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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 SK텔레콤의 2배 빠른 LTE-A 허위광고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4-22 16: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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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민, SK텔레콤의 2배 빠른 LTE-A 허위광고  
▲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3월31일 창사 30주년을 맞아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장기고객과 함께하는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 참석했다. 

“잘 생겼다~ 잘 생겼다~ LTE-A! SK텔레콤.”


SK텔레콤이 배우 이정재와 전지현을 앞세워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는 한 광고의 CM송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서비스를 상용화한 뒤로 현재까지 LTE-A 선두기업임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앞으로 이런 광고를 내보내기가 부끄러워지게 됐다. SK텔레콤이 LTE-A 서비스를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31일 창사 30주년 행사에서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던 다짐이 무색해졌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말부터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서 사전공지 없이 LTE-A 서비스를 중단했다. LTE-A는 서로 다른 두 주파수 대역폭을 하나로 묶어서 마치 하나의 주파수 대역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주파수집적기술(CA, Carrier Aggregation)이 적용된 차세대 LTE 기술이다. 이론적으로 LTE-A의 전송속도는 150Mbps로 75Mbps의 전송속도인 LTE보다 두 배 빠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800MHz와 1.8GHz 두 개의 주파수를 사용해 LTE-A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중단을 일부러 숨기지 않았다”며 “LTE-A와 광대역 LTE의 속도 차이가 없어 중단 이후 따로 공지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비스 중단 사실은 인정하지만 고의로 숨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 주파수 경매에서 1.8GHz 대역 20MHz 폭의 광대역 LTE 주파수를 확보했다. 지난해 9월부터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시점부터 LTE-A 서비스를 수도권 등지에서 중단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LTE-A 서비스를 5개월 넘게 중단하면서도 이용자에게 공지를 하지 않은 것은 상거래상 신의 성실 원칙을 어긴 것”이라며 “LTE-A 선두기업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이를 숨기게 아닌가라고 의심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중단 사실을 뒤늦게 알렸지만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은 “20㎒ 주파수 하나를 사용하는 광대역 LTE와 10㎒ 주파수 두 개를 묶어서 쓰는 LTE-A는 거의 차이가 없다”며 “통신속도에 변함이 없으므로 고객들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대역 LTE가 품질 면에서 LTE-A에 앞선다고 강조했다.

  하성민, SK텔레콤의 2배 빠른 LTE-A 허위광고  
▲ 배우 이정재와 전지현이 출연한 SK텔레콤의 '잘생겼다 LTE-A' 광고 

하지만 SK텔레콤은 LTE-A 서비스를 중단한 지 5개월이 넘었음에도 LTE-A 관련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왔다. 지난해 11월 배우 하정우를 광고모델로 내세운데 이어 최근 배우 이정재와 전지현을 앞세워 이른바 ‘잘생겼다’ CM송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이외 지역에서 여전히 LTE-A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K텔레콤이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LTE-A 서비스를 위해 전용 스마트폰을 구입한 고객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 고객들은 빠른 속도를 즐기기 위해 LTE 단말기보다 비싼 LTE-A 전용 단말기를 구입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 LTE 모델의 출고가는 89만9천 원이었다. 반면 2개월 뒤인 지난해 6월 선보인 갤럭시S4 LTE-A 모델의 출고가는 95만4800 원으로 5만 원 이상 비쌌다. LTE-A 단말기 고객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된 셈이다.


SK텔레콤의 다른 관계자는 “LTE-A 단말기 사용자는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서 광대역 LTE로 접속되고 그 외 지역에선 LTE-A로 접속된다”며 “LTE-A 단말기에서만 150Mbps라는 최대 속도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해명은 곧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이 오는 7월부터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광대역 LTE 서비스가 마련되면 SK텔레콤의 해명처럼 누구나 빠른 속도를 누리게 된다. 결국 LTE-A 단말기의 이점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TE-A와 광대역 LTE 사이에 속도 차이가 없다면 굳이 LTE-A 전용 단말기를 살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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