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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남북 도로 잇기 위한 도로공사 준비 서둘러

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 2018-04-30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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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남한과 북한의 도로를 잇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3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4월 중순경 구성한 남북도로협력 태스크포스(TF)에서 남북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사전 논의를 시작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6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강래</a>, 남북 도로 잇기 위한 도로공사 준비 서둘러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노선과 방향 등 구체적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국토부와 통일부에서 내려오는 구체적 지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 사장은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도로 인프라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 사장은 3월29일 국토교통부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남북 도로 관련 자료를 많이 갖추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철저하게 준비해 정부정책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달라질 남북정세를 대비해 영일만대교 등 동해안 도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간다“라는 내용이 담기면서 지금까지 준비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 도로가 불편하다”고 직접 언급한 점을 놓고 2015년 중단된 문산~개성 구간의 서울~평양 고속도로 사업부터 재개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한국도로공사는 3월 중순 문산~개성 고속도로에 남쪽 구간 도로를 놓는 태스크포스를 설치할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남북관계 여건의 변화에 따라 준비 작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업무보고에서 서울과 문산을 잇는 남북 접경 지역 고속도로를 2020년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 남북도로 건설과 관련한 밑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진 셈이다. 

남한과 북한의 도로를 연결하려면 북한 도로 수준을 재정비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과거 추진했던 문산~개선 도로공사를 다시 시작하고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판문점 선언에서 재추진하기로 합의한 10.4 선언에도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공동 이용하기 위한 개·보수’가 포함돼 있다.

통계청이 2017년 발표한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북한의 도로총연장 길이는 2만6176km로 남한 10만8780km의 4분의 1 수준이다. 

고속도로 길이는 774km로 남한 4438km의 6분의 1가량이고 고속도로를 제외한 도로포장률은 10% 남짓이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반영해 환동해권 남북도로가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

국토교통부는 △동해권 에너지·자원벨트 △서해안 산업·물류·교통벨트 △DMZ 환경·관광벨트 등 3대 벨트를 구축해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동해권밸트는 금강산과 원산, 단천, 청진, 나진을 에너지·자원밸트로 개발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동해를 거쳐 북한 나진까지 이어지는 동해권밸트가 건설되면 남북한과 러시아,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에너지·자원 화물수송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남북한 도로분야 교류협력과 활성화방안 연구에서 남북7축을 북한까지 연장 건설하고 장기적으로 아시아 지역과 연결하려는 전략을 제시했는데 마지막 7축이 부산~나진~러시아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이 사장은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문산과 개성, 평양, 신의주를 잇는 하나의 축과 고성~금강산~원산~함흥~나진을 잇는 또 다른 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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