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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고 유연하고 아이디어 많아, 요직 거친 경제관료 출신 [2023년]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1-1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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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석준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다.

1959년 5월18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범농협 계열사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농협금융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부산 동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이수했다.

2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자 선거캠프에 첫 번째로 영입됐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에 선임됐고,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KDB산업은행 회장 물망에 올랐다.

2023년 1월 취임해 2년 임기를 보내고 있다.

유연한 사고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

정확한 판단과 합리적 업무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Chairman of NongHyup Financial Group
Lee Suk-joon
경영활동의 공과


△NH농협금융 지주사 출범 이후 호실적 행진
NH농협금융지주는 2022년 3분기 누적으로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22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순이익 1조9717억 원을 냈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농협법에 따라 농업·농촌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낸 농업지원사업비 3379억 원을 더하면 순이익은 2조2023억 원에 이른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21년 지주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2조 원을 넘었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조2919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32% 증가했다.

농협중앙회에 낸 농업지원사업비 4460억 원을 더하면 순이익이 2조6034억 원에 이르렀다.

다만 여전히 수익 구조가 NH농협은행에 편중되고 비은행 부문에서 NH투자증권 의존도가 높은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NH농협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는 28.1%로 전년 같은 기간의 34.9%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4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8.5% 감소했다.

NH농협손해보험(-5.1%), NH농협캐피탈(-4.7%)의 누적 순이익도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하락한 것은 금리 상승으로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반면 주식시장 침체로 NH투자증권의 운용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Who Is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NH농협금융지주 실적.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취임
이석준은 2023년 연초에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이석준은 별도의 취임식을 열지 않고 2023년 1월3일 배포한 취임사에서 “지난해 미래 10년을 내다보고 농협금융의 비전 체계와 그에 따른 전략 과제를 새롭게 확정했다”며 “이 비전과 전략을 내재화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항상 고객과 함께하는 생활금융 생태계 구현, 미래형 금융서비스를 선도하는 개방형 사업모델 완성이 그 내용”이라며 “범농협이 함께하는 시너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농협금융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2년 12월12일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이석준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석준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한 만큼 실물경제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정확한 정책판단 능력을 갖췄고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해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로서 필요한 역량을 두루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석준이 현재 복합적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통해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농협금융의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석준의 회장 임기는 2023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2년이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1호 영입인사
이석준은 국무조정실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석준은 자유한국당에서 당무위원을 지냈다. 국무조정실장으로서 보좌했던 황교안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대표를 맡으면서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21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이석준을 서울비전2030위원회 총괄위원장에 임명했다.

서울비전2030위원회는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과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치된 조직이다.

이석준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21년 6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캠프에 첫 번째 영입인사로 합류해 '캠프 총책'을 맡았다.

윤 전 총장과는 서울대학교에 재학할 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이석준은 경제학과 78학번, 윤 전 총장은 법학과 79학번으로 당시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

이석준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 뽑히자 국민의힘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후보특별고문에 임명됐다.

윤 전 총장이 2022년 5월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뒤에는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이 됐다.

[Who Is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2016년 3월8일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관련 금융제재 대상을 확대하고 해운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독자 대북 제재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이석준은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 기획재정부 2차관에 임명됐다. 당시 1차관에 동시 임명된 추경호는 나중에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기용됐다.

이석준은 2014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과학계는 이석준이 과학기술 관련 경력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는 이석준이 정책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뛰어나고 대외 정책조정 능력을 갖춰 창조경제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놨다.

2016년 1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이 돼 2017년 5월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청와대는 이석준을 국무조정실장에 발탁하면서 창조경제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각종 사회 현안을 조정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석준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할 때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함에 따라 대통령이 궐위되는 상황을 겪었다.

이석준은 2017년 5월11일 총리실 내부게시판에 올린 이임사에서 “공직의 무게가 이렇게 무거운 건지 미처 몰랐다”며 “성공적 항해였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여러분과 함께 무사히 도착했다는 사실이 좋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등의 요직 두루 거쳐
이석준은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다.

