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국회로 복귀하며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8월17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집권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의미를 지닌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정치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점으로 내세운 김 전 총리가 '명심'을 실제 권리당원들의 선택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석 총리 퇴임 동시에 민주당 당권 도전 본격화, '명심'이 '당심'으로 이어질까

김민석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국회로 복귀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공개된 오마이TV 인터뷰에서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의 국정 방향을 지원하는 데 제가 가장 부합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또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굳이 당대표를 두 번 할 필요성은 발견하기 어렵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앞서 그는 전날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국정 성공을 위해 당과 국회에서 더 열심히 전력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김 전 총리를 두고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이 잡음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내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고 평가했으며, 전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만들어낸 여러 성과는 총리 역할이 가장 컸다"고 공개적으로 치하했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잇달아 김 전 총리를 높이 평가한 것을 두고 전당대회에서 김 전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의 승부처로 김 전 총리가 총리 재임 기간 쌓은 국정 운영 경험과 이 대통령과의 호흡이 실제 권리당원들의 선택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꼽는다.

민주당 권리당원들이 단순히 '명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정청래 전 대표 역시 검찰개혁과 당원주권 강화 등을 앞세워 전통 지지층의 높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선거 과정에서 형성되는 당심이 최종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날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도 실제 전당대회 투표층과 유사한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김 전 총리가 36.3%로 정 전 대표(29.5%)를 앞섰지만, 전국 조사에서는 정 전 대표가 27.9%로 김 전 총리(23.3%)를 앞서는 등 당심과 일반 민심 사이 차이도 확인됐다.

다음 승부처는 이번 전당대회부터 처음 적용되는 권리당원 1인1표제가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이다. 민주당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를 합산해 70%, 국민여론조사를 30% 반영하되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직 기반이 탄탄한 후보보다 권리당원들의 공감대를 얼마나 넓게 형성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 표심도 중요하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30%가 분포한 호남은 이번에도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김 전 총리는 총리 취임 전부터 호남 방문을 이어왔고, 정 전 대표 역시 지역 일정을 늘리며 권리당원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전남 출신인 송영길 전 대표 역시 호남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모으고 있어, 호남 표심 분산 여부가 결선 구도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민석 총리 퇴임 동시에 민주당 당권 도전 본격화, '명심'이 '당심'으로 이어질까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별도로 최근 전당대회가 '적통 논쟁'과 '계파 갈등'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집권여당 대표 선거답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정 전 대표가 대표직 사퇴 당시 자신을 '노무현 키즈'라고 소개하고, 송영길 의원이 이를 공격하면서 난데없는 적통 논쟁이 불거졌다. 검찰개혁, 권리당원 1인1표제 등을 둘러싼 공방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작 이재명 정부 2년차 국정 운영 방향이나 민생·경제 현안을 둘러싼 정책 경쟁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부질없는 적통 논쟁보다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집권여당 대표로서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가 나와야 한다"며 전당대회가 정책 경쟁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외연 확장과 내부 포용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갈등을 배척이 아니라 포용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16~17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예비경선을 거쳐 8월1일부터 권역별 순회경선에 들어간다. 최종 당대표는 8월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전국당원대회에서 선출된다.

기사에 인용된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6월27~29일 전국 2천명을 무선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은 1064명이었다. 표본오차는 전체 조사의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