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 생산을 중단했다. 사진은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링'을 캡처한 화면. < 삼성닷컴 >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 2세대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새 제품 출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기존 갤럭시 링 생산을 중단한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갤럭시 링'이 남은 재고를 끝으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강남 등 일부를 제외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미 갤럭시 링이 전시되지 않고 있다. 또 일부 호수를 빼고는 온·오프라인 매장 모두 재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스토어 현장 직원들은 공통적으로 "갤럭시 링이 단종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다음 세대 출시 전 재고 소진 목적"이라며 "(생산 중단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는 전자제품은 신제품 출시가 확정된 뒤 종전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 하지만 갤럭시 링은 2세대 제품 출시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 중단에 들어간 것이다.
삼성스토어 관계자도 "전자제품의 경우, 신제품 출시가 확정된 후 이전 제품 생산이 중단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1년 주기로 출시되는 '갤럭시 워치'의 경우, 최신 모델인 '갤럭시 워치8'이 출시된 지금까지도 협력사 온라인 몰 등을 통해 전작인 워치7을 구매할 수 있다. 신작이 출시됐음에도 전작 재고가 남아있을 정도로 여유롭게 추가 생산을 해둔 것으로 파악된다.
▲ 삼성전자 온라인 파트너사 네이버스토어 캡처 화면. 21일 기준 '갤럭시 링' 일부 호수는 품절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 네이버스토어 >
핀란드 스마트 반지 제조사 오우라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이 오우라의 곡선형 부품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오우라는 현재 세계 스마트 반지 시장점유율 6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오우라 측에서 배터리·센서 제어 관련 핵심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올해 1월 삼성전자가 제소한 오우라의 특허침해 조사를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ITC 최종 판결에서 패소한 기업이 스마트 반지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품질 문제도 거론된다. 갤럭시 링은 지난해 배터리 스웰링(팽창) 문제로 소비자 제보가 이어졌다. 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지지 않거나 배터리가 급속 방전되는 문제가 보고됐다.
삼성전자는 측은 당시 이와 관련해 "문제가 된 스웰링 현상은 미세 균열에서 비롯된 것으로, 배터리 셀·회로 결함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출시 초기와 비교해 부진한 판매 실적도 생산 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 링은 2024년 7월 출시 당시 초도 물량 40만 개가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초기만큼 높은 관심이 지속되지는 않았다.
특히 49만 원대의 높은 출고가 대비 차별화 기능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시 전 소비자의 기대를 모았던 비침습 혈당 측정과 혈압 측정 기능 등은 모두 적용되지 않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반지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4억1690만 달러(약 6121억 원)에서 2034년 37억7240만 달러(약 5조5393억 원)로 연평균 약 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링 2세대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신제품에는 전 세계 수억 명의 당뇨와 전당뇨 환자들이 기다려온 '비침습 혈당 측정'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