘과 한국 정치학의 전망’이란 제하의 논문과 일치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자기표절 의혹도 이어졌다. 1996년 12월 계간지 '철학과 현실' 겨울호에 ‘로티의 정치사상’이란 이름으로 게재된 논문은 자신의 다른 논문인 ‘포스트모더니즘의 자유주의’와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6년 2월 '사회비평'(14호)에 실린 ‘해체주의의 윤리적 함의’와도 92문장이 같았다.

서울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유홍림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본조사 전 이뤄진 예비조사에서 연구 위반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같은 서울대학교 모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의 경우, 유홍림은 스승인 해당 교수가 함께 진행한 연구과제와 관련해 자신의 논문 초고를 참고차 열람 후 일부를 먼저 논문으로 발표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승인 교수는 논문을 가져다 쓴 게 맞다고 사실확인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표절 의혹을 놓고는 유홍림의 논문이 실린 잡지가 전문학술지가 아니라 인용과 출처 표시를 최소화하는 대중적 성격이 강한 간행물이란 점에서 연구 질서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예비조사 과정에서 제보와 상관없는 자기표절이 확인됐으나 위원회는 자기 연구 성과 중복 사용 규정화가 이뤄지기 10년 전의 일이고 정상참작할 만한 요인들이 있어 연구진설성 위반 행위가 아니거나 위반 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판정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5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에 임용돼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1~2002년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2009~2010년 미국 럿거스대학교 정치학과에서 방문교수로 재직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도서관장을 지냈다.

2012~2015년 서울대학교 신문사 주간을, 2013~2015년 서울대학교 기록관장을 역임했다.

2017년 한국정치사상학회장을 맡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 학력

1984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학사), 1986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석사)를 졸업했다.

1994년 미국 럿거스대학교 정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서양정치사상사, 현대정치사상이다.

◆ 기타

연임제도 뿐만 아니라 총장 보수체계도 달라져 유홍림부터는 서울대학교 총장의 연봉이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1월 서울대학교 이사회는 총장의 보수체계를 연봉제로 전환하고 운영관리와 사업관리 등 평가를 통한 성과급 지급방안을 논의했다.

법인화 이후 총장급여 규정이 따로 없고 국립대학법인 이사 신분이라 일반 교원 보수 규정 적용 대상도 아니어서 그간은 타 국립대 수준으로 맞춰 지급됐다. 하지만 이번 연봉제 개편으로 여타 대학 총장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전국 사립대 총장 평균 연봉은 1억6000만원 수준이며 최고 4억3000만원이 지급됐다.

이에 따라 유홍림은 이전 총장인 오세정보다 상당히 높아진 수준의 연봉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서로는 '현대 정치사상 연구'(인간사랑, 2003), '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과 정책 대안'(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4), '서양 고대 중세 정치사상사'(책세상, 2011) 등이 있다.

공저로는 '대학의 미래'(인간사랑, 2022), '정치사상과 사회발전'(중앙북스, 2021), '행정과 조직행태'(대영문화사, 2020), '인권의 정치사상'(이학사, 2010), '근대 탈근대 정치의 이해'(인간사랑, 2012), '북한체제의 형성과 한반도 국제정치'(서울대학교출판부, 2008), '현대정치의 위기와 비전'(아카넷, 2020), '정치학의 이해'(박영사, 2019)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이사야 벌린(Isaiah Berlin)의 ‘현실감각’”(정치사상연구, 2019), “공화주의 전통의 현대적 의의”(한국정치연구, 2018), “Ethics of Ambiguity and Irony”(Human Studies, 2001), “Sources of the Communitarian Ethics”(New Political Science, 1996) 등이 있다.

어록


“시민 교육 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도 치명적 공백이다. 대학에서 우리의 후속 세대는 시민적 덕성을 연마할 기회조차 없이 취업 준비에 내몰리고 있다. 대학은 미래의 노동력을 생산하는 거점이기 이전에 공동체를 구성하는 많은 시민이 인생 주기의 형성적 시기를 보내는 공간이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반은 단순한 지식과 정보의 양이 아니라 갈등과 논쟁을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역량이다.” (2022/07/25, 중앙일보 칼럼에서)

“경제 성장과 문화 발전의 기반인 지식 자본 축적과 혁신을 주도하는 ‘창조적 대학’, 경계를 넘나드는 수평적 상호작용을 활성화하는 ‘네트워크 대학’, 변화와 위기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민첩한 대학’ 등 학자들이 제안하는 미래 대학의 모델은 다양하다. 기존 대학이 사회와 연결되는 네트워크와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거 대학의 융성을 뒷받침했던 표준화·분업화·전문화의 틀을 넘어 다양성과 연결성을 살리는 방향의 혁신이 필요하다.” (2022/06/06, 중앙일보 칼럼에서)

