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재생에너지 늘리려면 열병합발전부터 유연한 구조 만들어야"

▲ 기후솔루션은 국내 전력망에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려면 열병합발전을 유연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이슈브리프 표지. <기후솔루션>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후 싱크탱크가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려면 열병합발전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기후솔루션은 16일 발간한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로막는 LNG 열병합발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은 전기와 열을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오랫동안 효율이 높은 설비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기후솔루션에서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은 에너지원의 역량이 '얼마나 효율적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유연한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병합 발전은 열공급 역할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하는 시간대에도 높은 발전량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전력망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낮 시간대에도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온 전력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된다.

2025년 3월9일 오후 1시 기준 재생에너지 공급량 가운데 약 1.8GWh가 출력제어됐다. 같은 시간 화력발전량은 10.9GWh였는데 여기서 계통 안정에 필요한 물량을 제외한 2.7GWh는 열병합발전 때문에 공급된 양이었다.

열병합발전만 없었다면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어 출력제어를 피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열병합발전은 열제약발전의 형태를 띄는데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전력거래소의 경제적 급전 순위와 상관없이 지역난방 등의 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동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솔루션은 2006년부터 열제약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는 전력시장이 우선 수용하도록 제도화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시에는 재생에너지 보급이 거의 없어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출력제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만드는 핵심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열과 전력의 공급 시점을 분리해 열병합발전이 더 유연하게 운영되도록 만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덴마크에서도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에도 불구하고 축열조와 시장가격 신호를 조합해 열병합발전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주다윤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시대에는 태양광과 풍력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필요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핵심"이라며 "열공급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되 그 때문에 가스발전 전기까지 계속 우선하는 구조는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