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탈주민이 북한에 거주할 때 가구당 평균 1761달러의 금융자산과 408달러의 금융부채를 보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3일 북한 ‘북한 비공식금융 실태조사 및 분석·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2012년~2018년 북한을 떠난 주민 2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가계가 보유한 비공식금융 자산 및 부채 잔액 등을 조사했다.
주민들이 이탈 직전 북한에서 보유한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은 1761달러로 집계됐다. 금융자산이 없는 가구까지 포함해 평균을 낸 값이다.
자산 유형별로는 현금보관액이 1310달러로 가장 많았고 상거래 신용 389달러, 금전대차 54달러, 계 8달러 순이었다.
금융부채 403달러는 상거래신용 321달러, 금전대차 79달러, 계 8달러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
자금 수요자의 신용상태를 알 수 없는 북한에서 장마당의 유통상인들이 상거래를 통해 축적한 정보를 활용하는 상거래신용이 전체 금융부채의 7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전대차는 주로 지인들 사이에 담보 없이 신용에 기반해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거래 신용, 금전대차, 계 등은 북한에서 자산가를 뜻하는 ‘돈주’가 개인, 상인, 기업 등에 자금을 융통해주는 ‘비공식금융’에 해당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 이탈 주민의 27.8%는 상거래신용, 금전대차, 계 등 비공식금융을 적어도 한 가지 이상 경험했다.
한국은행은 “북한 비공식금융의 규모는 아직 매우 작은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비공식 금융거래의 목적은 상거래활동 지원이 대부분이고 생산자금 비중이 매우 낮아 비공식 금융이 생산활동 활성화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