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뉴시스>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두문불출하고 있다.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해 박영선 위원장에 대한 사퇴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박 위원장은 탈당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야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박 위원장 사태가 야권 개편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탈탕 고심 칩거에 들어간 박영선
박영선 위원장은 15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칩거에 들어갔다. 이날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야당의 내홍으로 본회의는 무산됐다. 박 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와 원내대표연석회의 등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외부와 연락도 끊었다.
박 위원장은 14일 “공감혁신위원장과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 탈당까지 검토중”이라며 당을 떠날 생각이 있음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상돈 교수만큼 정당과 정치개혁에 식견과 소신을 갖춘 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새정치연합은 폐쇄적인 것”이라며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안타까움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탈당시기에 대해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 후보가 정해지면 그분에게 권한을 모두 위임하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탈당결심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여명은 15일 긴급의원모임을 열어 박 위원장 거취와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 위원장의 탈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사퇴요구와 공동대응 방침은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상민 의원도 “박 위원장이 경솔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퇴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그러나 이상민 의원도 “지도부 리더십 재정비를 위해서 박 위원장이 용퇴를 해야할 것”이라며 사퇴의견에 동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내 중도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은 전체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최원식 의원은 “몇몇 의원의 강력한 의견이 전체를 이끄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체 의견이 정확히 반영돼 당론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박 위원장의 공식적 입장을 들어야 할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조속히 비대위원장을 지명해 당내갈등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야권개편 촉발하나
만약 박 위원장이 탈당할 경우 야권개편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박 위원장이 사면초가로 몰린 상황에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갈등이 한 원인이 된 만큼 이 일을 계기로 각자 제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바닥으로 추락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도 야권개편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준다. 9월 첫째주 리얼미터 주간정례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19.5%를 기록해 처음으로 10%대로 주저 앉았다. 둘째주 조사에서 다시 20%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여당과 20%p 넘게 차이난다.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했던 이상돈 교수도 15일 인터뷰에서 야권개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야당 발 정계개편이 가능하다”며 “부정부패 청산과 민주주의 재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진 새로운 야당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3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영국에서 토니 블레어도 제3의 길로 장기집권에 성공”했다며 야당이 다른 길을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세력이 나타나면 작은 능력이라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야권개편에 대해서 “쫓겨나는 상황에서 정치적 장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야권개편을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박지원 의원도 “박 위원장이 탈당하면 한 명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새로운 세력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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