“국민 통합을 일시적 방편이 아닌 장기적 과정으로 추진하려면 산적한 현안들의 복잡성을 수용하고, 단순화의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그동안 경험한 정부 실패는 현실 문제를 단순화해서 해결하려는 무모함의 결과다. 사회 각 부문의 활력과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정부의 의욕이 지나치면 시민사회의 활력이 줄어든다. 정치 과잉으로 인한 ‘소용돌이 현상’은 자율성을 해치고 획일주의의 폐해를 낳기 때문이다.” (2022/04/18, 중앙일보 칼럼에서)

“자율성 정도를 가늠하려면 외부 제재가 얼마나 심해졌는지 따지기보다는 자기 혁신이 가능해졌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중략). 대학 플랫폼을 캠퍼스 밖으로 더 확장하고 조직을 쇄신해 서울대 스스로 자율성을 찾는 게 법인화 10년 이후의 과제다.” ( 2021/08/19, 사회과학대학 학장 당시 한국일보와 나눈 인터뷰에서)

“서울대는 기존 학제를 개편하고, 학문 분야별 국내외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학문 분야별 네트워크가 한국의 대학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반이다. 서울대가 새로운 위상을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높은 성곽의 아성을 더 공고하게 다지기보다 자율 단위별로 밖으로 나가 경쟁하고 협력해야 한다. ‘학부들의 논쟁’을 거쳐 재편된 학문 분야별 자율 단위들이 국내외를 아우르는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형성하고 공존하는 생태계가 혁신을 통해 다다를 수 있는 미래 서울대의 모습이다.” (2021/08/19, 중앙일보 시론에서)

“현실 문제를 ‘미래 공동체’의 관점에서 다루는 것은 위험하다. 불균형을 시정하는 과정에서 저항에 따른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상황 인식, 그리고 혼란을 공동체의식에 호소함으로써 극복하려는 시도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이익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 하기보다는 불완전하나마 어느 정도 타당한 균형을 점진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정부의 역할이자 능력이다.” (2005/06/10, 동아일보 금요칼럼에서)

“시민교육은 단순히 리더십과 봉사활동의 평가항목으로 처리될 일이 아니다. 질서의식과 존경심은 스승과의 만남에서 우러나며, 민주시민의 자치능력은 친구들과의 우애와 자치활동 속에서 자라난다. 학교에 대한 신뢰는 공권력에 대한 신뢰의 바탕이며, 경쟁을 통한 능력 증진의 경험은 건전한 시장경제의 기초다.” (2005/05/05, 동아일보 금요칼럼에서)

“소크라테스는 정치를 ‘영혼을 길들이는 기술(soul-craft)’로 보았다. 진정한 정치가는 동료 시민의 영혼에 절제와 정의감을 심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평생 ‘너 자신을 알라’는 신탁(神託)의 의미를 강조한 이유는 자기반성과 절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욕망의 절제야말로 평화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 (2005/04/17, 동아일보 ‘횡설수설’을 통해)

“보편가치에 호소하는 방식을 ‘실력’이 약한 국가가 선택하는 소극적 전략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중략). 보편가치는 전쟁과 억압의 경험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통해 어렵게 획득된 인류 전체의 공존법칙이다. 보편가치를 같이 인정하고 나눌 수 있는 국제적 연대 구축이 시급하다.” (2005/03/31, 동아일보 금요칼럼을 통해)

“강대국들이 상호 견제를 위해 상대국의 인권 상황을 꼬집기 시작하면 인권이념은 권력정치의 도구로 전락해 버린다. 전쟁이 인권의 절실함을 일깨웠는데 인권이 이데올로기로 변질돼 갈등을 고조시키는 빌미가 된다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2005/03/04, 동아일보 ‘횡설수설’에서)

“정치인과 정부 관료의 인식과 자세가 중요하다. 목표를 앞세우고 달리는 ‘작위(作爲)의 정치’에 빠져들면 선전과 조작, 구호와 이미지에 조급하게 매달리게 된다. 목표 설정의 주체는 궁극적으로 시민이다. 민주 정치과정은 시민의 요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창출’ 또는 ‘관리’보다 ‘지원’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사회 각 부문의 활력과 창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2005/01/20, 동아일보 금요칼럼을 통해)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