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김영부는 큐알티의 대표이사다.

1953년 1월1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수송전기공업고등학교와 광운대학교 응용전자학과를 졸업했다.

콘트롤데이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대덕전자, 삼성전자를 거쳐 현대전자산업에 발을 들였다. 현대전자산업에서 품질보증, 생산관리담당 이사대우, 이천생산본부 품질FA담당 이사를 지냈다.

현대전자산업이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바꾼 뒤 플래시BU장 상무, 연구개발제조총괄 품질보증실 전무를 역임했다.

2009년 1월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한 큐알티반도체(현 큐알티)를 인수했다.

국내 유일의 반도체부품 신뢰성 분석업체로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서비스를 넘어 장비 개발 제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다. 생산비의 40% 가량을 인건비로 투자하고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큐알티>

△큐알티의 사업분야
큐알티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신뢰성 분석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칩의 예상수명 또는 고장률 예측을 통한 품질보증을 목적으로 반도체 개발과 제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실시하는 ‘신뢰성 평가’와 체계적인 분석 프로세스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불량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종합 분석’, 기존 반도체 영역을 비롯해 항공우주‧국방산업까지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신뢰성 평가 장비를 개발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뢰성 평가 장비 개발, 판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큐알티의 매출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는 신뢰성 평가 서비스이다. 2024년 연간 기준 매출 비중은 62.34%이다.

신뢰성 평가는 현재 반도체 설계와 공정 과정에서 특정한 스트레스 인가 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으로, 반도체 및 전자부품에 요구되는 표준과 사양을 검증해야하는 필수 과정이다. 제품 개발자들은 부품을 선정할 때 해당 부품이 앞으로 사용될 환경에 충분히 견딜 수 있는지 판단하는 주요 근거를 얻을 수 있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에 대한 신뢰성 평가와 분석의 필요성은 제품이 고직접화되고 고신뢰할 수 있는 수요가 증가하는 트렌드에 따라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종합 분석은 제품의 제조 과정 또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했거나 발생할 수 있는 불량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불량 분석, 소재 분석, FIB, TEM 등 종합적인 기술과 장비를 사용해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제품에 발생한 불량을 찾아내어 개선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말하며, 반도체 단면을 잘라보는 파괴분석과 패키지 내부를 파괴 없이 관찰하는 비파괴 분석 등이 대표적인 방식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나 전기자동차 배터리,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도 종합 분석 대상이다. 불량 양상의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거나 설계 단계에서 회로를 수정하는 등 제품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 2024년 큐알티 전체 매출에서 종합검사가 차지한 비중은 27.57%였다.

한편, 큐알티는 신뢰성 평가 및 종합 분석 서비스를 통해 첨단 신뢰성 분석 기계장치 개발을 진행해 상용화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밀한 신뢰성 검증이 요구되는 분야에 첨단 신뢰성 평가 장비를 직접 개발해여 구축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 영역을 비롯해 항공우주, 국방산업까지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신뢰성 평가 장비를 개발하고 중성자에 의한 소프트에러(Single Event Effect) 및 5G용 시스템 반도체의 신뢰성 평가와 분석을 위해 첨단 신뢰성 평가 장비를 상용화해 장비회사로 초석을 다져가고 있다. 그 외에도 AI 번인테스터, 차세대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 신뢰성 입증 시험(SSD RDT) 장비 등을 준비해 신뢰성 및 종합 분석 서비스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큐알티는 2014년 4월1일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하이이엔지의 반도체 검사 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큐알티(QRT)라는 사명은 품질(quality), 신뢰성(reliability), 기술(technology)을 의미한다. 큐알티의 본사는 SK하이닉스 생산라인이 있는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경충대로에 있다.

