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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한진관광 대표이사 선임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4-17 16: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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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아, 한진관광 대표이사 선임  
▲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에서 열린 '대한항공이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의 맛과 건강-신규 한식 런칭'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40) 대한항공 부사장이 17일 한진관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조 회장 자녀들의 한진그룹 영역 나누기가 분명해 지고 있는데, 관광사업 쪽은 조 부사장이 모두 맡는 모양새다.

조 부사장은 이미 대한항공 기내서비스·호텔사업부문의 총괄부사장,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왕산레저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여기에 한진관광 대표이사가 추가돼 4개의 직함을 보유하게 됐다.

한진관광은 1961년 설립된 여행사다.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자 지난해 2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됐다. 그 뒤 투자부문은 대한항공에 흡수합병됐고, 사업부문은 지주사인 한진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번에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한진관광은 한진칼의 자회사다.

한진관광은 대한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일 '항공마일리지 휴양림 투어상품' 판매와 관련해 산림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휴양림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조현아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다. 밑으로 남동생과 여동생이 한 명씩 있다. 남동생 조원태(39)는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과 한진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여동생 조현민(32)은 대항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

조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후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기내식 사업부를 거쳐 현재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식에 한식 메뉴를 확대하고 기내에 라운지바와 면세품 전시공간을 도입한 것이 그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또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2007년부터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KAL호텔네트워크는 현재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LA 윌셔그랜드호텔, 하얏트리젠시 인천 등 5개 호텔로 이뤄져 있다.

왕산레저개발은 2014년 아시안게임 요트 경기장 건설을 맡아 진행 중이다. 조 부사장은 “서해안의 요트 경기장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며 “해양레저산업은 부대시설도 중요한 사업이라 미래에 레저타운처럼 발전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차분한 성격 탓에 동생에 비해 대외노출을 꺼리는 편이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카리스마는 대단하다"며 "특히 결혼 이후 일에 대한 열정이나 책임감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2010년 초등학교 동창과 결혼했다. 남편은 성형외과 원장이다. 성인이 되어 친구의 소개로 다시 만났다고 한다. 재벌의 정략결혼이 아닌 연애결혼이라는 점이 그의 성격을 보여준다. 결혼식을 조용히 치루기를 원해 한진그룹 안에서도 그의 결혼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임신 중에 미국 LA지사로 발령을 받아 미국에서 출산 뒤 다시 국내로 복귀해 원정출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를 놓고 악성 댓글을 게재한 악플러 3명을 고소했다가 취하한 일도 있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지난해 연봉이 5억 원을 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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