사무관으로 일할 때 재무부 국고국, 이재국, 재무정책국 등에서 일했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외교통상부 주제네바 유엔사무처 1등서기관으로 파견근무했다.

이후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수관리과장을 거쳐 2002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증권제도과장에 올랐다. 증권제도과는 증권, 선물거래, 채권, 기업회계, 코스닥 관련 제도를 입안하는 역할을 맡은 부서다.

증권제도과장으로 일하면서 증권시장 관련 기관 구조개편 작업을 주도했고, 금융기관의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인 신종증권 발행을 추가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2003년 국정브리핑 기고를 통해 증시를 통해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면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4년 재정경제부의 핵심 요직인 총무과장에 임명됐다. 총무과장은 재정경제부의 인사와 조직을 책임지고 비서실장과 함께 경제부총리를 보좌하는 자리다.

이석준은 내부공모 방식을 통해 행시 제24~25회 선배들을 제치고 총무과장에 올랐는데 이를 두고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석준은 재정경제부 혁신기획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재경부 간부들의 혁신 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재경부가 망하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간부혁신워크숍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석준은 당시 “재경부가 망하는 시나리오 프로그램뿐 아니라 교육 전체가 기존의 교육방식을 혁신하는 것이어서 대부분의 간부들이 만족해 했다”며 “교육에서 도출된 혁신방안을 구체화하고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기획예산처 장관정책보좌관을 거쳐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과 경제예산심의관으로 일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예산편성에 기여하고 광역경제권 중심의 지역발전을 위한 재정운영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경제예산심의관으로 일할 때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국내 민자사업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열어 국내 민자제도와 투자대상 사업을 소개했다.

이석준은 2010년 국가재정운용계획 농림수산식품 분야 작업반에 참여했다. 그는 당시 "국가 재정여건을 감안할 때 농업 부문의 과감한 구조조정과 지출효율화를 통해 재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쌀 직불제와 농기계임대사업 개편도 제도 자체를 다시 설계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석준은 경제예산심의관을 지낸 뒤 정책조정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책조정국장으로 일하면서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 서비스산업 선진화 등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정책조정국장을 마친 이석준은 금융위원회에 파견돼 상임위원을 지낸 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에 임명됐다. 예산실장은 경제기획원이나 기획예산처 출신들이 도맡아왔다는 점에서 이석준의 임명은 파격적 인사로 주목받았다.

예산실의 업무가 많아 직원들이 근무를 꺼리는 경향이 생기자 일 잘하는 사무관을 끌어 모으기 위해 직접 예산실 홍보회를 열었다. 예산실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평일 7시 이후와 토요일 예산심의를 아예 없애고 직원들의 여름휴가를 보장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1월4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중앙본부 업무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이석준은 농협금융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금융·경제·유통 등의 정보를 결합함으로써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빅테크·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상생형 사업모델을 발굴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농협금융 계열사별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융합하고 데이터사업 경쟁력과 고객분석 역량을 강화해 자동차, 쇼핑, 헬스케어 등을 아우르는 고객 맞춤형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농협금융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진출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곧바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협금융만의 특장점을 살려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제고하면서 미주와 유럽 등 주요 투자은행(IB) 시장에 거점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농협이 가진 농업개발과 디지털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개척하고 미주와 유럽에서는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11개국에 27개 네트워크를 확보해 글로벌 총 자산 22조 원과 글로벌 순이익 3240억 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석준은 농협금융의 생존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농협금융이 농협의 수익센터가 되게 하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농업·농촌과 농업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본연의 임무를 띠고 있다. 전체 농협을 지탱하고 농민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다.

계열사 사이 균형 있는 성장도 중요하다. 특히 NH투자증권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수익구조가 NH농협은행에 편중되고 비은행부문에서도 NH투자증권 의존도가 높은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석준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기업 경영에 환경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만큼 농협금융도 전사적으로 ESG경영 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2016년 1월28일 이석준 국무조정실장(맨 왼쪽)이 정부서울청사 국무총리 집무실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오른쪽 두 번째), 유일호 경제부총리(왼쪽 두 번째), 이준식 사회부총리(오른쪽)와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에서 일할 때 금융과 예산, 재정, 정책조정 분야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실력파 경제관료다.