△큐알티의 지배구조
김영부는 큐알티의 최대 주주다. 2025년 5월19일 기준 회사 보통주 주식 57.56%(707만3987주)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최대 주주는 HQ솔루션으로 지분율 80.02%(212만3080주)였다가 2022년 7월22일 큐알티가 HQ솔루션을 흡수 합병(합병비율 1대 12.8491)하면서 소멸했다. HQ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김영부는 합병대가로 신주 31만8249주와 피합병법인 HQ솔루션이 보유하고 있던 합병법인 큐알티의 주식 212만3080주를 재교부받아 회사의 최대 주주(지분율 82.16%, 보유 주식 수 244만1329주)에 올랐다.

큐알티는 코스닥에 상장한 지 한 달여 만인 2022년 12월20일 무상증자를 단행해 김영부의 주식 수는 732만3987주(61.27%)가 됐다. 이후 주식매수선택권, 신주인수권 행사로 전체 주식 수가 증가함에 따라 김영부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59.60%로 내렸다.

2025년 5월19일 김영부는 25만 주(3.71%)를 미등기임원인 친인척 김홍섭 상무보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김영부 지분율은 57.56%로 소폭 줄었고, 김홍섭 상무보는 처음으로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까지 큐알티의 2대 주주였던 디에스청담반도체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는 2024년 1월31일과 3월6일 159만 주(13.26%) 전량을 장내 매도해 공동보유자 요건에서 해소됐다. 디에스청담방도체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큐알티가 코스닥 상장 당시 2대 주주였던 엠큐그로쓰파트너 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2023년 11월에 매수해 1년여 동안 보유했다.

최대 주주인 김영부의 지분율이 높아 유통주식 수가 적다. 이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2025년 3월31일 기준 큐알티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총 6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김영부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강형구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나지수 더리드 법률사무소 파트너 변호사, 안진호 한양대학교 연구부총장, 이규복 단국대학교 초빙교수이 맡고 있다. 구용서 단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석좌교수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큐알티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내부거래위원회, 보수위원회 및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강형구 사외이사, 보수위원회는 안진호 사외이사, 감사위원회는 나지수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Who Is ?]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 큐알텍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영업이익 48억 원, 전년비 6배 늘어
큐알티가 정체됐던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큐알티는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8억 원 대비 6배 가량 증가했다.

2024년 매출액은 653억 원으로 2023년 대비 22.5%, 당기순이익은 28억 원으로 6.26% 늘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도 30억 원으로 6.22% 증가했다.

실적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매출 증가가 꼽힌다. 투과전자현미경(TEM) 도입을 통한 종합 분석 서비스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영업이익도 대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신뢰성 평가가 407억 원, 종합 분석은 18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실적(신뢰성 평가 358억 원, 종합 분석 135억 원)에 비해 각각 13.73%, 32.95% 증가했다.

눈에 띈 점은 절대 비중을 차지하던 신뢰성 평가가 축소되고, 종합 분석이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는 것이며 이들 두 부문의 매출이 90% 아래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2023년 전체 매출 중 신뢰성 평가 비중은 67.2%, 종합 분석은 25.4%로 둘을 합쳐 92.6%였으나 2024년에는 각각 62.3%, 27.6%로 두 사업부문 매출을 더하면 89.9%였다.

대신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제·상품 비중이 늘고 있다. 2023년 7.4%에서 2024년 9.9%로 증가했다.

재무 구조에서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2024년 말 기준 자산 총계는 1360억 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부채총계는 457억 원, 자본 총계는 90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1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는 이어졌다. 이 기간 매출은 154억 원, 영업이익 6억 원, 당기순이익 3억 원으로 2024년 1분기(매출 137억원, 영업이익 0.2억 원, 당기순이익 3억 원) 대비 각각 11.9%, 2466.0%, 20.7% 증가했다.

신뢰성 평가는 88억 원, 종합 분석은 61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4%, 39.8%였으며, 둘을 합하면 149억6200만 원으로 비중은 97.2%였다. 상품은 3억8200만 원으로 2.5%였다.

