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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선 민심, 이재명 골든크로스 '희망' 윤석열 지지율 급락 '시름'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2-30 17: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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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거대 양당의 두 후보가 각자의 고민을 안은 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양측 모두 지금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묘수가 필요하다. 먼저 해법을 찾아내는 쪽이 대선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 대선 민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골든크로스 '희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지지율 급락 '시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30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이 후보가 지지율 박스권을 탈출했는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11월5일 이후로 줄곧 30%대의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정치·행정경험이 전혀 없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지율 40% 중반까지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막막한 수치였다.

하지만 12월 말 발표된 여론조사들에서 이 후보가 40%를 넘겼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의 의뢰에 따라 30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가 42.9%, 윤 후보가 37.8%를 기록했다.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실시해 28일 내놓은 결과에서는 이 후보가 42.4%, 윤 후보가 34.9%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27~28일 진행됐고 한길리서치의 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민주당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드디어 40%를 넘기 시작했다"며 "42%를 넘어서면 당선권 안에 들어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송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41%의 득표율로 당선된 점에 비춰 후보 다섯 명의 완주를 가정할 때 이 후보가 42~45% 사이 득표를 하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아직 다수의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했다고 보기도 한다.

이 후보도 최근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을 제친 것을 두고 골든크로스가 아닌 데드크로스라고 평가했다. 본인의 상승보다 상대의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지율 흐름을 보면 이 후보의 상승폭보다 윤 후보의 하락폭이 더 크다.

윤 후보에게 등을 돌린 지지층이 이 후보에게 붙지 않는다는 부분이 이 후보의 고민이다.

배우자 리스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 이탈,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등 윤 후보에게 악재가 겹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으나 그만큼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는 않았다.

윤 후보에게 등을 돌린 20대의 대다수는 ‘지지후보가 없다’는 부동층이 됐다. 박 전 대통령 사면 등의 영향으로 윤 후보쪽에서 이탈한 60대 이상 지지층은 다시 윤 후보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29일 YTN에 출연해 박스권이라고 하는 이 후보의 지지율을 45%까지 올릴 방법을 묻자 "이재명 후보가 계속 정책 관련해서, 특히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들을 많이 쏟아내고있는데 실용주의적 모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게 중도층 마음을 끌어들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보다 더 큰 위기에 봉착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후보 교체 여론이 높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 이탈을 계기로 하락세에 접어든 지지율, 박 전 대통령 사면으로 흔들리는 TK(대구·경북) 민심까지 윤 후보가 갈 길이 구만리다. 특히 이 대표 이탈과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 등 영향으로 2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은 10% 수준까지 급락했다.

윤 후보는 지지율 하락에 위기감을 느끼며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보수층을 강하게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29일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좌익 혁명이념과 북한의 주사이론을 배워서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지금까지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온 그 집단들이, 이번 문재인 정권에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 정치를 해서 경제, 외교와 안보를 전부 망쳐놨다"며 "곱게 정권 내놓고 물러가는 게 정답이다"고 원색적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서도 "국토보유세를 한다 그랬다가 안 한다 그랬다가 한다"며 "이런 사람과 국민들이 보는데서 토론을 해야 되겠나.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이런 반문재인, 반이재명, 반민주당 행보 만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2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선대위의 문제점을 묻자 "적어도 선대위를 구성한지 1개월 정도 지난 상황이라면 분명한 득표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전략이 기억나는 게 있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선대위는 문재인이냐 아니냐로만 가고 있다"며 반문재인 결집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새해에 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정책행보를 강화하며 대연정 카드를 꺼내 지지층 확대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30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정부, 통합정부, 실용내각 등으로 가겠다"며 "선거 과정에서 연합할 수 있다면 훨씬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 함께할 수 있다며 통합을 향한 군불을 땠다.

윤 후보는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까지 윤 후보는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만큼 원팀을 어떻게 이뤄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 후보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며 "야당 대선후보까지 사찰하는 '문재명' 집권세력에 맞서 정권교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투사 이미지로 보수층 결집을 다시 이뤄내 지지율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3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사람과의 관계, 인적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윤 후보 지지율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에 실시되고 다음 주에 발표되는 신년 여론조사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쫓아가야 하는 추세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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