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낮은 유심 교체에 2분기 실적 선방하나, 경찰 해킹 수사와 위약금 면제 가능성에 촉각

▲ 가입자 유심 교체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무난하게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해킹 사고 의혹에도 가입자 유심 교체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2분기 실적을 무난하게 방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경찰의 해킹 사고 은폐 의혹 수사 결과와 전체 가입자 대상 위약금 면제 여부에 따라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2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보안 우려에 따라 유심 무상 교체와 업데이트를 시작했지만 진행 속도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기준 누적 유심 업데이트 및 교체 건수는 94만233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유심 업데이트는 40만4082건, 유심 교체는 53만8250건으로, 전체 가입자 대비 누적 교체율은 약 5.5% 수준이다. 전날보다 0.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13일부터 19일까지 7일 동안 누적 유심 업데이트와 교체는 78만3717건으로 누적 교체율은 약 4.6%였다. 

이후 20일에는 86만8964건으로 늘었지만 누적 교체율은 5.1%로 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를 고려하면 하루 증가폭이 0.4%포인트에 그치는 등 낮은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유심 교체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지 않는 흐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딘 교체 속도는 지난해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유심 교체에 속도를 냈던 상황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이 같은 차이는 지난해 SK텔레콤이나 KT와 달리 LG유플러스와 관련된 구체적 해킹 피해 사례가 아직 나타나지 않으면서 가입자들의 교체 수요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심 교체율이 낮을수록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2분기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최대 900억 원 이상의 유심 교체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실제 비용은 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홍범식 사장이 2분기에도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 흐름을 무난하게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유플러스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8842억 원, 영업이익 3100억 원, 순이익 21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분기 추정치인 매출 3조8634억 원, 영업이익 2807억 원, 순이익 1870억 원과 비교해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10.4%, 순이익은 13.5%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해킹 관련 일회성 비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가입자식별번호(IMSI) 관리 부실 이슈는 해킹 사고가 아닌 자발적, 선제적 조치로 경쟁사와 같은 위약금 면제나 보상, 과징금 지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낮은 유심 교체에 2분기 실적 선방하나, 경찰 해킹 수사와 위약금 면제 가능성에 촉각

▲ 경찰 수사 결과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따라 LG유플러스의 향후 재무적 부담이 크게 확대될 늘어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사진은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 LG유플러스 >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 결과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따라 향후 재무적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를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된 서버를 고의로 폐기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결과에서 LG유플러스의 고의성이 확인될 경우 해킹 사고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지금까지 정체돼 있던 유심 교체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고의성이 인정된다면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전체 가입자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SK텔레콤과 KT와 유사한 수준의 조치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YMCA는 지난 17일 LG유플러스의 가입자식별번호 관리 부실이 실시간 위치 추적 및 스미싱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위약금 면제를 요구했다.

이러한 위약금 면제 주장이 현실화할 경우 가입자 이탈과 맞물려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서버 해킹 의혹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조사 결과와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등 후속 조치에 따른 가입자 이탈과 일회성 비용 발생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