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 일부 지역이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눈이 녹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남극 트리니티 반도 인근 웹섬 모습. <위키미디아 커먼스>
10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남극 트리니티 반도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국적의 에스페란사 기지 인근 기온이 15도를 넘어 겨울철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8년에 기록된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13도보다 2도 높았다.
라울 코르데로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기후과학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이 시기 평년 기온보다 20도나 높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일은 에스페란사 기지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기지에서 160km 떨어진 남극 킹 조지 섬에서도 영상 4~5도 정도 기온이 관측됐기 때문이다.
트리니티 반도에 위치한 칠레 국적의 기상 관측소에서도 영상 13도에 육박하는 기온이 기록됐다.
루이스 무뇨스 칠레 빙하학자는 가디언을 통해 “기온이 너무 높아서 바깥의 모든 것이 녹았다”며 “보통 이맘때면 눈이 20cm 넘게 쌓여있고 땅에는 얼음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칠레 기상 관측소 직원들은 인근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비가 내리면서 빙하가 녹고 있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다.
무뇨스 학자는 “이는 결코 좋지 않은 현상”이라며 “원래라면 지금쯤 눈이 내려 빙하가 더 두터워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에 따르면 남극 남부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하나 파인 아일랜드 빙하 등은 이같은 기온상승 여파에 이미 붕괴 임계점에 달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은 최대 4미터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