유안타증권은 큐알티가 2025년부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수치로 실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경으로는 차세대 HBM에 대한 신뢰성 검사 수요 증가, 모바일 및 전력 반도체가 중심이 된 재래식(Conventional) 반도체의 회복세, 글로벌 전 공정 장비업체를 포함한 주요 해외 주요 테크 기업들의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주요 고객인 SK하이닉스 향 매출 비중이 2021년 65%에서 2023년 55%로 떨어진 데 이어 2025~2026년에도 의존도는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써드 파티(3rd Party)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만회해 더 큰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AI 시장의 개화로 맞춤형(Customized) AI 반도체 시장은 고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파운드리화는 2025~2026년 재차 부각되고,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은 AI 서버 신제품 외에도 네트워크의 가장자리에서 데이터를 처리, 저장 또는 분석하는 하드웨어 장치인 엣지 디바이스(Edge Device) 구현을 위한 칩의 다품종화 트렌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칩 개발 난이도가 보다 높아지고 개발 속도 단축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큐알티는 이러한 반도체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해 SK하이닉스와 북미 주요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성장사업으로 장비 사업 힘줘, 2025년 매출 비중 10% 이상 목표
큐알티는 2025년 장비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년도 1% 미만에 불과했던 장비 매출 비중을 2025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사상 최대 연간 매출 경신에 도전한다.

업계에 따르면 큐알티는 2024년부터 판매에 나선 무선주파수(RF) 반도체 지능형 수명평가 장비와 소프트에러 검출 장비를 중심으로 국내외 판매를 확대한다.

RF 수명평가 장비는 5G 전용 시스템 반도체 열화(전류가 흐르지 않거나 동작에 오류가 생기는 현상)를 분석하고 사용 수명을 예측하는 장비다. 소프트에러 검출 장비는 반도체가 공기 중에 있는 중성자나 양성자와 같은 방사선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오류를 검출하는 역할을 한다.

큐알티는 2023년까지 이들 두 장비의 개발을 모두 마치고 2024년부터 판매를 시작해 연간 매출 실적에 처음 반영했다. 첫해에는 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5년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우주항공산업 등 신규 응용처 개척을 통해 장비 매출을 10배 가량 늘리겠단 계획을 갖고 있다.

[Who Is ?]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왼쪽)가 2023년 7월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수여받은 우수 기업연구소 현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큐알티>

△감가상각비 100억 원 상회, 매출도 증가
2024년 큐알티의 연간 감가상각비 지출액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

고객의 서비스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고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뢰성 검사 및 종합 분석 설비(장비)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사업의 특성 때문인데 매출이 늘어날수록 감가상각비 지출 규모도 비례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큐알티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도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감가상각비는 2020년 89억 원, 2021년 78억 원, 2022년 76억 원, 2023년 82억 원에 이어 2024년은 107억 원이다. 2024년에는 분기별 감가상각비가 25억 원 이상 발생한 것이다.

회사 매출액에서 감가상각액 비율도 10%를 크게 웃돌았다. 2020년 16.27%, 2021년 40.85%, 2022년 12.76%, 2023년 15.38%에서 2024년 16.39%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

감가상각비 지출이 느는 동안 회사 매출도 성장했다. 2020년 547억 원이었던 큐알티 매출액은 2021년 719억 원으로 급증했다가, 2022년 596억 원, 2023년 533억 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2024년 653억 원으로 반등했다. 시차가 있지만 감가상각비 지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매출이 오를 것을 예측하는 사전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큐알티가 영위하는 반도체 신뢰성 평가 및 종합 분석 서비스 산업은 유형자산의 비중이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런 점에서는 큐알티뿐만 아니라 두산 테스나와 LB 세미콘, 네패스아크 등 테스트 장비 구매 부담이 큰 반도체 테스트 서비스 기업과 유사한 면이 있다.

한국IR협의회는 “일반 제조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감가상각비의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150종 이상의 다양한 검사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큐알티는 새로운 고객 확보나 신규 테스트‧분석 아이템을 위한 장비 투자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회사의 재무 상태분석에 있어 유형자산 및 감가상각비 항목은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큐알티의 경영 전략에서 중요한 하나는 고객의 요구에 따른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의 관리다. 특정 시점에서 고객의 특수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는 예상치 못한 높은 수준의 설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큐알티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이전인 2016년, 주요 고객사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테스트를 요청함에 따라 대규모 장비 투자를 단행했다. 이때, 연간 수십억 원 수준이었던 설비 투자 금액은 100억 원을 넘어 156억 원에 이르렀다.

