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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20년 아성' 부산시 주금고에 도전할까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5-28 15: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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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부산시 주금고 터줏대감인 BNK부산은행의 20년 아성을 무너뜨릴까?

부산시가 금고 지정과 관련한 조례를 개정하면서 NH농협은행은 주금고와 부금고 모두에 교차지원을 할 수 있고 평가항목도 변경된 점에서 주금고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20년 아성' 부산시 주금고에 도전할까
▲ 손병환 NH농협은행장.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시 금고 지정절차가 본격화되면서 NH농협은행이 부산시 주금고를 차지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부산시는 27일 ‘부산시 금고 지정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를 공고했다.

이후 6월 금고 지정 공고와 설명회, 8월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 구성을 거쳐, 9월에 금고 지정과 약정 체결이 이뤄진다.

NH농협은행은 전국 시도와 기초지자체의 금고 68%를 관리하고 있어 뛰어난 금고 운영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NH농협은행이 주금고나 부금고 둘 가운데 한 개도 운영을 맡지 않은 곳은 17개 주요 시도 가운데 서울, 부산, 울산 등 3곳뿐이다.

NH농협은행은 청와대와 정부 부처 등 서울과 세종의 많은 행정기관 금고도 관리하고 있다.

조례 개정 이전 시중은행들은 부산시의 주금고와 부금고에 동시지원을 할 수 없었다.

주금고나 부금고 가운데 하나는 선정돼야 한다는 부담에 주금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부금고를 선택했다.

BNK부산은행은 공개경쟁 입찰이 도입된 2001년 이후 주금고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NH농협은행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부금고를 맡아오다 2013년 KB국민은행에 부금고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조례 개정으로 주금고와 부금고 교차지원이 가능해지고 그동안 BNK부산은행에 가점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항목들의 배점이 낮아졌다.

금고 지정을 위한 평가기준이 바뀌면서 NH농협은행이 주금고 선정을 노려볼 여지가 생긴 셈이다.

NH농협은행 이외에도 현재 부금고를 맡고 있는 KB국민은행과 BNK부산은행 이전 부산 주금고를 맡았던 우리은행(옛 상업은행) 등 시중은행들 사이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주금고 신청과 관련해 아직까지 결론이 난 것은 없다"며 "정식 입찰 공고가 아직 나지 않았고 공고기간도 한 달가량인 만큼 내부 논의를 거쳐 주금고 도전에 나설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 금고는 예산규모가 12조 원이 넘어 전국에서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2019년 기준 부산시 주금고(일반회계) 예산 예치금액은 10조3046억 원, 부금고(특별회계) 예치금액은 2조5966억 원이었다.

시 금고 지정은 시의 대표 은행이라는 대외 이미지 상승 이외에도 지자체의 예산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수많은 점포를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창출에 도움이 된다.

정부 교부금과 지방세를 받아 세출 등 출납업무를 하며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공무원들을 상대로 예금과 적금, 대출 등 다양한 영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2018년 3천억 원의 협력사업비를 서울시에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 금고를 따낸 것도 그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다만 시 금고를 따내기 위해 대규모 협력사업비, 금리우대를 포함한 부산시 공무원 대상 협력사업 등을 무리하게 제시하다보면 수익성이 기대만큼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시 금고 신청은 아니지만 유사한 사례로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선정 과정이 꼽힌다.

지난해 21조 원 규모의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선정에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담이 커지자 은행들이 참여를 포기해 결국 KB국민은행 단독입찰로 끝나기도 했다.

부산시의 다음 금고 약정기간은 2021년 1월1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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