2004년 재정경제부 직원 5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가장 닮고 싶은 상사’ 설문조사에서 선정된 11명(국장급 4명, 과장급 7명)에 포함됐다.

2009년 기획재정부 직원 5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가장 닮고 싶은 상사' 설문조사에서도 선정된 15명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2012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으로 일할 때 기획재정부 체육대회에서 만년 약체팀으로 여겨지던 예산실을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예산실은 2011년 대회에서는 단 한 종목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해 꼴찌에 머물렀다.

업무가 많아 기피부서로 여겨지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평일 7시 이후와 토요일 예산심의를 아예 없애고 직원들의 여름휴가를 보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10월11일 이례적으로 이석준과 예산실 직원 150여 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 균형재정 기조를 지킨 예산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기획재정부 도서관에서 일본어 원서를 많이 찾아 읽었다.

1984년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지방재정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연한 사고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 시야가 넓고 국제적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확한 판단과 합리적 업무 스타일로 부하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스포츠와 국내외 드라마를 좋아한다.

사건사고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관치금융 논란
이석준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벌어졌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022년 12월 이석준이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을 두고 정부가 민간 금융회사 인사에 개입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금융노조는 2022년 12월22일 성명서를 내고 “NH농협금융지주는 연임이 유력했던 손병환 회장이 밀려나고 관료 출신이자 대선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다음 회장에 낙점됐다”고 비판했다.

당초 금융업계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NH농협금융지주의 호실적에 힘입어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차기 회장에 손 회장 대신 친정부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석준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금융업계는 이석준이 윤석열 대통령과 친밀한 사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윤 대통령과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최측근 인사로 윤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캠프 때 첫 번째로 영입한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민간 금융사이지만 농축산업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정책금융의 실행창구를 맡고 있어 정부와의 교감이 필요한데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이석준이 이러한 역할을 맡기에 적합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석준은 2023년 1월2일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치금융 논란과 관련해 “제가 안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준은 향후 정치권과 어떻게 소통할지를 묻는 질문에 “정치권뿐 아니라 농협중앙회 내부, 외부 통틀어서 소통과 설득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2021년 7월12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오른쪽)이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3년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하고 주제네바 국제연합사무처 및 국제기구대표부 1등서기관으로 일했다.

2002년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을 맡았다.

2004년 재정경제부 총무과장에 임명됐다.

2005년 재정경제부 혁신기획관을 지냈다.

2005년 기획예산처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과 경제예산심의관으로 근무했다.

2010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이 됐다.

2011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2012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맡았다.

2013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됐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중앙의료원 비상임이사를 맡았다.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국무조정실장으로 근무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AXA손해보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았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LF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일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SKC 사외이사로 근무했다.

2021년 서울시 서울비전2030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2021년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후보특별고문을 맡았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았다.

2022년 법무법인 세종 고문에 위촉됐다.

2022년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2022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경제·계층분과위원장이 됐다.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이사를 맡았다.

202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78년 부산 동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 주현선씨와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 상훈

2017년 12월31일 퇴직공무원 포상 대상자로 국무조정실의 추천을 받아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09년 5월25일 재해대책 추진 공로로 소방방재청의 추천을 받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17년 3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 공개내역을 보면 본인과 배우자, 부친과 모친, 장녀 명의로 모두 8억5596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어록
[Who Is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1월2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NH농협금융지주로 처음 출근하며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미래 10년을 내다보고 농협금융의 비전 체계와 그에 따른 전략 과제를 새롭게 확정했다. 이 비전과 전략을 내재화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 한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개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열린 마음으로 대하겠다. 틀을 깨고 비상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분을 주목하겠다. ‘농협은 불가능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2023/01/03,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사에서)

“올해 많이 어려울 것 같다. 경각심을 가지고 도전 정신으로 적극 개척해 나가겠다. 내실을 다지고 실질적으로 진짜 금융지주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 제가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 구성원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성원들과 대화를 해보겠다.” (2023/01/02, NH농협금융지주 첫 출근길에서)