이러한 투자는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고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200억 원대였던 연간 매출은 2018년에 400억 원대로 증가했다. 2019년에도 476억 원을 기록했다.

큐알티의 투자 결정이 장기적인 매출 성장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리벨리온과 AI 반도체 품질 향상 업무 협약
큐알티는 2023년 11월1일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AI 반도체의 정밀한 신뢰성 평가를 통한 품질 확보를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제품 품질 확보를 위한 이번 협력으로 국내 AI 반도체 분야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AI 작업은 다수의 데이터와 복잡한 수학적 연산을 포함하므로 병렬 처리 구조가 필요하며 AI 반도체의 병렬 처리 구조를 평가하려면 다수의 병렬 처리 유닛을 동시에 테스트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모의 시뮬레이션 테스트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양사는 AI 반도체 제품의 신뢰성 평가, 스크리닝(Burn-in Screening) 평가, 후공정 품질 관리 등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동 투자를 계획하고 후공정 전용 시설, 장소, 인프라의 공동 투자와 활용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영부는 “리벨리온과의 협약은 AI 반도체의 품질 확보와 기술 혁신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이사는 “신뢰성 분석 인프라를 보유한 큐알티와의 협업은 AI 반도체 제품의 안정성과 성능 향상을 통해 국내 AI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o Is ?]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오른쪽 세 번째)가 2023년 11월1일 리벨리온과 큐알티의 MOU 협약식에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왼쪽 세 번째)를 비롯 양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벨리온>

△과기부 ‘우수 기업연구소’ 선정
큐알티는 2023년 상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우수 기업연구소’로 선정됐다.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 사업은 과기부가 우수한 연구 역량과 기술 혁신 활동을 보여주는 기업을 선정해 벤치 모델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큐알티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신뢰성 분석 서비스 연구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설립 후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신뢰성 분석 기술력과 연구개발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다.

큐알티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지원을 받아 국책과제로 개발한 5G 초고주파 시스템 반도체 지능형 수명평가 장비와 중성자에 의한 소프트에러 검출 장비 등 2종의 장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5G 통신이 모바일, 자율주행, 방위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통신용 디바이스의 RF 반도체의 안정적인 동작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큐알티의 5G 초고주파 시스템 반도체 지능형 수명평가 장비는 통신용 디바이스의 실제 동작 조건을 모사하면서 반도체의 수명을 예측하고 열화 분석을 가능하게 해 시스템 반도체 품질 확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큐알티는 중성자에 의한 반도체 내부의 일시적 오류인 소프트 에러율을 측정해 개발 단계에서 제품을 사전 검증함으로써 양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제품의 내방사선 품질 향상에 기여하는 반도체 소프트에러 검출 상용화 장비도 개발했다.

이와 관련 회사는 미국의 에너지부 산하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와 전략적 파트너십(SPP)을 체결하고 중성자 빔의 특성과 분석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우주항공,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분야에 적용되는 반도체의 소프트에러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PO 불황 속에서도 코스닥 상장 강행
큐알티는 2022년 11월2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첫날 거래 결과는 예상대로 좋지 못했다.

이날 큐알티는 시초가 4만3천 원에 형성돼 장중 4만4950원까지 올랐으나 하락해 최종 10.81%(4550원) 내린 3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 4만4천 원보다 낮은 가격이었으니 종가는 공모가 대비 12.84% 내렸다.

큐알티는 그해 10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 각각 86.9대 1과 7.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애초 희망 범위인 5만1400원~6만2900원보다 낮은 4만4천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큐알티가 상장한 2022년 11월은 뉴욕과 한국 증시 모두 큰 폭의 조정기를 거치고 있었다. 기업공개(IPO)도 영향을 받아 다수의 기업이 흥행에 실패했고, 일부 기업들은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탄소나노튜브(CNT) 수혜주 제이오가 수요예측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상장을 미루고, 밀리의 서재 역시 같은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양사 모두 해를 넘겨 2023년에 상장했다.

