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예별손해보험,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국내 중소형 보험사들이 매각 재시동을 걸며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보험사는 부실 정리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전보다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다시 시작되는 보험사 매각전, 예별손보·롯데손보·KDB생명 '새 주인찾기' 성공할까

▲ 이날 마감되는 예별손해보험 본입찰 결과에 시장 안팎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예별손해보험 홈페이지 갈무리.


보험업 진출 및 확장을 원하는 금융지주들은 있지만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선뜻 인수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16일 오후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다.

예별손보는 부실금융기관이던 MG손해보험 정리를 목표로 예보가 세운 가교보험사다. MG손보가 보유한 모든 계약을 이전받았다.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참여하며 열기를 띠는 듯했지만 본입찰에는 한기가 돌았다.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 예비인수자 선정을 1월30일 완료했다. 하지만 본입찰 마감은 기존 3월30일에서 6일로, 그리고 이날로 두 차례나 연기됐다. 연기 사유로는 행정절차와 재무 재검토에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 등을 들었다.

금융권에서는 본입찰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높은 건 한국금융지주 한 곳 정도로 바라본다. 한국금융지주는 보험업 진출 의지를 꾸준히 보이며 예별손보뿐 아니라 여러 매물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번에 2곳 이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예보는 예별손보 매각 재공고를 거쳐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입찰자가 1곳도 없다면 5대 손보사로 계약이전 절차가 진행된다.

롯데손해보험도 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매각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JKL파트너스는 최근 삼정KPMG를 롯데손해보험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금융당국 상대로 낸 행정소송을 취하하고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는 등 금융당국과 갈등도 봉합해 나가고 있다.

KDB생명도 9일 금융위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았다. KDB생명은 산업은행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며 국유재산으로 분류됐다. 국유재산 매각에는 국무총리실과 금융위로부터 사전 재가를 받아야 하기에 그 절차를 밟은 것이다.

산업은행은 빠르면 이달 안에 KDB생명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예별손보, 롯데손보, KDB생명은 모두 보험업계에서 오랜 시간 새 주인 찾기를 추진해 온 매물로 꼽힌다.

매각 실패 원인으로는 악화한 재무건전성, 장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몸값’ 등이 꼽힌다.

롯데손보는 앞서 매각 추진 당시 높은 매각가를 책정해 인수가 불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JKL파트너스가 다시 롯데손보 매각에 나서며 매각가를 조정할지 주목한다. 

롯데손보는 최근 최고감사책임자를 변경하는 등 경영개선요구 조치 이후 금융당국과 불거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고수익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도 진행해 왔다.
 
다시 시작되는 보험사 매각전, 예별손보·롯데손보·KDB생명 '새 주인찾기' 성공할까

▲ KDB생명, 롯데손해보험도 빠른 시일 안에 매각을 재추진을 알릴 것으로 관측된다.


예별손보와 KDB생명은 과거 매각 추진 당시 부실을 개선하고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을 갖추기 위해 투입해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재무 개선 노력이 이뤄진 만큼 이전과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별손보는 MG손보 정리 뒤 부실자산을 걷어내 이전보다 건전성이 개선됐다.

예보는 후순위채권 등 보험계약과 무관한 부채는 MG손보로부터 이전받지 않아 재무 부담을 낮췄다. 또 MG손보 매각 당시 문제가 된 고용승계와 관련해서도 인원을 기존 인력 500여 명에서 300명 안팎 수준으로 줄이고 급여 수준도 조정하며 인수자 부담을 완화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증자를 받으며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났다. 산은은 추가 증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증자 뒤 KDB생명은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 안정화를 달성하고 김병철 신임 대표 체제에서 수익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렇듯 시장에는 여러 매물이 나와 있고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금융지주 등의 보험 라이선스 수요도 확인된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수익성과 몸값 부담이 맞물리며 인수 수요가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날 발표될 예별손해보험 본입찰 결과가 보험사 인수 시장의 실제 온도를 가늠할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매물들의 매력도가 이전보다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