“매 순간이 나침반 없는 항해를 해야 하는 항해사의 심정이었다. 급기야는 헌정 초유의 대통령 궐위 사태까지 겪었다. 어떤 방향과 속도로 가야 할지 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불면의 밤이 이어지기도 했고, 자다가도 새벽 한두 시면 눈이 저절로 떠지기도 했다. 공직의 무게가 이렇게 무거운 건지 미처 몰랐다.” (2017/05/11, 국무조정실장 이임사에서)

“이제는 높아진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철저하게 국민의 시각에서 정책이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 끊임없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한편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집행에 반영되도록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2016/01/19, 국무조정실장 취임사에서)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13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정해서 금융지원이라든지 재정지원 등을 통해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2014/08/25,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경제부흥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재정적으로 열심히 돕겠다.” (2013/03/24, 기획재정부 2차관 내정 뒤 연합인포맥스 인터뷰에서)

“뿌리산업처럼 돌보지 않았던 산업에 투자하고 농업, 가계에도 중점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짰다. 총지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재정지출을 2차 보전으로 하고 세출을 예년보다 강화해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여 경제 활력이나 민생 안정에 쓸 수 있도록 세출 노력을 했다.” (2012/09/25, 2023년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재정건전성이라는 대원칙에 변화를 담겠다.” (2012/01/26,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에 오른 뒤 연합인포맥스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리인상이 경기회복 과정에서 줄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적정한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다.” (2010/11/17,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재정건전성 회복과 복지지출 소요 등을 고려하면 경제 분야의 재정지출을 확대하기는 어렵다. 산업·에너지 분야는 기존 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고 신흥국에 진출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은 민간 자금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10/06/18, 산업, 중소기업, 에너지 분야 재정운용 방향에 관한 공개토론회에서)

“농업 부문의 재정투자는 어려운 재정여건 등을 감안할 때 과감한 구조조정과 지출 효율화를 통해 필요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직불제와 농기계 임대 사업 개편도 기존 제도의 연장선상이 아닌 제로베이스에서 제도 자체를 재설계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2010/06/16, 농림수산, 식품 분야 재정운용 방향에 관한 공개토론회에서)

“국가채무의 증가로 재정건전성이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예산의 적정 수준으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 도로와 철도 간 종합교통체계 구축 등 투자효율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다.” (2010/06/16, 국가재정운용계획 공개토론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로 사업시행자(SPC)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10조 원 규모의 민자사업 신규 착공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민간자금이 사회기반시설 건립에 쓰이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 (2009/02/26, 민자사업 및 도심재건축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면서)

“한국 증시에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미미한 탓에 외국인 지분율이 과도하게 높아졌다. 기업들이 열심히 뛰어서 일군 경영성과가 주가상승과 배당 등으로 모두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인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돼 연기금의 주식투자 원칙적 금지 조항이 폐지되고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 (2003/12/03, 국정브리핑 기고문에서)

“주식시장의 강세가 외국인 주도 하에 이뤄지고 있어 주가가 올라도 한편으로는 고민스럽다. 외국인이 팔면 급락하고 사면 급등하는 구조를 원천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저평가된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구조를 바꿔나갈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003/11/06, 금융연구원 주최 금융동향 세미나에서)

“시장 관련자들의 인수합병(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돼야 하며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회계자료를 투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3/05/21, 코스닥시장 M&A 활성화 방안 공청회에서)

“인위적인 부양책은 현 시점에서 무리이지만 주가폭락이 지속되면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와 세제 지원 등 투자자 심리 회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2003/01/29, MBN 인터뷰에서)

“자산운용업이 은행업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 혁신과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역점을 뒀다.” (2002/08/05, 자산운용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방안과 관련해)

“회계제도 자체는 선진국 수준에 육박했지만 관행의 개선은 아직도 미흡하다. 자본주의 인프라 중의 인프라가 회계제도란 점을 감안해 이제 분식회계는 범죄란 명제를 확고히 심어야 한다.” (2002/06/19, 파이낸셜뉴스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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