큐알티처럼 2022년 11월 상장을 준비 중이던 바이오노트는 2022년 3분기 실적을 반영하기 위해 일정을 12월로 미루기도 했다. 한주라이트메탈도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이처럼 IPO 시장의 분위기가 부정적이었음에도 큐알티는 예정대로 상장을 강행했다.

그런데, 큐알티는 싱장 한 달 만에 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6만9112주였다. 기존 발행주식총수가 398만4556주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상증자 후 큐알티의 총주식 수는 1195만3668주로 늘었다. 무상증자 권리락 당시의 기준가는 1만1850원이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2022년 12월20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3년 1월10일이었다.

큐알티는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 흐름이 지속되자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큐알티의 실질 유통주식수가 100만 주가 되지 않아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김영부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59.86%였고,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목적회사인 엠큐그로쓰파트너가 지분 15.93%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다 보니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은 24.21%인 96만 주가량 뿐이었다. 일일 주식 거래량이 3만 주 아래인 날도 존재했다. 이에 큐알티는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 거래량 늘려 따른 주가 상승을 도모한 것이다.

큐알티도 무상증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무상증자는 발행 주식 수 확대를 통해 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상증자를 발표한 후에도 큐알티 주가는 약세가 이어졌지만 2023년 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그 해 7월6일, 큐알티는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라이징스타’로, 같은 해 7월26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 기업연구소’로 선정됐다.

[Who Is ?]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가운데)가 2022년 11월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큐알티 코스닥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큐알티가 걸어온 길
1980년 2월 현대전자산업이 설립됐다.

1999년 10월 현대전자산업과 LG반도체가 합병했다.

2001년 3월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1년 12월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분사해 SR이 설립됐다.

2005년 3월 SR을 인수해 큐알티(QRT)반도체를 창립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2012년 10월 SK하이이엔지로 통합 출범했다.

2014년 4월 기존 SK하이이엔지 QRT사업부를 분할해 신설법인 큐알티를 설립했다.

2016년 12월 중국 우시 법인을 설립했다.

2019년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Outermost-QRT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2022년 11월 코스닥(KOSDAQ)에 상장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가 2022년 10월1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경영목표와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큐알티>

김영부는 큐알티의 핵심 가치로 ‘변화와 혁신’을 앞세우고 있다. 반도체에서 자동차, 항공우주로 평가분석 대상 범위를 확장해왔던 김영부는 이번엔 장비개발로 새 영역을 공략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2023년 김영부는 “앞으로 5년 뒤에는 장비 신사업이 전체 매출의 70%, 소프트웨어 사업이 30%의 비율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2025년은 5개년 계획의 중간 점검의 해로 이미 큐알티의 각 사업 부문은 변화가 포착된다.

먼저, 큐알티의 모태인 SK하이닉스와의 결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3년까지 큐알티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에서 SK하이닉스 비중이 50~55%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2024년에는 50% 아래로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및 각종 전자부품의 기술이 발전하고 전문화가 가속하면서 관련 연구개발(R&D) 사업을 일개 회사가 모두 담당하기에는 비용과 시간 모두 부담이다. 특히 반도체 신뢰성 평가와 종합 분석은 반도체 업체들도 자체적으로 하기 어렵다.

이러한 고객들은 큐알티로 수익처가 된다. 고객사가 늘어나는 만큼 SK하이닉스 향 매출 비중은 감소한다. 큐알티는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다수의 반도체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아직 SK하이닉스의 실적이나 설비 투자 추이가 큐알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지만, 고객사 다변화는 큐알티의 기업 가치에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큐알티의 주된 먹거리였던 신뢰성 평가 비중이 떨어지는 대신 종합 분석이 유의한 규모로 매출을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신뢰성 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67.2%, 2024년 62.3%로 낮아지고 있으며 2025년 1분기는 57.4%로 60% 선이 깨졌다. 같은 기간 종합 분석 매출은 25.4%, 27.6%로 39.8% 급증했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종합 분석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반도체 및 각종 전자부품의 복잡성 증가로 인해 수율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졌으며 시장경쟁이 심화되며 품질이 부품 공급사 성공의 핵심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한편, 큐알티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장비 개발 사업도 2025년부터 유의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큐알티는 산업 표준에서 요구되지만, 평가 인프라가 부족해 정밀한 테스트가 어려운 신뢰성 검증을 위해 첨단 신뢰성 평가 인프라를 직접 개발해 구축하고 있다.

김영부는 2023년 언론 인터뷰에서 “독자 기술로 상용화한 소프트에러 장비를 포함해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는 전력 반도체·무선주파수(RF) 칩 신뢰성 시험 장비 구현에 도전한다”면서 “향후 3가지 품목을 성장 축으로 삼아 장비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부는 “아직까지는 신뢰성·칩 성능 서비스가 주류인 것이 사실이다. 다만 중소 칩 설계 기업(팹리스)들은 고가 장비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우리가 개발한 장비로 직접 서비스를 해주고, 자본이 있는 대기업들에는 설비 내에 맞춤 신뢰성 장비를 들여 마음껏 칩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영업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큐알티는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기술과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구매 가능한 장비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적 요구사항이나 새로운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고객들에게 더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 평가
[Who Is ?]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왼쪽)가 반도체 신뢰성 평가 작업에 대해 직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큐알티>

김영부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신뢰성 분석 전문기업을 현재의 위상으로 올려놓는 데 기여했다.

김영부는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다.

장비 구매와 더불어 반도체 측정검사를 실시하는 전문 인력 확보가 큐알티 경쟁력을 지속해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바라본다.

김영부는 업계 최고 수준의 파격적 처우를 앞세워 전문인재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난이도 높은 신뢰성 검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재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큐알티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79명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8892만 원이다.

큐알티는 직군에 따른 편차를 두고 있지 않다. 김영부는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나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직원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해 일반 병원비부터 MRI, 초음파 등 기저질환 관련 검사나 수술비까지 천만 원 한도에서 회사가 지원한다. 해당 비용은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들의 의료비에도 적용된다.

직원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면접 때 꼭 “얼마나 더 공부할 준비가 돼 있냐?”고 물어본 뒤 배울 준비가 돼 있다면 회사가 등록금을 100% 지원해 준다.

회사의 전체 생산비 중 40%가량은 인건비에 투자한다.

다만 큐알티의 주가가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반면 큐알티의 실적은 반도체와 전기차 등 수요산업의 불황과 캐즘(정체) 속에서도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측정 장비 구매와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로 경쟁력을 향상시키면서 수익성을 지속하는 점이 오히려 주목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건사고
[Who Is ?]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 큐알티 비전캠퍼스 전경. <큐알티>

△4만 원대에서 1만 원 대로, 기업가치 제대로 인정 못 받아
큐알티는 2024년 초 주가가 요동치며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큐알티는 2024년1월24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이하 시감위)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큐알티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혜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함에 따라 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고성능 및 저전력으로 가속하는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러한 AI 반도체의 신뢰성 및 품질 확보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자 큐알티가 주목받은 것이었다.

큐알티는 투자경고종목 지정 및 매매거래 정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 그해 3월6일 상장 후 최고가인 4만3500원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도 내림세로 돌아섰고, 큐알티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낙폭을 보였다. 2024년 12월13일에는 9800원까지 내려앉았다.

2022년 11월 2일 상장 당시 큐알티의 공모가는 4만4천 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반의 반토막도 안되는 수준이다. 2025년에 들어서도 큐알티 주가는 1만2천 원대로 올라섰지만,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큐알티가 펼치고 있는 반도체 분석업의 실적은 SK하이닉스 등 완제품 업체들이 개발‧생산한 완제품 수요와 관련이 있다. 2023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불황을 겪자, 큐알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동돼 악화됐다.

2024년 큐알티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며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주 고객인 SK하이닉스 향 매출 비중도 줄고 있다. 미래 신수종 사업인 반도체 분석 장비 제조업도 2024년 출발을 무난히 한 데 이어 2025년에 구체적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큐알티 주가는 반등의 여지가 없다. 큐알티가 국내 유일의 반도체 분석기업이다 보니 비교 종목이 없어 기업가치를 제대로 산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대만은 큐알티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머터리얼즈 애널리시스 테크놀로지(Materials Analysis Technology)와 인티그레이티드 서비스 테크놀로지(Integrated Service Technology)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연간 매출 천억 원을 웃돌아 큐알티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

결국 큐알티가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선이 끝나 정세가 안정되고, 좋건 나쁘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반도체 정책에 수요 기업들의 대응책이 나올 2025년 하반기에는 향후 업황이 뚜렷해지는 만큼 큐알티의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에 인수될 뻔해
큐알티가 김영부 대신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에 인수될 뻔했다.

큐알티는 초기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반도체 검사 부문이 분사해 2005년 큐알티반도체로 독립했다. 이에 하이닉스반도체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가 SK그룹에 인수돼 SK하이닉스로 사명을 바꾼 뒤, 사업조직 개편에 따라 큐알티반도체는 반도체 전기·공조·배관 설비 운영 등의 사업 부문과 통합해 SK하이이엔지로 출범했다.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 요건을 맞추기 위해 2014년 큐알티 사업부의 독립을 결정하고 매각을 추진했다.

이때 인수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이 박병택 전 팬택 부회장이었다.

팬택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있던 박 전 부회장은 개인 회사인 팬택C&I로 큐알티반도체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었고 주변에선 큐알티반도체 인수로 이전의 위상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은 큐알티 인수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박병엽 전 부회장이 정보통신기술(ITC) 분야에 있었다지만 반도체 쪽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고 더군다나 팬택 경영에 실패해 회사를 넘겨버린 경영자라는 점이 불안감을 부추겼다. 무엇보다 회사 노조가 극렬히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박병엽 전 부회장은 현대전자산업에서 분리한 휴대전화사업부를 인수한 뒤 팬택의 울타리에 묶어 한꺼번에 몰락시켰다는 비난을 받았고 또다시 현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기업을 망해먹게 할 순 없다는 거부감이 컸다.

더군다나 박 전 부회장이 큐알티 인수전에 나섰을 당시 팬택은 극심한 자금난에 빠졌고, 팬택으로 사세를 키운 팬택C&I는 여전히 건재한 박 전 부회장의 지원을 기대했으나 이러한 요구는 무시됐다.

이런 가운데 최태원 회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SK가 큐알티를 박 전 부회장에게 넘겨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반감은 더 극심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91년 박 전 부회장이 팬택 창업 당시부터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2003년 발발한 ‘소버린 사태’로 SK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몰리자 박 전 부회장이 ‘백기사’로 나서서 도와준 바 있어 최태원 회장은 2005년 SK텔레콤의 휴대전화 제조 계열사인 SK텔레텍을 팬택에 매각했다.

박 전 회장이 팬택 경영진에서 물러나자 최 회장은 팬택C&I의 자회사였던 인력 파견 업체 토스를 통해 SK하이닉스에 경비 인력 파견을 맡기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갔다. 그런 와중에 큐알티반도체가 매물로 나오자 인수에 나섰고, SK도 이를 용인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했다.

이런 배경은 큐알티 임직원들의 반감을 더 격앙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그때 박 전 부회장으로의 매각을 막아낸 덕분에 현재의 큐알티가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비전과 능력이 없는 경영자에게 친분을 앞세워 기업을 맡기는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오른쪽)가 2015년 12월11일 회사를 방문한 천장호 광운대학교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운대는 김영부의 모교다. <광운대신문>

1978년 콘트롤데이타에서 근무했다.

1982년 대덕전자에서 계장으로 일했다.

1983년 삼성전자에서 대리로 근무했다.

1983년 현대전자산업 대리로 입사했다.

1994년 현대전자산업 부장으로 승진했다.

1997년 현대전자산업 품질보증, 생산관리담당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반도체생산본부 품질관리담당, 이천생산본부 품질FA담당을 지냈다.

2000년 1월 현대전자산업 이천생산본부 품질FA담당 이사로 승진했다.

2001년 4월 하이닉스반도체(전 현대전자산업) 플래시BU장 이사로 보임 후 상무로 승진했다.

2007년 5월 하이닉스반도체 연구개발제조총괄 품질보증실 전무로 승진했다.

2009년 1월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한 큐알티반도체를 인수했다.

◆ 학력

수송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광운대학교 응용전자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김영부는 큐알티에서 2024년 5억4049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4억3049만 원, 상여금은 1억천만 원이었다.

2025년 5월19일 기준 김영부는 큐알티 주식 707만3987주(지분율 59.6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이날 종가(1만2750원) 기준, 김영부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약 901억9333만 원의 가치를 갖는다.

미국 UC버클리(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대학원의 단기코스인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어록
[Who Is ?]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두 번째 줄 가운데)가 2022년 9월21일 신입직원과 ‘2022 CEO 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큐알티>

“우리가 집중하는 신사업은 반도체 신뢰성 장비 제품이다. 앞으로 5년 뒤에는 장비 신사업이 전체 매출의 70%, 소프트웨어 사업이 30%의 비율을 이루도록 하겠다.”

“현재 경쟁사인 대만 마텍, 아이에스티가 매출 기준 큐알티보다 2.8~3배 정도 앞서 있다. 큐알티는 신뢰성 장비라는 분야로 감히 예상컨대 5년 안에 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 빅테크들이 큐알티가 자기 동네에 있는 회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는 것을 고려해 중국 법인을 독립시키면서 큐알티의 지분만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인재 확보와 재원 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회사 경영이 더욱 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코스닥 상장은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2023/05/30,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큐알티가 대전환기를 맞이했다. (중략) 큐알티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가 ‘변화’와 ‘혁신’인 만큼 지난 한 해 동안 항공우주 및 장비개발 분야로 사업영역 확대, 코스닥 상장 추진, 국내외 유수 기관과 협력관계 구축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신뢰성 테스트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대표 기업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23/01/02, 신년사에서)

“큐알티는 MZ세대 직원이 65%를 차지하는 젊은 조직이다. 수평적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원들이 조직에서 더욱 성장하도록 도우려면, 각 부서의 리더들이 먼저 열린 마음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세대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만큼, 큐알티는 직원들과 함께 발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려 한다.” (2022/09/21, ‘2022 CEO 간담회’에서)

“사람의 질병을 진단하고 고치는 과정은 금방이다. 그러나 병을 앓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칩 업체들이 개발 과정 중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갖춘 인프라는 의외로 크지 않다. 이때 큐알티만의 노하우가 더해지면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완성 칩으로 성능을 실험하지 않고도 개발 과정에서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어 고객사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칩 업계는 칩 신뢰도 분야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반도체를 만드는 모든 기업이 전체 생산 비용 중 30% 정도를 신뢰성 확보에만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이 분야를 큰 숙제로 여기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진출해 있는 대만의 반도체 평가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 큐알티만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노하우로 시장에 도전하려고 한다. 앞으로 이 시장에서 20% 점유율만 차지해도 좋은 성과가 날 것이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이 파이가 한정된 국내 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태계 성장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면 해외시장을 마음껏 개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국내 대형 고객사와의 협력 이후에는 해외 거래선을 늘릴 방법이 제한되는 게 통상적이다. 최근 몇 개 업체가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관례를 파괴하려면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20/08/13,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도로를 달리는 차량에 탑재된 반도체에서 소프트에러가 발생하면 결국 사고로 연결되기에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 전용 규격에 맞는 엄격한 인증시험과 시평가 등이 필수적으로, 이를 지속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18/09/01, 이데일리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